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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에 오대산으로 출가한 순치황제

현장스님 2017. 12. 17
조회수 11186 추천수 0


순치황제1-.jpg » 어린 아들에게 황제를 넘겨주고 오대산으로 출가한 청나라 3대 황제인 순치제의 어진.


여진족 출신 누루하치가 세운 후금은 중원 정벌을 앞두고 나라 이름을 대청으로 바꾸고 민족 이름을 만주족으로 바꾼다. 명나라의 명은 해와 달이니 오행상 불이다. 불을 이기는 것이 물이니 백두산 천지의 푸른 물을 상징하는 청나라로 바꾼다. 여진족을 만주족으로 바꾼 것은 중원의 한족을 정벌하고 지배하기 위해서이다.

  한족들은 여진족의 추장 아골타가 세운 금나라의 침략으로 송나라의 수도 개봉이 함락되고 휘종 흠종 황제와 왕자 귀족등 3000여명이 만주로 끌려간 치욕적인 사건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진족의 조상은 신라 경순왕의 손자인 김함보 스님이다. 장군이면서 승려였던 김함보는 신라가 고려에 귀속되는 것을 반대하여 만주로 가서 여진족의 추장이 되었다. 김함보의 8대 후손이 아골타 장군이며 신라 김씨가 세운 나라라고 국호를 금나라로 지었다.

  문수 보살의 인도발음이 만주슈리이다. 만주족이란 문수 보살처럼 지혜롭고 용맹하다는 뜻이며 만주땅 또한 문수 보살의 법신이 머무는 성지라는 뜻이다. 만주족의 풍습 중 체두변발은 앞머리는 삭발하고 뒷머리는 댕기를 땋아 길게 늘어 뜨린다. 청나라 황제들은 모자를 벗으면 모두 스님 상이다. 그들은 자기들의 조상이 신라에서온 김함보 스님이라고 믿기 때문에 자기들은 반승반속,  반은 중이고 반은 속인이란 입장을 취해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그들은 고려와 조선을 부모의 나라로 불렀다. 그러나 조선은 명나라의 한족을 받들면서 만주족을 오랑캐로 멸시하였다. 조선은 한족인 명나라를 상전으로 받들고 형제국인 만주족이 일으킨 후금을 오랑캐로 깔보았다. 그렇게 하면서 스스로 불러온 재앙이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이다. 한민족의 역사를 보면 고구려-신라-백제의 삼국시대를 끝내고는 계속 남북국 시대를 이어왔다. 왕조사가 아닌 민족사를 알아야 하는 까닭이다.

첫째는 남북국시대. 신라와 발해. 
둘째는 려금시대. 고려와 금나라 .
셋째는 조청시대. 조선과 청나라 
남한과 북한시대는 현재진행형이다.


순치2-.jpg


  어느 절에 덕 높은 노스님 한 분이 계셨다. 어느날 상좌들과 차담을 나누는데 한 제자가 물었다. 큰 스님께서는 언제 옷벗을 겁니까? 언제 육신을 벗어나 열반에 들것인지를 물은 것이다. 그때 스님은 큰 법당 뒷산의 바위가 무너질 때 옷을 벗을란다 하고는 먹을 갈게 하였다. 붓을 들어 곱상한 사람 얼굴을 그린 후에 눈동자는 남겨두며 말하였다. “삼십년 후에 이 그림을 걸개로 하여 중원천하를 돌아다니며 자기 영을 찾으시오 하고 소리를 치고 다니면 내가 나타나 눈동자를 그려줄 것이다.” 그러고는 목욕재계하고 의복을 단정히 입고 제자들에게 염불을 하게 하였다. 고요히 앉아 나무아미타불을 듣던 스님은 입적하셨다. 그 순간 벼락이 치듯이 우르릉 쾅쾅 소리를 내며 뒷산 바위가 무너져 내렸다.

  삼십년 후에 청나라는 오삼계의 도움을 받아 자금성의 주인이 되었다. 중원을 정벌하고 자금성에서 즉위식을 올린 첫 번째 황제가 바로 순치제이다. 어느날 성 밖에서 귀에 익은 소리가 들려왔다. “자기 영을 찾으시오. 자기 영을 찾으시오.” 꿈속에서 소리를 듣는 것 같았다. 신하를 보내 그 스님을 궁 안으로 불렀다. 손에 들고 있는 그림을 보고는 붓을 들어 눈동자를 그려 넣었다. 눈동자를 그려 넣으니 바로 황제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 스님은 황제께 큰 절을 올리고 말했다. 삼십년 만에 스승님을 뵙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순치는 홀연히 자신의 전생을 깨달았다. 여덟살 된 자기 아들 현엽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문수 보살의 성지 오대산으로 출가하였다. 그때 그의 나이 24살였다. 순치의 아들 현엽은 청나라의 위대한 군주 강희제가 되었다.

  불가에서 많이 애송하는 순치 황제 출가시이다.


곳곳이 총림이요 쌓인 것이 밥이거니
대장부 어디간들 밥 세 그릇 걱정하랴
황금과 백옥만이 귀한줄을 아지 마소
가사옷 얻어 입기 무엇보다 어려워라

이내 몸 중원천하 임금노릇 하건마는
나라와 백성 걱정 마음 더욱 시끄러워
인간의 백년살이 사만육천 날이란 것
풍진 떠난 명산대찰 한나절에 미칠손가

십팔년 지나간 일 자유라곤 없었도다
강산을 뺏으려고 몇번이나 싸웠던가
내 이제 손을 털고 산속으로 돌아가니
천만 가지 근심 걱정 내 아랑곳 할 것없네


  정사에서는 순치 황제가 24살에 천연두로 붕어하였다고 기록하였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여름도 아니었고 천연두가 유행하지도 않았다. 청대 황제들의 무덤은 군벌들에 의해서 모두 도굴되고 파괴되었지만 순치 황제의 릉은 하나도 훼손되지 않았다. 그의 무덤에는 신발과 부채만 들어있고 텅 비어 있다는 기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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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님
아름다운 전남 보성 백제고찰 대원사 아실암에서 불자들을 맞고 있다. 대원사에 티벳박물관을 설립하여 티벳의 정신문화를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티베트불교와 부탄을 사랑한다.
이메일 : amita17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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