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치
휴심정이 만난 사람들을 함께 만나보세요. 또 '인간은 변하는가, 변하지 않는가'란 인류정신사의 가장 큰 주제를 오해 테마로 한 인터뷰와 이에 대한 목사와 신부, 스님, 주역의 대가와 심리학자 등 10명이 모여 토론한 대담을 선보입니다.

"짐승도 하느님의 구원 대상"

조현 2011. 01. 27
조회수 6191 추천수 0
강우일 천주교 주교회의장
신자들의 '구제역 성찰'촉구

 
img_02.jpg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가 최근 주교회의 홈페이지에 구제역 사태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성찰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강 주교는 “구제역 살처분으로 인해 농민들과 수의사들과 공무원들이 마음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밤잠을 못이루고 불안과 충격 속에 헤매고 있다는 것은 아무리 짐승이라고 해도 이런 대량 도살은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요, 도리에 한참 어긋나는 일임을 온몸과 마음으로 느낀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육류의 과도한 소비로 인해 지구상에 수천만명의 인간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지구 곡식의 3분1 가량이 가축의 사료로 소비되고, 중남미에선 소 방목용 목초지 개발로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미주·호주에선 소 방목으로 사막화가 발생하는 등 하느님이 태초에 설계하신 창조 질서에 심각한 무질서와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창세기에 하느님께서 온갖 생물들을 종류대로 창조하시고 나서 ‘보시니 좋았다’고 하고, 노아의 홍수 때도 온갖 생물들을 한쌍씩 살리며 자비와 사랑으로 이어지게 한 것처럼 짐승들도 모두 하느님의 구원의 대상이고 보살핌의 대상”이라며 “하느님이 인간에게 온갖 생물을 다스리라고 한 것은 피조물을 마구  다루거나 착취하라는 것이 아니라 고유의 존재가치와 아름다움을 잘 보존할 수 있도록 지켜주고 보살피라는 말씀이었다”고 설명했다.

 
강 주교는 “이 시대의 가장 힘없는 이들, 고통받는 피조물의 고통과 신음까지도 함께 고민하자”며 “인간에게 먹는 것은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먹는데도 인간답게 먹고, 그리스도인답게 먹을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썼다.

 
조현 기자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이메일 : cho@hani.co.kr       트위터 : hoosimjung       페이스북 : hoosim119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최후의 아나키스트 김미령최후의 아나키스트 김미령

    조현 | 2018. 11. 13

    그는 아나키스트는 무질서가 아니라 “내가 합의하지 않는 질서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한다.

  • 홍사성주간의 님 조오현스님홍사성주간의 님 조오현스님

    조현 | 2018. 10. 30

    “너처럼 잘난 놈은 어디 가서든 먹고 사는데, 저 녀석을 여기서 쫓겨나면 어디로 가겠느냐”

  • 막다른 길에서 길이 열린다막다른 길에서 길이 열린다

    조현 | 2018. 10. 18

    내 욕심을 놓으면 모든 일이 수양이 된다

  • 당신이 옳다당신이 옳다

    조현 | 2018. 10. 16

    이 책엔 심리적 내상, 즉 트라우마로 신음하던 수많은 사람들을 살려낸 비법이 담겨있다.

  • 신학자 정경일이 참선하는 이유신학자 정경일이 참선하는 이유

    조현 | 2018. 10. 02

    수행을 통해 내적 기쁨에 이르는 갈망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 둘 중 어느 쪽도 포기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