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글방
휴심정의 멋진 벗님들이 전하는 나눔의 글 마당입니다.

빛보다 어둠이 익숙한 사람들

문병하 목사 2018. 07. 06
조회수 3825 추천수 0


민주주의-.jpg


서화담 (花潭은 徐敬德의 호) 선생이 길가에서 우는 사람을 보고 이유를 물었다.
"저는 다섯 살 때 눈이 멀어서 지금 20년이나 되었답니다. 
오늘 아침나절에 밖으로 나왔다가 
홀연 천지만물이 맑고 밝게 보이기에 
기쁜 나머지 집으로 돌아가려 하니 길은 여러 갈래요, 
대문들이 서로 어슷비슷 같아 저희 집을 찾아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 지금 울고 있습지요."
화담이 그에게 말했다.
"네게 집에 돌아가는 방법을 깨우쳐주겠다. 
도로 눈을 감아라. 
그러면 곧 너의 집이 있을 것이다."
그러자 소경은 다시 눈을 감고 지팡이를 두드리며 
익숙한 걸음걸이로 걸어서 곧장 집에 돌아갔다.
연암 박지원(1737∼1805)의 산문 에 나오는 글이다.

+

일제에 길들여졌던 사람들이 말끝마다 “조선 놈은...”라고 말하듯 

독재에 익숙한 사람들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종북이라고 몰아갑니다.

어둠에 익숙해지면 빛이 오히려 방해로 느껴집니다.

진정 바라던 것을 찾게 되었어도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되는 용기가 없어서 

도로 눈을 감고 있지나 않습니까?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문병하 목사
경기도 양주 덕정감리교회 목사, 대전과 의정부 YMCA사무총장으로 시민운동을 하다가 이제는 지역교회를 섬기며 삶의 이야기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찾는 스토리텔러이다. 저서로는 <깊은 묵상 속으로>가 있다.
이메일 : hope0314@naver.com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누구도 늦지않았어요누구도 늦지않았어요

    문병하 목사 | 2018. 09. 17

    누구도 늙었거나 늦은 사람은 없습니다. 희망과 소망과 사명이 없을 뿐입니다.

  • 쓸모없음의 쓸모쓸모없음의 쓸모

    문병하 목사 | 2018. 09. 04

    나는 재주는 없지만 역풍을 맞으면서도 배를 앞으로 나아 가게 할 수 있단다.

  • 내 행동과 남의 행동의 차이내 행동과 남의 행동의 차이

    문병하 목사 | 2018. 08. 27

    남이 예배에 참석치 않는 것은 신앙이 없기 때문이고, 내가 예배에 빠지는 것은 ‘하나님은 어디나 계신다’ 는 성숙한 신앙이기 때문이다.

  • 나그네와 돌 그리고 노인나그네와 돌 그리고 노인

    문병하 목사 | 2018. 08. 09

    숲속 동물 마을에 오솔길이 있었다. 그 오솔길은 아주 평평하고 편안한 길이었다. 그런데 길 한가운데에 뾰족한 돌이 하나 솟아올라 있었다. 동물들은 편안하게 길을 가다가 그 돌에 걸려서 넘어지곤 했다. 성질 급한 멧돼지도 깡충깡충 뛰는 토끼...

  • 부자의 가난한 마음부자의 가난한 마음

    문병하 목사 | 2018. 07. 20

    돈을 천시하거나 경원시하지도 않지만 돈만을 추구할 때에 사람의 마음은 빈약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