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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망 갖되 욕망은 내려놓고 지혜의 바다로

각산스님 2016. 07. 07
조회수 10127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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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장군 이광은 명궁이었다. 이광 장군이 사냥을 나갔다가 숲 속에서 자고 있는 호랑이 한 마리를 봤다. 재빨리 화살을 쏘았다. 백발백중의 명궁답게 정통으로 미간을 맞혔다. 그런데 화살을 맞은 호랑이가 꼼짝하지 않았다. 살금살금 다가가서 보니 그가 쏜 것은 호랑이가 아니고 호랑이를 닮은 커다란 바위였다. 이광 장군은 바위를 향해 다시 화살을 쏘았다. 바위에 꽂히기는커녕 화살촉만 부러질 뿐이었다. 수십번을 쏘아보아도 바위를 뚫지 못했다. 굳은 신념과 확신의 차이이다. 행복의 성취도 자기 자신을 믿는 데 달려 있다.

삶의 성공적인 변화는 이론이 아니라 실천에 있다. 체험 없이 이론에만 의지하면 남의 살림만 살아줄 뿐이다. 지혜는 비우는 것이다. 비우는 만큼 한가하고 여유로워진다. 동시에 삶의 번뇌를 녹여준다. 그런 지혜는 명상에서 나온다. 명상은 체험이지 이론이 아니다. 체험이 따라야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생각을 조금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훨씬 더 쉽고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이다. 내 마음이 열기로 들떠 있다가도 명상의 차분한 기운을 만나면 고요하게 가라앉는다. 들뜬 열기를 놓아버릴 때 진정한 마음의 평안과 정신적 안정과 삶의 지혜가 열린다. 내려놓기 연습은 명상의 출발이다. 명상은 바로 비움의 미학이다.

‘참된 나를 찾기’는 고요한 명상 속에서 가능하다. 비움의 미학은 내 안의 우주를 만나게 해준다. 우리가 애쓰지 않아도 삶의 방향을 잡아준다. 영감이 무궁무진하게 쏟아져 나오는 인생의 지혜를 얻게 한다. 

붓다의 명상은 복잡하지 않다. 여섯 가지 방법의 명상법만 알면 된다. 현대인의 스트레스 근원은 재산의 증식과 사랑, 명예의 욕망이 우리를 종속시키는 데 있다. 그렇다고 재산, 사랑, 명예는 버려야 할 대상인가? 아니다. 내 마음에 잡초를 뽑으면 화단의 잡초는 아무 문제 없듯이, 거기 밖을 버리는 것이 아니고, 여기 안을 내려놓는 것이다. 추구하는 욕망의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 열망은 갖되 욕심은 내려놓아야 마음이 편안하다. 잘하려고 하지 마라. 잘하려는 마음이 도리어 자기를 힘들게 한다. 욕망에 탐착되면 탐욕의 노예요 욕심을 내려놓으면 행복 성취의 열망이 된다. 

행복은 물질적 행복과 정신적 행복의 균형이다. 행복은 ‘이대로 족해!’라는 마음의 만족에 있다. 욕망이라는 전차는 절대로 멈추어지지 않는 속성이기 때문이다. 욕망으로부터의 자유는 어떻게 얻어지는가?

명상이 답이다. 명상은 일상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지친 영혼과 아픔을 치유받게 할 것이다. 붓다의 명상은 지난 2500년간 고도의 정신과 최상의 지혜를 얻은 현자들에 의해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에 전파되며, 우울증 해소, 스트레스 완화의 심리치료는 물론이요 마음으로 몸의 병을 치료한다. 명상은 의학, 심리학, 인지과학, 물리과학, 인문학, 기업경영, 교육, 사법계 등의 모든 영역에 접목이 되지 않는 곳이 없다. 

마음은 만물을 지배한다. 이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모든 일을 창조해낸다. 이 마음이 만물의 창조주이다. 마음은 모든 것을 부리는 주인이며 행위에 앞서가는 지혜의 주체이다. 지혜는 마음 계발에 있다. 마음 계발에 따라 인생 성공이 있고, 삶의 평화가 있다는 말이다. 이 마음 계발이 명상이다. 

명상은 참선의 입문 과정이다. 참선은 더할 나위 없는 기쁨과 마음의 자유 상태인 선정삼매를 얻고 니르바나(열반)에 이르게 하는 수행을 말한다. 선정은 완전하지 못한 세상에서 완전함을 성취시키는 직관과 지혜, 통찰을 얻게 하는 초집중 상태의 마음몰입 경지로, 올바른 여덟 가지의 도 닦음의 마지막 관문인 최고의 단계이다. 돌고 도는 생로병사의 윤회를 종식시키고 영원한 대자유와 완전한 행복을 완성하게 한다.

붓다의 명상은 호흡 관찰과 마음 관찰로 직관력과 통찰을 키우는 참선 수행이다. 놀라운 호흡 관찰의 평온과 통찰 명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닌 영원한 대자유와 완전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믿고 확신하여 수행하면 이르면 일주일에 깨치고 늦어도 7년 이내에는 깨칠 수 있다는 것이 고대 경전의 기록이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말고 하루에 한 번이라도 앉아보자. 잠시라도 고요히 앉아 있으면 몸과 마음은 상쾌해지고 피로는 사라진다. 명상은 하루하루가 재미있는 만족의 인생을 만들고, 생로병사의 비밀을 여는 신비한 깨달음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번뇌의 원천도 사라진다. 자, 명상의 세계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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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산스님
해인사로 출가해 해인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송광사, 범어사, 통도사에서 참선수행했다. 미얀마 고승 파욱 선사와 명상스승 아잔 브람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호주, 중국 등의 숲 속 수도원에서 10여년 수행 정진했다. 세계명상대전을 주최했고, 현재 참불선원장, 명상지도자협회 연수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다. <시끄러운 원숭이 길들이기>, <법화삼매참법>, <붓다의 명상>의 저서가 있다.
이메일 : 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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