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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박기호 신부 2017. 12. 25
조회수 1853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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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광야 운동

“당신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오?”(요한 1,19-28)

세례자 요한이 평범한 주민이었다면 사람들이 ‘당신은 누구요?’ 질문할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낙타 털옷에 가죽띠를 두르고, 식사도 못되는 들꿀 정도를 먹으면서 사는 사람, 종종 ‘회개하시오! 하늘나라가 다가왔습니다!’ 사자후를 토하며 세례를 주던 사람, 보통 사람의 삶이 아니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질문했던 것입니다.

“당신은 예언자요? 엘리야요? 도대체 뭐요?”

“나는 지금 보는 대로 광야에 살고 이 시대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외칩니다. 40년 동안 우리 조상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가르침과 야훼의 인도를 받았던 바로 그 광야의 소리지요.”

우리는 누구인가? 물과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하느님 나라 운동에 몸을 바친 예수의 제자들입니다. 예언자 요한의 세례 운동은 하느님 나라 선지자 운동이었고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 운동은 요한의 세례운동을 이어받은 것이었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준비코자 했던 요한과 예수 운동 모두 좌절되었습니다. 대중들은 따라주지 않았고 정치와 종교권력에 제거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의와 진리는 따르는 자가 있게 마련이어서 끝까지 요한과 예수를 추종하고 하느님 나라 운동을 이어받은 무리들이 있었으니 곧 예수의 제자들입니다.

모세, 엘리야, 예언자들, 요한, 모두 광야의 사람들. 광야는 야훼의 뜻과 소리를 담지 하는 곳.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사람은 삶에 대해 늘 성찰하고 생각하고 살지 않으면 진리를 볼 수 없고, 진리를 보지 못하면 자신이 사는 것을 진리로 신봉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어지고 요구되는 환경에 대해 응전의 삶을 살지 못합니다. 아닌 것은 아니고 옳은 것은 옳은 것임을 알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회개운동입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폴 발레리). 인간이 기술을 발명하지만 그 기술상품은 인간을 지배하여 새로운 인류를 만듭니다. 우리 시대 기술문명의 총아인 소비문화는 그냥 편리한대로 따라 살아도 되는 삶이 결코 아니라 은밀한 악령의 사주가 속삭이는 우상임을 폭로하고 외치고 실천하는 것이 예수살이공동체 운동입니다.

예수살이는 우리 시대 모세의 율법운동이고 엘리야와 요한의 광야운동이며 예수의 하느님 나라 운동입니다. 우리가 소유로부터의 자유, 이웃과 함께 하는 기쁨, 평화를 위한 투신의 정신으로 오프 생활을 하고, 또 산위의 마을로 살아가는 꼴이 평범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묻습니다.

“당신들은 누구요”

“우리는 예수의 제자이며 예수살이 사는 사람들이요!” (2017. 12. 17) *

오늘 예수살이 송년미사 봉헌. 서강대 마리아홀  

모든 더부네와 후원인, 천인결사 여러분께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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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신부
1991년부터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1998년 ‘소비주의 시대의 그리스도 따르기’를 위해 예수살이공동체를 만들어 실천적 예수운동을 전개했다. 소비주의 시대에 주체적 젊은이를 양성하기 위한 배동교육 실시했고, 5년 전 충북 단양 소백산 산위의 마을에서 일반 신자 가족들과 함께 농사를 짓고 소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이메일 : sanimal@catholi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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