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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박정희소나무는 가짜

조현 2011. 12. 29
조회수 16149 추천수 0

도산서원-천원 지폐-.jpg

천원 지폐에 그려진 `박정희표 금송'(원 안)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북 안동 도산면 토계리 도산서원에 심었다는 소나무가 41년만에 가짜인 것으로 밝혀져 지난 28일 안내 비석이 철거됐다.


 도산서원 경내엔 지난 1970년 12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심었다는 금송이 있지만, 실은 1972년 그 금송이 고사하자 다음해 4월 일본에서 사들여온 소나무를 심어놓은 사실이 문화재찾기운동 사무총장 혜문 스님에 의해 밝혀졌다.

 

도산서원-표지석-.jpg

28일 새로 세운 표지석


 이에 따라 도산서원관리사무소는 도산서원 경내에서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970년 12월에 심었다는 내용이 기록된 표지석을 철거 하고 대신 다른 표지석을 세웠다.


 새로 세운 표지석에는 ‘이 곳은 1970년 12월 8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도산서원  성역화사업의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청와대의 금송을 옮겨 심었던 곳이나 1972년  고사됨에 따라 1973년 4월 동 위치에 같은 수종으로 다시 식재하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철거된 표지석에는 ‘이 나무는 박정희 대통령각하께서 청와대 집무실앞에 심어 아끼시든 금송으로서 도산서원의 경내를 더욱 빛내기 위해 1970년 12월 8일 손수 옮겨심으신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도산서원-박정희 비석-.jpg

28일 철거된 표지석

 


 도산서원관리사무소 김범교 소장은 “박 전대통령이 심은 금송이 죽고 다른 나무를 심은 사실을 문화재청은 알고있었지만 현지에선 당시 인물들이 교체돼 모르고 있었다”면서 “혜문 스님의 주장으로 이 사실을 알게 돼 문화재청에 현상변경신청을 해 표지석을 교체한 것”이라고 밝혔다.

 

도산서원-금송-.jpg

도산서원 경내 지난 73년 일본에서 들여와 심었으나 지금까지 `박정희 금송'으로 알려졌던 소나무

 


 혜문 스님은 “박 전 대통령이 식수한 금송이 죽자 처벌을 두려워한 안동군수가 도산서원 관계자들과 짜고 몰래 금송을 다시 심어 박 전대통령이 직접 심은 금송이란 거짓말로 40년 넘도록 세상을 우롱해 왔고, 박 전대통령이 심은 나무란 이유로 1천원권 화폐에도 그려놓아 퇴계 선생이 평생 실천하고 가르친 ‘스스로를 속이지 말라’(無自欺)는 말을 어기는 부끄러운 행위를 했다”면서 “박 전대통령이 심은 나무가 아닌 일본 특산종 나무가 왜 거기 계속 서있어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표지석만 교체하고 나무를 존치하는 처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조현기자 cho@hani.co.kr, 사진 문화재찾기운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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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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