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을
휴심정의 기사와 글이 모여 있습니다.

조용기 목사도 거부한 기독교정당

조현 2011. 09. 07
조회수 97432 추천수 0

jeonkwanghun-.jpg

                        지난 2일 서기독자유민주당 창당준비 기자회견에서 창당 계획을 설명하는 전광훈 목사

 

지난 2일 청교도영성훈련원장 전광훈 목사 등이 기독당 창당 기자회견을 통해 이달중 기독당 창당대회를 열 계획을 밝히면서 기독당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기독당 창당 세력들은 종북좌파 척결과 불교 자연공원법 반대 등 극우적이고 종교적 배타성을 담은 주장을 내세웠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 등 초대형교회 목사들이 자신들의 뒤에 있는 것처럼 선전하기도 했다.

 

4년 전, 전 목사 주도로 만들어졌던 기독당은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쪽에서만 44만여표를 얻은 바 있다. 5만여표만 더 얻었다면 비례대표 2명의 의석 확보가 가능했다. 전 목사 쪽이 ‘다음 총선에선 5석의 의석 확보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경험에 연유한다.

하지만 우려와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조용기 목사는 지난 6일 기독당 창당이 자신과 무관하다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조 목사 쪽은 한 언론에 “(내가)오해를 일으킨 당사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남의 이름을 사용하지 말고, 어떤 경우든 내 이름을 이용해 표를 얻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에 앞서 전광훈 목사는 `4년전 기독당을 창당할 당시 조용기 목사와 고 김준곤 세계대학생선교회총재가 시켜서 한 것'이라고 했고, 이번 창당 기자회견 직전 3000중대형교회 목회자를 초청해 양수리수양관에서 3일동안 연 집회에 조 목사를 설교자로 초청돼 설교한 바 있다.

 

개신교 우파인 ‘대통령을위한기도시민연대’도 ‘기독당이 보수계 전체의 표를 깎아 좌파들의 집권을 도울 수 있다’고 경계심을 표출했다. 기독당이 출범도 하기 전에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하지만 전 목사 쪽의 창당 의지는 확고한 것처럼 보인다. 그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헌법상) 정교분리의 원칙은 애초 교회가 정치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세상 권력으로부터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일제 때는 교회가 독립운동을 하니까 일본 사람들이 독립운동을 하는 교회의 현실참여를 막기위해 한국 사회에 적용했다”며, 창당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개신교계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개신교 시민단체인 에큐메니안과 개신교계 언론인 <뉴스앤조이>가 공동으로 여는 토론회 ‘기독교정당,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기독교 정치 참여의 올바른 모습’의 발표·토론자들의 반응이 이를 잘 보여준다.

 

오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강당에서 열리는 이 토론회의 토론자로 나설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는 “정교분리 원칙은 일제 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서양에서부터 오랜 역사를 가진 것”이라면서 “(기독당은) 개신교 전반의 지지를 받고 출범한 게 아니라 일부 목회자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나타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조발표를 할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유럽의 기민당들과 다른 근본주의적이고 반사회적인 그들의 주장은 개신교인들의 공감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조발표를 할 구교형 성서한국 사무총장은 “민주정부 들어와 극단적 행동을 보였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사실상 파산 상태에 이르면서 위기를 느낀 극우적인 경향의 목사들이 직접 정치로 위기를 타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들의 불법과 탈법을 선관위에 고발하는 등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조현기자 트위터 팔로워해 몸 마음 건강, 치유, 명상, 깨달음, 행복의 비법 글 받기

오늘의 스페설

전두환 받아준 스님이 왜 이소선씨 빈소에 왔을까

병과 죽음 가져오는 수족냉증 날릴 간단한 비법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이메일 : cho@hani.co.kr       트위터 : hoosimjung       페이스북 : hoosim119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내가 평화가 되자내가 평화가 되자

    조현 | 2019. 09. 16

    누구의 통제나 조정도 받지고 자발적으로로 관계와 연대를 맺고, 주체적으로 시종일관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발산하게 된다.

  • 경청하는 대화법이 이렇게 갈등을 풀줄이야경청하는 대화법이 이렇게 갈등을 풀줄이...

    조현 | 2019. 03. 12

    ‘회복적 서클’은 무엇보다 자발성이 중요하다.

  • 전라도할매 마리안느와 마가렛전라도할매 마리안느와 마가렛

    조현 | 2017. 03. 06

    한센인촌인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한 오스트리아의 두 간호사 의 삶이 다큐멘터리 영화와 책으로 동시에 만들어졌다.

  • “신부님은 우리 ‘숙자씨’들 가족이고 친구고 대빵이어요”“신부님은 우리 ‘숙자씨’들 가족이고 ...

    휴심정 | 2016. 04. 25

    맨 왼쪽이 최민석 신부.[짬] 광주대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 아름다운 동행 “니가 그라고 말해불면 대주교님께서 내가 ‘대빵(대장)질’한 줄 아시제~. 니, 웃겨분다, 이~!” “그라믄 신부님이 우리 ‘대빵’이제, 대빵 아니요?” 지난 22일 ...

  • 제주 왕벚나무, 첫 발견자 곁으로제주 왕벚나무, 첫 발견자 곁으로

    휴심정 | 2016. 04. 05

    1908년 첫 보고한 타케 신부 잠든천주교 대구교구청으로 옮겨심어국립산림과학원은 자생 왕벚나무가 처음 발견된 한라산 북사면 해발 600m 지점에서 수형이 웅장하고 꽃이 아름다운 왕벚나무 한 그루를 기준 어미나무로 지정했다. 4일 대구대교구청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