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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금강경 오해 17

도올은 말한다.

大乘正宗分 第三

3-1. 佛告須菩提: “諸菩薩摩訶薩, 應如是降伏其心:

3-1.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뭇 보살 마하살들이 반드시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받을 지어다:

[강해] 소명태자의 분의 이름은 적합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금강경의 본경에 해당되는 부분(13분 2절까지)에서 이 “大乘”이라는 표현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이 최초의 혁명적 보살운동이 아직 “대승”이라는 규합개념(organiging concept)으로 “소승”과 대비되기 이전의 소박한 진리를 이 經은 說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강경에서의 대승은 오직 “보살”일 뿐이요, “선남선녀”일 뿐이요, “더 이상 없는 수레”(agrayana)며, “가장 뛰어난 수레”(srestha-yana)며 “보살의 수레”(bodhisattva-yana)일 뿐이다. 단지 소명태자는 후자에 형성된 개념을 통해 그 종지를 명료히 하고자 했을 뿐이다.(“대승”이라는 표현은 羅什本에서 15분 2절에 한번 등장하지만 그것도 산스크리트 원문에는 “mahayana”로 되어 있지 않다.)(p161~162)

이제 부처님은 수보리에게 告한다. 그리고 또 다시 한번 뭇 보살, 뭇 마하살들(훌륭한 사람들)은 이와 같이 마음을 항복받을 것이라는 선포를 한다. “이와 같이”의 내용이 이제 2절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앞으로 오는 2절과 3절은 1절의 “이와 같은”을 부연하는 내용의 인용과 같은 형식이다.(p163)

- 도올은 석가여래 재세시에는 대승이란 개념이 없었고 아주아주 후대에 형성된 개념이라고 말한다. 석가여랜 그저 ‘소박한 진리’를 설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소박한 진리’? 뭘까? 진리에도 소박한 게 있고 대단복잡한 게 있나? 그런 건 아닐 테고, 석가여래가 그저 우리의 흔한 일상으로 진리를 밝혀 증명한 일을 말하는 것이지 싶긴 하다. “더 이상 없는 수레”(agrayana)며, “가장 뛰어난 수레”(srestha-yana)라는 말들이, 그 의미가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박하게 쓰는 개념의 말들이라고 한단다면, 뭐 그럴 수도 있지 싶다.

소위 대승운동이란 것은 혁명적이랄 것이 아니라 회복운동이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 그 대승운동이라는 것은 구태여 불교가 선 까닭을 밝혀 증명하는 언어나 그 개념들의 확장은 있었을지 몰라도 석가여래의 정신을 뒤집어엎어 없애버리거나 완전 개량하는 운동은 아닌 것이다. 오히려 관념적 허상의 심연으로 너무 깊이 떨어진 석가여래의 정신을 우리의 실제 삶으로 되살리자는 운동, 좀 부족하긴 하지만 요즘 말로 “부처님 살던 대로 살자”는 실천운동 정도로 보는 것이 옳지 싶다.

도올이 ‘대승’이라는 개념은 후자(후대?)에 형성된 개념이라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아닌 것 같다. ‘乘’이란 말은 중국인들의 어떤 개념을 표상한 언어고, ‘보살’이란 말은 인도인들의 어떤 개념을 표상한 말이라고 한다면, 이들의 이 어떤 개념은 같은데 이를 표상한 언어는 다를 수 있을 것 아닌가?

‘보살’은, 앞에서 많이 말했지만 뒤에서 도올이 또 좀 언급하므로 그때 또 말하기로 하고, 한마디로 말하면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로써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 총체적 인연·인과로 작동하는 이 중도·여래·열반작동태를 표상한 말이 보살이다. 즉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성품의 삶은 이 대승적 보리살타로써 오직, 이 성품의 삶인 소승적 보리살타로써의 작동이므로,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는 보살인 것이다.

諸菩薩摩訶薩의 諸菩薩은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소승적, 독립적 개체작동을 일컬은 것이며 摩訶薩은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라는 이 대승적, 통합적 전체작동으로써의 삶을 표상한 것이다. 이런 제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 제보살마하살의 소·대승으로써 오직, 이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로 항복작동하는 그 보살인 것이다.

그럼 ‘乘’은 뭔가? ‘乘’이 이 보살과 같은 개념인가? 승은 이 보살 개념을 실제 작동태로 표상한 언어다. 모든 존재와 현상은 어디로 가기위해, 무엇이 되기 위해 ‘태워져 있는 중’으로써 ‘승’인 것이다. 보살이 관념적 이름으로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제 삶으로써의 작동임을 표상한 말이다.

수식으로 예를 들면 1+1=2라는 인과작동에서 1은 인연이며 2는 그 결과다. 보살은 이 인연·인과를 인연·인과로 작동하게 하는 동력 +, = 등 기·부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승’은 이 부·기호로써의 운반작동을 표상한 말이다. 1은 이 운반작동태로써의 보살에 타서 2로 건너가는 것이다. 1의 인연은 보살에 의해 항복당해 2라는 결과로 되는 것이다. 여기서 각 숫자들은 보살에 올라타 있는 대·소승의 보살마하살로써 연기의 실상인 진리의 진실인 것이다. 모든 수는 모든 수를 인연으로 하는 결과로써 모든 수는 독립적 개체며 동시에 통합적 전체로 작동하는 대·소승인 진리의 진실이다.

보살에 대한 개념이 어긋나니, 이 보살을 말하는 보살로써의 금강경은 석가여래의 정신에서 아득한 것이다. 보살을 윤리적 인간으로 치부하는 한, 아무리 ‘부처님 살던 대로 살자’고 한대도 부처를 도덕군자로 모시는 한 부처의 금강경은 짱똘경이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뭇 보살 마하살들이 반드시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받을 지어다:’라고? 석가여랜 사람 삶의 방향을 가르치거나 명령하거나 지시하는 자가 아니다. 설령 어떤 개인의 삶을 이러쿵저러쿵 말했단 대도, 이는 이것이 진리의 진실임을 기도한 것이지, 사람 삶의 윤리를 세워 이의 실천을 독려한 이가 아니다. 석가여랜 한 개체의 인과작동을 말하거나 보여 이것이 보편적 인과작동으로써의 보리살타, 곧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가 총체적 인연·인과로 작동하는 연기의 실상으로써 진리의 진실임을 아는 이 깨달음을 기도한 것이다.

이 금강경은 본경이랄 또는 지말경이랄 것이 따로 없다. 만약 이렇게 본단다면 이는 그대가 이렇게 본 상대적 인식이며 관념적 허상일 뿐이다. 바로 이렇게 사유하고 말하고 글을 쓰는 이 작동의 배가 보살임을 바르게 보시라.

이 경은 첫 글자부터 맨 끝자에 이르기까지 오직, 이를 보여주어 밝힌 증명서다. 이 한 문자가, 이 한권의 경이 이렇듯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성품의 삶이 이것임을 바르게 알라는 기도의 책이 이 금강경이다.

도올은 이 금강경을 금강의 사유로 금강을 쓰는, 실어나르는 배, 보살이다.

석가여래의 지적 수준은 도올에 비하면 3000년이나 차이난다. 저간에 인간의 지식이라는 苦가 얼마나 쌓였겠나. 그 땐 그저 소박하게 생노병사가 가장 큰 문제였겠지만, 그렇다고 지금은 그렇지 않은가? 이를 거론하는 도구, 일테면 언어문자 따위의 개념들은 3000년만큼이나 많이 확장돼 준수해 졌을지 몰라도, 그러나 민주적 전문화란 말이 좋아 그렇지 이 생노병사에 대한 확장된 심층적 지식이 대중들로부터 괴리된 건, 저 부파불교 시대나 별 차이가 없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런대도 아직 이 문제에 대한 대중적 혁명운동이 전개되지 않는 건, 저 민주적 전문화라는 지식권력의 방패 덕이다. 이를 선전하여 실어 나르는 배, 보살로써의 미디어가 그 키를 놓치고 있으니, 에구, 엇나간다. 우짰든지 도올 같은 전문의 대중화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옛일을 거론함에 있어 옛일의 개념으로써의 진정한 의미를 말하지 않거나 못한다면 차라리 말하지 않음만 못한 것이다. 설령 확장된 언어문자의 개념일지라도 오히려 축소 왜곡된 생각의 말이라면, 하지 않음만 못한 것이다. 도올 같은 저명한 분이 그렇단다면 이 일의 사회적 폐해는 실로 심각한 것이다. 다행히 구태여 불교가 있는 까닭이야 이 까닭을 제대로 생각해 말한단 대도, 어긋난 생각으로 말한단 대도 오직, 보리살타의 진리의 진실일 뿐임이니 그 적폐가 쌓인단 대도, 이것이 이 기도인 것이다. 이러니 좌복 위에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도 못하고, 거 참!

구태여 불교가 선 까닭의 바른 종지는 분명한데, 참말 세우기가 어렵네. 에구, 덥다 더워. 쉬었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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