나를찾아서
나를 찾아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나를 극복하기도 하고, 더 큰 나로 나아가는 마당입니다. 명상과 고전, 영화에 대한 조현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관념의 성벽을 뛰어넘어 비상하려고 합니다.

<그리스인생학교>스스로 집착을 비워버리고 날아갈 자

조현 2013. 03. 20
조회수 7382 추천수 0

아토스수도원일출.jpg


유대인들은 <탈무드>에서 말한다. 

"돈과 여자가 없으면 오직 그것만 생각하게 된다."

돈과 여자가 있으면 다른 걸 추구할 여유가 있지만 돈과 여자가 없으면 온종일 그것에만 집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출가 전 아버지 숫도다나 왕에 의해 온갖 처녀들에 둘러싸여 환락의 밤을 보냈던 고타마 싯다르타나, 이미 어린 날부터 수많은 여인을 데리고 살다 홀연히 출가했던 청나라 순치황제 같은 이들이 오히려 쉽게 오욕락의 헛됨을 자각하고 대해(大海)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욕구를 모르고 이를 외면하고선 기쁨을 얻을 수 없다. 그러나 욕망과 쾌락만 좇다간 건강은 물론 영혼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 


나는 과연 내가 무엇에 목말라하는지 정확히 알며, 더 큰 것을 위해서 작은 것들을 과감히 버릴 수 있는가. 


플라톤은 말한다. 

"남이 아닌 자신을 정복한 자가 고결한 최상의 승리자다."


성인의 옛 수행처는 벼랑 위 조그만 동굴이다. 40년간 짐을 버리고 버려 마침내 마음을 내려놓은 곳이다. 


세상과 운명에 밀려 벼랑 끝으로 내몰리기 전에, 스스로 집착의 무거운 짐을 비워버리고 날아갈 자, 날개는 그에게만 주어지는 은총이다. 



<그리스 인생학교> (조현 지음, 휴) 1장 '금욕의 나라, 아토스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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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이메일 : cho@hani.co.kr       트위터 : hoosimjung       페이스북 : hoosim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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