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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금강경 오해 39

일반 조회수 1357 추천수 0 2017.12.09 19:33:49

도올의 금강경 오해 39

도올은 이렇게 말한다.

無得無說分 第七

제7분 얻을 것도 없고 말할 것도 없다.

7-1.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 如來有所說法耶?

7-1. “수보리야! 네 뜻이 어떠하뇨? 여래가 과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인가? 여래가 설한 바의 법이 과연 있는 것인가?”

[강해] “과연”은 내가 문의를 살리기 위해 첨가한 것이다. 이제 <금강경>이 <금강경>을 설할 것이다.

- 도올처럼 이 금강경은 물론 석가여래의 말을 인간의 윤리로만 보아 이 分의 제목을 단순히 이렇게 해석하고 말면 딱 오해하기 십상이다. 석가여래의 말은 사람의 삶은 ‘아무 것도 얻을 것도 없고 말할 것도 없다’는 뜻의 허망으로 알아들을 수 있겠기 때문이다.

지금 석가여래는 수보리에게 당시 인간들이 최고최상의 가치를 지닌 말의 의미에 대해서 자신이 부여한 의미의 뜻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즉 보리살타며 여래며, 곧 부처도 나올 것이지만, 이런 말에 대한 혁명적 의미를 부여하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의 사람들이 이런 말의 뜻으로 실재하는 실체가 있다고 믿어 이를 찾아 헤매는 어리석음을 바로잡아 주는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말들은 이런 말들의 뜻으로 있는 所以로써, 500세(五空空歲)며 無量福德作動으로써의 空인 如來로 드러난 상대적 인식이며 관념적 허상이므로 실재의 실체랄 것으로 얻어질 것이랄 것이 없다는 구태여 불교가, 이 금강경이 있는 까닭으로서의 뜻이 명확한 해석이어야 한다.

“여래는 얻을 실재의 실체랄 것도 말이랄 것도 없는 것이다.”

於意云何란 말에 대하여 도올은 앞 4-4분절에서 이렇게 말했다.

‘於意云何는 계속 나오는 관용구다. “뜻에 있어서 어떠한가?인데, 세조본의 아름다운 우리말에 따라 “네 뜻이 어떠하뇨?”로 일관되게 번역하겠다.’고 했다.

이를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아름다운 우리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는 석가여래와 수보리와의 대화의 맥락과는 엉뚱한 해석이다. 이 말은 석가여래가 보리살타나 여래와 같은 말에 대해 자신이 부여한 뜻의 말이 어떤 것인지를 묻는 말이다. 지금까지 이런 말에 대해 수보리 너나, 다른 많은 사람들의 의식으로 굳어져 있는 뜻과 다른 뜻의 말을 내가 하고 있는데 알아듣겠냐는 것이다. 물론 도올의 해석글은 마땅히 연기의 실상으로써 진리의 진실이므로 ‘쿵하면 호박 떨어지는 소리’라고 찰떡 같이 알아들으면 되지만, 이 말을 “네 뜻이 어떠하뇨?”로 풀어 수보리의 뜻을 묻는 것으로 이해하는 건 오해다. 이는 석가여래가 여래나 보리살타란 말에 대해 “뜻으로 말한 게 무엇이냐?”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뒷말도 “여래가 과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인가? 여래가 설한 바의 법이 과연 있는 것인가?”라고 해석하여 석가여래 자신이 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냐고, 자기가 ‘설한 바의 법이 있는 것’이냐고 수보리에게 묻는 거로 이해하는 것도 오해다. 이는 수보리에게 如來라는, 따따가따라는 말의 뜻을 지금까지 석가여래인 내가 말한 대로의 뜻으로 알고 있느냐고 묻는 것이다.

“수보리야. 뜻으로 말한 게 무엇이냐? 여래라는 뜻이 아뇩다라삼보리를 얻었다는 것이냐? 여래라는 뜻이 내가 말한 바로 있는 법이냐?”

구태여 불교가, 이 금강경이 있는 까닭은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이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로써 총체적 인연·인과로 작동하는 중도·여래·열반의 보리살타인 연기의 실상이므로 실재의 실체랄 것이 없는 상대적 인식이며 관념적 허상으로 드러나는 空이라고 아는 앎인 이 무상정등각의 부처, 금강의 깨달음을 기도하는 것이다.

如來는 위와 같은 내용의 뜻을 깨달은 사람이나 무엇이 아니라, 이를 깨달은 사람이라면, 이 깨달음의 한 생각이 저 중중무진으로부터 여래한 것으로써 이 여래의 작동태를 이름한 것이다.

석가여래가 살던 당시의 사람들이 여래(따따가따)며 보리살타며 붓다라는 등, 사람의 희망으로 있는 말들에 대한 새로운 혁명적 의미를 석가여래는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애석한 일이다. 저 이가 소멸한지 3000년이 지나도록 엄청난 자연과학적 인문학적 지식의 소유자들조차도 석가여래가 말한 이 뜻을 바르게 알아보지 못하고 엉뚱한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 건, 순전히 석가여래를 탓할밖에 없다. 이 금강의 지혜, 곧 보리살타의반야바라밀인 연기의 실상이 나의 삶임을,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임을 몰라도, 설령 알아도, 나의 삶에, 인간의 삶에 아무런 이익이랄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발설하여 이를 찾게 한 서가여래를 탓할밖에 없다. 이거 無得無說인가? 헐!

도올은 이미 금강이다. 도올은 이 금강으로 작동하는 지혜의 여래며 보리살타인 부처로써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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