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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금강경 오해 63

도올은 이렇게 말한다.

14-14. 如來說一切諸相, 卽是非相. 又說一切衆生, 則非衆生.

14-14. 여래는 설하였다. 일체의 뭇 상들이 곧 상이 아니라고. 여래는 또 설하였다. 일체의 중생이 곧 중생이 아니라고.

--- 설령 석가여래가 일체제상이나 일체중생을 일체중생이나 일체제상이 아니라고 설했단 대도, 대체 뭣 때문에, 뭘 근거로 번연히 우리들 육근에 비쳐지는 이런 이 일체제상을 일체제상이 아니라고 말했다는 것인가? 이런 것들이 이런 것들로 내 육근에 비쳐지는 내가 無我임을 모르는 無明때문이란 것인가? 도올은 이미 앞에서 분명 이 無我나 無明이란 말이 인간적 독립체로써의 나와, 그 나의 무지·무식을 표상한 말이라고 이해하여 진술한 바 있다. 이런 말들이 보리살타의 바라밀이라는 말에 담긴 석가여래의 깨달음을 격의한 말인 줄은 까맣게 모르고.

무아나 무명이란 말은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일체제상이나 일체중생의 이 모든 성품의 삶이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로써 총체적 인연·인과의 이 相을 떠나는 離相작동성이므로, 어떤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我로 드러나 밝혀질 相이랄 것이 없는 이 寂滅의 무아·무명인 중도·여래·열반의 보리살타로써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임을 표상한 말들이다.

이 分은 일체제상이며 일체중생이 이 離相 작동중의 寂滅로써 보리살타의 여래인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이라는 법을 석가여래가 설명하는 것이다.

14-14. 여래는 일체제상이 이 여래임을 설명하는 말이지, 여래가 상이라는 말이 아니다. 또 여래는 일체중생이 여래법칙임을 설명하는 말이지, 여래법칙이 중생이라는 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보리살타의 여래는 법칙으로써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를 설명하는 말이지,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相이 아니라, 이 相을 相이게 하는 법칙의 말이란 것이다. 이 법칙에 의하여 이 일체제상으로써의 일체중생은 실재의 실체로써의 相이랄 것이 없는 총체적 인연·인과로 작동하는 적멸작동성으로써 ‘이상적멸’임을 말하는 것이다. ---

도올은 이렇게 말한다.

14-15. 須菩提! 如來是眞語者, 實語者, 如語者, 不誑語者, 不異語者. 須菩提! 如來所得法, 此法無實无虛.

14-15. 수보리야! 여래는 참말을 하는 자며, 살아있는 말을 하는 자며, 있는 그대로 말하는 자며, 허황된 말을 하지 않는 자며, 다른 말을 하지 않는 자다. 수보리야! 여래가 깨달은 바의 법, 그 법은 실하지도 허하지도 아니하니라.

--- 지식권력을 잡아 대중들의 맘을 좌지우지하는 이들이 여기의 이 여래를 석가여래로 알아 이렇게 오해하여 말하니, 이런 적폐권력의 폐단으로 저 인도 땅에선 일찌감치 석가여래의 지식이 이런 지식적폐권력의 폐단속으로 자취를 감춰버린 것이다. 이런 오해의 말이 정해로 받아들여져 정해가 죽고 오해가 살아 있는 세상이랄지라도, 이 오해의 세상은 정해의 세상과 다를 것 없는 보리살타의 여래법으로 작동하는 진리의 진실이다. 거짓도 참도 온통 진리의 진실임을 말하는 것이다.

14-15. 수보리야, 여래라는 것은 이 보리살타로써 진리의 진실을 말한 것이다. 관념적 부동태로써의 진실인 보리살타를 말한 것이며, 또 총체적 작동성으로 실제 작동하는 진리의 보리살타를 말한 것이므로, 거짓의 말이랄 것이 없는 것이며, 특별한 말이랄 것도 없는 것이다. 수보리야, 여래는 여래라는 법으로 얻어진 여래이므로, 이 여래법은 실재의 실체랄 것이 없는 것이래도, 아무 것도 없는 虛랄 것이 없대도 이 여래, 곧 보리살타의 바라밀인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이다. ---

도올은 이렇게 말한다.

14-16. 須菩提! 若菩薩心住於法而行布施, 如人入闇則無所見. 若菩薩心不住法而行布施, 如人有目日光明照見種種色.

14-16. 수보리야! 만약 보살의 마음이 법에 머물러 보시를 행하면, 그것은 마치 사람이 캄캄한 어둠속에 들어가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것과 같고, 만약 보살의 마음이 법에 머무는 바 없이 보시를 행하면, 그것은 그 사람의 눈이 또렷하고 찬란한 햇빛이 온갖 형체를 비추고 있는 것과도 같다.

[강해] 여기서 우리는 플라톤의 그 유명한 “동굴의 비유”를 연상한다. 그러나 플라톤의 어둠과 빛은 근원적으로 그 이원성의 실체화를 위한 것이요, 여기서 말하는 어둠과 빛은 근원적으로 그 이원적 실체성을 부정하기 위한 것이다. ·····. “若菩薩心住於法而···”의 정확한 번역은 “만약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게 하여”가 될 것이지만, 문의의 부드러움을 위하여 약간 달리 번역하였다.

--- 플라톤이 ‘동굴의 비유’에서 어둠과 빛이 근원적으로 그 이원적 실체성이라고 했다는 말을 이 分節에서 연상하는 건 도올의 지적자유다. 그러나 이 분절에 등장하는 어둠이나 빛이 이 어둠이나 빛이라는 근원적 二元으로써의 실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안다면 이는 오해다. 이 분절은 이런 어둠이나 빛 따위가 근원적 이원으로써 실체성이란 대도, 실체성이 아니라고 부정한 대도, 이런 생각의 이것이 보리살타라는 생각의 법으로 펼쳐져 베풀어지는 작동의 작동성으로써 진리의 진실임을, 연기의 실상임을 말하는 것이다. 이를 이렇게 바르게 알아보았다면 이는 석가여래 자신이 한 설명을 바르게 알아들은 것이고, 자기가 말한 이 진리의 진실이라는 법이 실재의 실체라고 안다면 이는 진리인식의 깨달음이 없는 어둠속의 무명보살이란 것이다.

도올이 “若菩薩心住於法而···”의 정확한 번역은 “만약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게 하여”가 될 것이지만, 문의의 부드러움을 위하여 약간 달리 번역하여 ‘만약 보살의 마음이 법에 머물러’라고 번역했다고 한다. 그러나 불경의 정확한 번역은 이미 통용하는 문자의 뜻에 있는 건 아니므로, 아무리 정확한 문자 뜻으로의 번역을 했다할지라도 석가여래의 깨달음, 곧 진리인식에 별효과가 없다면 이는 꽝이다. 대체 이 분절의 말로 제시하고 있는 석가여래의 깨달음이 뭔 보살된 자의 맘이 뭔 법에 머물러 보시를 하고 안 하고를 따지는 것이란 대도 아득한 말일 텐데, 항차 그러면 어둠속에 들어가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거나, 사람의 눈이 또렷하고 찬란한 햇빛이 온갖 형체를 비추고 있는 것과도 같다고 하니, 대체 이게 뭔 말인가? 내가 풀밭에 소변을 보면 분명 나는 풀들에게 보시를 하는 거지만 나는 보시란 생각이 없다. 이런 보시를 해야 한단 건가? 그럼 바로 그때 내 소변에 목숨을 잃는 수많은 미생물들에게 나는 뭔가? 죽음보시자인가? 헐!

14-16. 수보리야, 지혜인 보살이라는 생각이 실재의 실체랄 보살법으로 있는 것이어서, 이 법이 펼쳐져 베풀어지는 작동이라고 생각하는 여래의 이 사람은 내가 말한 보살법칙에 대한 소견이 없는 어둠속에 들어 있는 것이다. 지혜의 보살이라는 생각은 보살이라는 법이 실재의 실체랄 것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보살법으로 펼쳐져 베풀어지는 작동이라고 생각하는 여래의 이 사람은 내가 말한 ‘태양의 밝은 빛’인 日光明으로써의 여래법칙의 지혜, 곧 보리살타를 본 눈이 있어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인 種種의 色을 드러나게 비추는 이 보리살타를 알아본 것이다. ---

도올은 이렇게 말한다.

14-7. 須菩提! 當來之世, 若有善男子善女人, 能於此經受持讀誦, 則爲如來以佛知慧悉知是人, 悉見是人, 皆得成就無量無邊功德.

14-17. 수보리야! 앞으로 오는 세상에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능히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열심히 읽고 외우면, 여래는 깨달은 자의 지혜로써 이 사람을 다 알고, 이 사람을 다 보나니, 이 모든 이들이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공덕을 성취할 수 있으리라.

[강해] 진실로 진실로 나 이르노니, 종교를 불문하고 이념을 불문하고 학문을 불문하고 귀천을 불문하고 빈부를 불문하고 남녀를 불문하고 노소를 불문하고,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공덕을 성취하시옵기를 비옵나이다.

--- 14-17. 수보리야, 마땅히 이 여래의 세상은 바라밀의 지혜로 있는 것이다. 이 여래의 세상은 지혜의 善인 보리살타로써의 남녀라는 상대적 인식이므로, 이 법은 능히 남여의 사람이 이 법을 독송하는 이 작동태로 받아 지녀져 있는 것이다. 이 부처로써 여래라고 하는 법칙의 지혜는 다 알려진 것이므로, 이 보살의 사람은 이를 다 볼 수 있는 것이며, 이 지혜의 사람은 보리살타의 바라밀다인 ‘무량무변의 공덕’을 다 이룬 것이다.

보리살타라는 것도 이 보리살타의 바라밀인 지혜임을 설명하는 말이다. 이 보리살타의 바라밀, 곧 석가여래가 깨달은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은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로써 총체적 인연·인과라는 상대적 인식이며 관념적 허상의 지혜(결코 이 육바라밀의 지혜만이 아닌 이 육바라밀의 지혜 등으)로 작동하는 중도·여래·열반인 보리살타의 바라밀이며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이라는 이 무량무변공덕이 이미 다 성취된 깨달음임을, 남녀라는 상대적 인식이며 관념적 허상으로 작동하는 작동성으로써의 사람을 예로 들어 세존이 이 보리살타의 여래, 곧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이라는 무량무변의 공덕법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석가여래는 이런저런 개념을 표상한 여러 가지 말들로 보리살타의 바라밀인 부처, 곧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이라는 법이 ‘離相寂滅’임을 설명하는 것이다. 즉 相으로써의 진실이며 실상이 이 상을 떠나는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진리며 연기로써의 寂滅法임을, 보리살타의 바라밀법임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 진리의 진실의 법은 이 법을 소리내는 소리로도, 소리없는 암송의 생각으로도 받아 지녀져 있어 끝없고 한량없이 드러나고 사라지는 무량무변의 이 공덕작동성으로 작동중임을 말한 것이다.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공덕’이란다면 이런 공덕이랄 게 어디 따로 있을 것이라고 이 공덕이 다 성취하길 빌 수가 있단 말인가.

석가여래가 설한 이 금강은 이런 뭔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공덕’을 성취하길 비는 기도가 아니다. 이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공덕’으로 표상한 보리살타의 바라밀다, 곧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이 진리의 진실이라는 공덕법으로서의 금강을 바르게 아는 진리인식의 깨달음을 기도한 것이다.

이 진리인식의 깨달음은 어떤 문자나 문장의 뜻을 모른다고 진리의 진실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어 진리인식이라는 깨달음이 격발하지 않는 건 아니다. 저 달마가 대책없이 ‘없다’고 한 말이 진리의 진실임을 안 이는 이 ‘없다’의 말뜻을 알아서 안 것인가? 아니다.

아는 이는 얼라가 옹아리를 하는 소리속을 훤히 알아듣고 얼라와 같이 웃으며 옹알거리는 엄마의 맘속으로 이 이런저런 형상이나 뜻의 언어문자들을 보고 저 석가여래의 깨달음을 옹알거리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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