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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 상담이 없는 마음 치료

박기호 신부 2014. 11.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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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마을 놀기.jpg

소백산 산위의마을공동체에서 놀이를 하는 공동체식구들.  사진 조현


‘체나콜로 공동체’라고 아세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루가 9, 1~6)


현대인들의 심적 질환들이 증폭합니다. 우울증과 조울증, 알콜릭, 게임, 도박중독 등 심리 정신적 분열현상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듯합니다. 특별히 우울증은 과거에는 무기력과 권태로운 생활의 주부나 박탈감에 시달린 특별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사회적 지위와 부를 확보한 계층까지 아주 전체적인 것 같습니다. 성과주의 시대의 강박 관념과 피로증후군 바이러스일 수도 있겠지요.


심리상담, 음악치유, 미술치유 등 치유를 위한 힐링캠프, 프로그램, 서적들이 엉청 쏟아져 나옵니다. 우울증 환자가 우울증 환자를 상담하기도 하겠지요. 웃음 전도사 부부가 자살해버린 현실이 그런거 아니겠어요? 전문의들은 당연하게 약을 처방하지요. 고혈압 심장병 당뇨 등처럼. 죽을때까지 약을 먹는 것이 어떻게 치료라고 볼 수 있을까?


힐링과 치료로 장사하는 사람은 많아지고 전문가 상담사 치료사도 많아지지만 정말 치유되고 삶이 변형되어 기쁘게 사는 이는 아직은 거의 만나보지 못한 듯합니다. 전문가적인 분석이나 견해로는 다양한 환경적 원인이 있고, 어린 시절의 상처에 대한 트라우마(흉터)가 있어서 그게 어떻게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고... 합니다. 저는 그런 심리, 예술, 약물치료에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분석만 그럴듯한 현학(衒學)이 대부분일 뿐 정작 치유는 자신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성모님 발현지 ‘메쥬고리에’ 지역에 ‘체나콜로’ 라는 마약중독 청소년들의 공동체가 있습니다. 게임중독자들의 비율도 높아가는 추세라 합니다. 그곳은 오로지 성모님께 의탁하는 기도와 노동의 공동생활을 통해서 치유하고 건강을 회복합니다. 상담사도 의사도 약물치료도 없습니다. 선배가 후배를 상담해 주면서 서로 기도해주며 노동할 뿐입니다. 그렇지만 치유되고 사회로 복귀한 후의 재범율이 병원치료와 비교가 안 되게 효과가 있음이 통계적으로 확인되고 모두 인정한다고 합니다.


전 세계 80여 곳에 공동체가 있는데 각국에서는 정부가 시설과 운영기금을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창설자이신 엘비라 수녀는 거절합니다. 정부가 시설과 운영을 지원하면 상담사와 의사가 오게 될 것이고 약물 투여를 하게 될 것인데 그런 병원과 같은 시설은 지금도 많다는 이유이지요. 그래서 오로지 공동생활의 기도와 노동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의 손길로 치유합니다.

현대인들은 과학을 너무 신앙하고 우상합니다. 하느님의 치유의 손길을 믿지 않고 상담과 의학 약물에 의지합니다. 전문가가 많을수록 병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도 먹통입니다.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당신을 감추시지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라 하셨는데, 그 방법은 지팡이도 돈도 의지하지 말고 오로지 예수님과 함께 일하라는 것입니다. 악령을 쫒아내고 병을 치유하는 능력을 주셨던 것입니다.


악령이라는 실체를 중시합니다. 인간의 삶을 포박하고 지배하며 하느님께서 주신 창조적 삶을 파괴하는 악령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대 도시인의 삶이 돈과 물신의 악령, 소비문화의 악령, 출세를 현혹하는 명문과 유학의 교육악령, 경쟁주의 악령, 기술과학의 악령, 마술적 마케팅의 악령들에 포박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생명을 주실 때 부여된 본래의 창조성과 신성이 질식하고 억압받습니다. 그런 현상이 바로 온갖 질병들이고 정신과 심리질환들입니다. 그것을 상담으로 약물로 치료한다는 것은 무신론적 처방입니다. 치료가 가능할 리가 없는 이유입니다. 하느님의 법에서 이탈된 삶에서 생긴 병은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삶,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삶에서 찾는 것이 정도입니다.


광란의 도시, 금윰 산업화 사회의 생활에서 상처받고 부서지고 찢어져 얻은 병을 무엇으로 치료할 것인가?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아닙니다.


욕심 없는 무소유의 삶, 양보하고 희생하고 겸손과 섬김의 삶, 그것이 오히려 더 평화롭고 건강하고 조화로운 삶이 되고 노동과 기도의 공동체생활이 진정한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삶을 살면 내 안에서 생명과 평화의 창조성이 피어오르고 치유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라는 의식이 확고하다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악령을 추방하시는 능력을 주셨다는 것을 믿고 순종하는 삶이 나를 치유합니다. 성체성사로 오시는 치유의 은사를 영접하도록 하십시오. (2014. 9. 25) *


영명축일 선물로 주교님이 와인을 보내셨다. 가족들과 건배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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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신부
1991년부터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1998년 ‘소비주의 시대의 그리스도 따르기’를 위해 예수살이공동체를 만들어 실천적 예수운동을 전개했다. 소비주의 시대에 주체적 젊은이를 양성하기 위한 배동교육 실시했고, 5년 전 충북 단양 소백산 산위의 마을에서 일반 신자 가족들과 함께 농사를 짓고 소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이메일 : sanimal@catholi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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