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찾아서
나를 찾아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나를 극복하기도 하고, 더 큰 나로 나아가는 마당입니다. 명상과 고전, 영화에 대한 조현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관념의 성벽을 뛰어넘어 비상하려고 합니다.

비망록

휴심정 2015. 06. 10
조회수 8753 추천수 0



비망록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 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문정희(시인, 1947-)



*문병하 목사의 페이스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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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도그마의 감옥을 박차고 나와 깨달음과 행복을 위한 고무 찬양이 난발하는 곳, 그래서 더욱 알아지고 깊어지고 열리고 사랑하게 되고 행복해지는 곳, 단 1분도 쉬지 못하는 마음이 쉬는 곳, 잠시 뒤면 소란이 다시 몰려올지라도 1분만이라도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휴심정 休心井입니다.
이메일 : hanispecial@hani.co.kr       트위터 : hoosim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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