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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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밖엔 가진 것 없는 그들이 ‘하느님 대사’

서영남 2016. 02. 15
조회수 13247 추천수 0
시기와 질투. 공지영 작가의 글에서 얻어왔습니다.
 
 시기와 질투는 그 근본 개념이 조금은 다른데, 시기는 쉽게 말해 내게 없는 것을 가진 사람에 대한 미움이고, 질투는 쉽게 말해 나보다 잘난 저 사람에게 내가 가진 것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미운 마음이다.
 즉 시기는 ‘원래 내 것인데(혹은 내가 가져야 마땅한데) 운이 좋은 저 사람이 가져가서(순전히 운만 좋아서) 미워하는 것’이다. 질투는 ‘나보다 많이 가진 저 사람이 내가 이미 가진 사랑을 빼앗아갈까봐 미워하는 것’이다.
 질투의 가장 좋은 예는 동생을 본 아기가 엄마의 사랑을 빼앗길까봐 동생을 미워하는 것이다. 시기의 가장 좋은 예는 에덴 동산의 루시퍼다. 세상에서 가장 큰 시기는 운명에 대한 시기이고 그 다음은 선행에 대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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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국수집을 운영하면서 가장 곤혹스러웠던 것들은 가장 가까웠던 사람들이 돌아서서 철천지원수가 되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죽을 뻔도 했습니다. 시저가 살해당하면서 “부루투스 너마저!”라고 한 게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습니다. 온갖 찬사를 내뱉던 그 입으로 온갖 악담을 합니다.
 그래서 가난밖에는 가진 것이 없는 우리 손님들이 얼마나 제게 고마운 사람들인지 모릅니다. 믿음이 깊다는 사람,  잘난 사람, 높은 사람, 많이 배웠다는 사람, 능력이 있다는 사람들이 무섭습니다.
 우리 VIP 손님들이야말로 하느님의 대사입니다.
 
 ※이 글은 ‘민들레국수집’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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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남
전직 가톨릭 수사로, 인천에서 노숙자들과 가난한 이들에게 국수를 나누 는 민들레국수집 운영하고 있다. 1976년 가톨릭 한국순교복자수도회에 입회해 1995년부터 전국의 교도소로 장기수들을 찾아다니다가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정사목위원회에 파견돼 출소자의 집인 ‘평화의 집’에서 출소자들과 함께 살았다.
이메일 : syepet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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