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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어느 서당서 장원이 나오려나

조현 2013. 0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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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전북 남원서 ‘강경대회’ 열려
한시짓기 등 3개 부문서 학문겨뤄
“전통문화 가치 되새기는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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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강경대회에서 시험관이 지정해준 경전의 대목을 암송하는 초등학생. 사진 민종종교협의회 제공



우리나라에 아직도 서당이 있을까?

있다. 근대화 과정에서 ‘학교’에 교육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빼앗겼지만, 최근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다시 생겨난 곳도 여럿이다. 전국에 여전히 200여개의 서당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서당들에서 글을 배우는 이들이 학문과 기예를 겨루는 ‘전국서당문화 한마당대회’가 오는 13~14일 전북 남원시 ‘사랑의 광장’에서 펼쳐진다. 12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강경(講經: 옛 경전 구절을 외는 일), 한시 짓기, 서예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다. 강경대회란 고려 광종 때부터 인재를 양성하고 영재를 발굴해 장차 나라의 기둥으로 등용하기 위해 실시하던 과거시험이다. 조선시대 말까지 이어지다 사라진 것을 한국전통서당문화진흥회가 2002년부터 되살려 개최하고 있다.

13일 오후엔 시립풍물단의 길놀이와 국전작가의 서예퍼포먼스, 관광객들과 함께하는 퀴즈대회, 서당문화의 밤 공연이 펼쳐지고, 14일 오후엔 갱정유도의 수련춤인 영가무도와 초청공연이 이어진다. 행사장에선 전통놀이체험과 천연염색, 목공예, 전통떡 만들기, 허브체험, 예절교실, 가훈 써가기, 지역특산품 시식행사를 즐길 수 있다.

이번 대회는 ㈔한국전통서당문화진흥회가 주최하고 ‘갱정유도’(更定儒道)가 주관한다. 갱정유도는 일제 강점기인 1940년께 교주 강대성(1890~1954)이 유·불·선·기독교를 합일해 인간 윤리를 실천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창도한 민족종교다. 근대화 이후 교단 본부가 있는 남원 도통동과 지리산 청학동 등으로 들어가 갓을 쓰고 한복을 입으며 전통예절을 숭상하며 살아온 종교인들이다.

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갱정유도의 한양원(90) 도정은 “남원은 정유재란 때 왜적과 항전하다 숨진 1만여명의 무덤인 만인의총이 있고 흥부전, 춘향전의 산실로서 충·효·예의 고향”이라며 “인성교육과 예절문화가 땅에 떨어지고 학교폭력과 교실붕괴가 나타나는 지금 현실에서 전통문화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한마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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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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