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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조목사, `선교 공격적, 정의 소극적'

조현 2011. 09. 07
조회수 18229 추천수 0

별세한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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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일 별세한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는 강북에서 가장 큰 교회를 개척하며 선교의 달인으로 꼽혔다. 고 옥한흠(사랑의교회)·이동원(지구촌교회)·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목사 등과 함께 복음주의권 4인방으로도 불렸다. 이런 이유로 사후 주로 선교의 업적만 부각되었다.

 

그런데 월간 <복음과상황> 발행인인 김회권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가 9월호 발행인논단에서 하 목사보다 6일 앞서 별세한 영국 성공회 존 스토트 신부와 비교한 글로 냉철한 평가를 시도했다. ‘죽은 자’에 대해선 ‘관대한 평가’를 예의로 삼는 종교계의 관행에서 보면 이례적이다. 그러나 성찰이 없으면 같은 역사를 되풀이한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김 교수의 글은 이런 통찰을 반영한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존 스토트는 1974년 빌리 그래함 목사 등과 함께,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명기한 로잔 언약을 기초해 선교제일주의였던 서구 복음주의권의 변화를 가져온 인물이다. 김 교수는 “스토트 신부는 개인 전도의 중요성을 강조했음에도 사회정의와 사회 선교적 참여를 주창했던데 비해 하 목사는 사회구조의 죄악성을 탄핵하거나, 사회구조적 변혁에 대한 일언반구의 공적 메시지도 던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 목사는 <나는 선교에 목숨을 걸었다> 등 영혼 돌봄과 세계 경영적 선교신앙을 담은 50여권의 책을 내고 공격적 선교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친구인 이동원 목사가 발인예배에서 ‘천국에 가서도 쉬지 않고 일하다가 지상에 남아있는 자기 친구들을 불러들일까 두렵다’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듯이, 일만 강조한 채 안식을 취하지 못했고, 아름다운 승계 사역을 보여주지 못한 채 너무 황망히 떠난 면이 있다는 게 김 교수의 평가다. 문서 선교와 교역자 양성, 학원 선교, 연예인 선교, 지교회 개척운동, 해외선교운동을 주도한 반면 사회문제, 정의, 남북통일 등에 관해선 비교적 침묵하거나 소극적으로 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하 목사가 은밀하게 남북나눔운동, 한반도평화연구원 등 통일 관련 활동에 재정적 지원을 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교수는 홍정길 목사가 하관예배에서 하 목사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것을 전제하면서 온누리교회가 하용조의 교회가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교회임을 공증하는 일에 힘쓰도록 권고한 것을 인용했다. 김 교수는 “하 목사의 벗들은 온누리교회와 하 목사 사이에 예수 그리스도가 끼어들 여지가 적어 보인다는 우려를 했기에, 그의 후배 동역자들이 미완의 사역을 감당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열매를 맺을 때 하 목사가 더욱 널리 기억되는 영적지도자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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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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