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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왜 잠 못 들고 악몽에 시달리는가!

최상용 2012. 04. 18
조회수 14356 추천수 0

현대인들은 왜 잠 못 들고 악몽에 시달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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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삶은 지난 1세기 전 에디슨이 전구를 일상생활에 보편화시킨 이래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그것은 바로 인류를 오랜 잠에서 깨워 어둠을 밝히고 활동시간을 늘렸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수면시간을 단축시켰을 뿐만 아니라 수십만 년 동안 자연에 순응해온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버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그만큼 대자연과의 교감은 멀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에너지원으로써의 전기는 인류의 삶을 쾌적하고 편리하게도 해주었지만 많은 부분에서 움직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는 인간의 운동 능력을 앗아갔다. 이에 따라 도시인들의 삶은 별도로 운동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그 움직임이 둔화되어가고 있다.

 

또한 쾌적한 수면을 위한 일조량에 노출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대부분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햇볕이 들지 않는 공간에서 전깃불에 의존하며 온통 머리를 싸매고 일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상대적으로 수족을 움직여서 일하는 것보다는 골머리를 앓는 ‘브레인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게 현대인들의 삶이다.

 

특히 한국인들의 머릿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외치는 ‘빨리빨리 증후군’은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기도 하였지만 양반의 느긋한 뒷짐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느림의 미학’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이는 곧 한국인만의 병적 특성이기도 한 ‘화병’을 유발하였고, 조급증과 우울증을 앓게 하는 빌미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이렇다 보니 도시인들의 삶은 초스피드 시대를 불렀고 ‘빨리빨리 증후군’을 더욱 가속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결과 아이들에게는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조기교육의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어른들에게는 조기은퇴와 함께 노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빠른 성취는 곧 이른 퇴출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이러니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겠는가!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들었던 옛날의 생활방식과는 달리 불야성을 이루는 도시인들의 삶은 온갖 유혹에 빠지기도 쉽다. 24시간 내내 징징거리며 몰라도 될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텔레비전, 무심히 넘겨도 될 불필요한 정보들이 넘나는 SNS의 시도 때도 없는 알림,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의 뇌는 편안하게 쉴 틈이 없다. 이러다 보니 온통 기운이 머리로 상승하여 ‘브레인 증후군’에서 헤어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창조의 힘과 번뜩이는 지혜가 머릿속을 비울 때만이 생성된다는 것은 동서양 사람들의 오랜 경험적 깨달음이자 앎이다. 몰라도 될, 하지 않아 될 것들로 우리의 머릿속은 얼마나 복잡한지 반성할 겨를도 없는 게 현대인들의 삶은 아닌가! 이렇다 보니 요즘 사람들의 머릿속은 마치 엉킨 실타래와 같아 느긋함과 즐거운 삶의 한 표현인 고복격양(鼓腹擊壤)은 고사하고 쉽사리 잠들 수 있겠는가!

 

가위눌림과 악몽은 왜 일어날까!

 

달콤하고 아늑한 꿈! 누구나 바라는 바다. 그러나 우리 인체 생리기능을 안다면 꼭 어려운 일만도 아니다. 수면에는 90분을 주기로 램수면(얕은 잠)과 비램수면(깊은 잠)이 반복적으로 진행되는데, 대부분 꿈은 얕은 잠을 잘 때 이루어진다.

 

보통 램수면(20분)과 비램수면(70분)이 반복적으로 주기성을 갖는데, 얕은 수면 상태에서는 뇌에 저장된 단기성 기억과 중장기 기억들이 다시금 기억되기도 폐기되기도 하는, 뇌가 깨어서 각종 기억을 정리하는 시간이라는 게 일반적인 학계의 주장이다.

 

특히 꿈을 꾸는 램수면은 몸은 잠들지만 뇌는 깨어 있는 상태이기에 ‘몸의 잠’이라고 한다. 심신일체라고 했다. 이는 깨어 있을 때만 그런 게 아니고 잠들어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일상에서 몸이 불편하면 우리가 갖는 잠깐 잠깐의 생각 역시도 그것을 반영해 옳지 못한 상념에 젖어들기 마련이다. 더구나 잠들어 있을 때는 더욱 몸의 상태를 반영하게 된다.

 

그러한 현상이 곧 악몽이나 가위눌림과 같은 무서운 꿈이다. 이러한 꿈을 꾸었을 때의 몸의 상태는 인체의 조화로움이 깨져 있을 때다.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몸을 가누지 못할 때, 혹은 평소 하지 않던 운동이나 육체적 노동을 지나치게 무리했을 때 가위눌림과 같은 악몽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고통을 당하지 않으려면 갑작스럽게 몸을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혹 그리했다면 몸을 충분히 이완시키고 잠자리에 드는 게 이러한 악몽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대부분 가위눌림과 같은 악몽에 시달릴 때 근육의 마비감과 같은 현상을 동반하는데, 이는 곧 일상의 피로감으로 인해 근육이 뭉쳐있기 때문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물로 가볍게 샤워를 하거나 ‘잠의 마법’ 중의 이완법을 통해 뭉친 근육이나 장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게 좋다. 인체의 오장육부가 조화롭고 전체 근육이 편안하게 이완되어야 마음도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고, 또한 달콤한 꿈도 꿀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삶이 명쾌하고 아름다운 법이다. 가능하다면 문명의 이기로부터 좀 더 멀리 떨어져 사는 것, 자신의 행로를 되짚어볼 수 있는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 때로는 고독하고 외로움의 시간이 내면으로 침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적어도 잠자는 시간만이라도 모든 걸 내려놓고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봄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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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용
신문과 잡지사 기자로 활동하다가 동양철학에 매료돼 원광대에서 기(氣)공학과 기(氣)학을 공부한 동양철학박사. 현재 인문기학연구소 소장으로 동양사상과 생활건강 및 명상에 대해 강의한다. 저서로는 한자의 강점인 회화적인 특징을 되살리고 글자에 담긴 역사적인 배경을 소개한 <브레인 한자>와 <한자실력이 국어실력이다>등이 있다.
이메일 : choisy1227@naver.com      
블로그 : choisy1227.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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