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찾아서
나를 찾아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나를 극복하기도 하고, 더 큰 나로 나아가는 마당입니다. 명상과 고전, 영화에 대한 조현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관념의 성벽을 뛰어넘어 비상하려고 합니다.

아슬아슬한 희망

휴심정 201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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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한 희망.jpg


김기석 목사.jpg

저자 김기석 목사



세월이 참 무상하다. 하지만 그게 인생일 걸. 살아있는 것은 다 신비하다. 자연 다큐멘터리를 넋이 빠진 채 볼 때가 있다. 건기가 되어 오랫동안 먹이를 구하지 못한 육식동물들이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저릿하다. 풀을 뜯으면서도 귀를 쫑긋쫑긋 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는 초식동물들을 보면 에처롭다. 모두가 살려는 생명이다. 민물고기들이 산란하는 모브을 본 적이 있다. 암컷 물고기는 수심이 수심이 너무 깊지도 낮지도 않은 곳을 선택한다. 수심이 너무 깊으면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부화율이 떨어지고, 수심이 얕으면 천적들의 공격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유속도 아주 중요한 고려 요소이다. 물살이 너무 빠르면 알이 떠내려가기 쉽고, 너무 느리면 유기물이 달라붙어 부화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적당해야 생명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히브리의 한 시인은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고, 피고 지는 들꽃 같아, 바람 한 번 지나가면 곧 시들어, 그 있던 자리마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노래했다. 삶이 참 무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 여기에 없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놀라운가. 무상한 삶을 살면서도 불멸의 의미를 추구한다는 것은 또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내가 기적인 것처럼, 지금 우리 앞에 있는 모든 이들은 기적이다. 그렇기에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자기 생명이 기적인 줄 모르는 이들만이 타자를 함부로 대한다. 그들은 내면의 허무주의자들이. 그런 이들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화살기도를 드린다.

 

 저분들도 생명의 신비에 눈뜨게 해주십시오.

 

 <아슬아슬한 희망>(김기석 지음, 꽃자리 펴냄)에서.

 

 김기석=

 서울 용산 청파감리교회 목사. <행복하십니까? 아니오, 감사합니다>, <기자와 목사, 두 바보 이야기>, <오래된 새 길>, <내 영혼의 작은 흔들림>, <가시는 길을 따라 나서다>, <길은 사람에게로 향한다>, <삶이 메시지다>, <일상 순례자>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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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도그마의 감옥을 박차고 나와 깨달음과 행복을 위한 고무 찬양이 난발하는 곳, 그래서 더욱 알아지고 깊어지고 열리고 사랑하게 되고 행복해지는 곳, 단 1분도 쉬지 못하는 마음이 쉬는 곳, 잠시 뒤면 소란이 다시 몰려올지라도 1분만이라도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휴심정 休心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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