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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금강경 오해 74

도올은 이렇게 말한다.

法界通化 第十九

19-1. “須菩提! 於意云何? 若有人滿三千大天世界七寶, 以用布施, 是人以是因緣得福多不?” “如是. 世尊! 此人以是因緣得福甚多.”

제19분 모든 법계를 다 교화하시오

19-1. “수보리야! 네 뜻이 어떠하뇨?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차는 칠보로써 보시한다면, 이 사람이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다 하겠느냐? 많지 않다 하겠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이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은 정말 많습니다.”

--- 이 분절을 도올의 해석대로 이해하자면,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칠보의 보물로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찰만큼의 보시를 하는 인연의 덕을 짓는다고 한다면, 그 인연의 덕으로 얻는 복이 많은 거냐고 석가여래가 묻고 수보리가 ‘그러하옵니다’라고 대답하는, 善因善果식 우리의 상식적 희망을 말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 분절을 오해한 말이다.

이 分은 法界通化, 곧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는 총체적 인연·인과의 작동성으로 通하여 化하는 이 通化작동중의 보리살타라는 법인 이 法의 界로써 如來인 연기의 실상임을 석가여래가 말하고, 수보리가 이것이 보리살타인 如法의 如是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즉 독립적 개체로써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은 총체적 인연·인과의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통합적 전체로써의 세계인 이 삼천대천세계로써,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는 이 총체적 인연·인과의 通化작동성으로 작동하는 보리살타의 法인 如法의 法界란 것이다.

누차 말하지만, 이 금강경뿐만 아니라 모든 경전이 그럴 것이지만, 석가여래는 자신이 깨달은 뜻을 보리살타의 여래라는 말에 담아 자신이 깨달은 뜻을 설명하는 것이다.

19-1. “수보리야, 지혜의 보리살타인 어떤 사람을 뜻으로 말하면 어떻겠느냐? 지혜의 어떤 사람은 삼천대천세계로 가득하게 칠보의 보물로 작동하는 보시작동성이다. 이 사람은 이 보시작동성의 인연으로 얻은 果의 복이 많다고 할 수 있느냐, 없느냐?” “보리살타의 이 사람이므로 세존, 이 사람은 이 보시작동성의 인연으로 얻은 果의 복이 엄청 많습니다.”

독립적 개체로써의 한 개인인 사람일지라도 삼천대천세계로써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을 이루는 인연으로 작동하는 칠보의 보물 같은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중도·여래·열반의 보리살타인 연기의 실상임을, 진리의 진실임을 묻고, ‘그러함’을 알아듣고 이를 설명하는 것이다.

누차 말하지만, 이 如是란 말을 단순하게 ‘그러하옵니다’라고 해석하는 게 문법상 꼭 맞는 것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다, 맞다’ 따위 단순한 긍정의 표현이라면 그냥 ‘是’라고 하면 되는 것 아닌가? 구태여 ‘如’자를 붙일 까닭이 뭔가? 석가여래, 당신이 말한 것과 ‘같다’는 것인가? 좋은 일을 많이 하니, 그 인연으로 받을 복이 좋은 일을 한 만큼과 꼭 ‘같이’ 엄청날 것이 틀림없다는 것이란 말인가? 석가여래가 이런 인간의 길흉화복의 논리나 말한 이인가? 바르게 알아보아야 한다. 또 ‘若’이란 말도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뭘 가정하는’ 뜻·意대로만 해석하는 건, 모든 불경에서(원전은 물론 한역 등 번역본에서도) 석가여래가 깨달은 뜻의 ‘義’를 수많은 언어개념의 格으로 格義한 사실을 잘 모른 오해이기 십상이다. 단순히 말뜻으로써의 ‘意’로만 해석하는 것이란다면, 이 금강경의 금강의 법을 바르게 알아보았다고 할 수는 없다. ---

도올은 이렇게 말한다.

19-2. “須菩提! 若福德有實, 如來不說得福德多. 以福德無故, 如來說得福德多.”

19-2. “수보리야! 만약 복덕이라고 하는 실제 모습이 있다고 한다면, 여래는 결코 복덕을 얻음이 많다고 설하지 않았을 것이다. 복덕이 없는 까닭에 여래는 복덕을 얻음이 많다고 설한 것이다.”

[강해] (이 분절도)변주의 한 소품(이다). -- ()는 필자의 임의임.--

“故”가 “以福德無故”에 그 용례가 드러나는 바 대로, 문장의 말미에 붙은 것은 先秦문헌의 문법에는 그리 흔치 않다. 故는 다음에 오는 문장의 접속사로 흔히 쓰였다. “以 ··· 故”류의 문장패턴은 역시 산스크리트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발달된 것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故”를 해석할 때 문두에 오는가 문미에 오는가를 잘 분별할 필요가 있다. ·····, 무차별하게 불교식으로 “故”를 문미로 끊어 읽는 경우가 많다. 잘 생각해 볼 일이다. ·····.

--- 도올은 이 금강경의 如來를 온통 석가여래 자신이 자기를 지칭하는 말로 본다. 어떤 범어학자가 여래를 범어의 따다까따라는 말을 한역한 것이라며, 이 여래는 ‘진리로 온 것’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석가여랜 자기 스스로 ‘진리로 온 이’, 여래라고 부르는 것이잖은가? 물론 석가여래의 깨달음이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삼천대천세계가 온통 진리의 진실인 보리살타의 여래임을 깨달아 이를 평생 말한 이이니, 자기가 자기를 그렇게 부른단 대도, 뭐 그럴 수도 있다 싶지만, 수보리는 뭔가? 수보리는 ‘진리로 온 이’가 아닐 것인가? 자기는 ‘진리로 온 사람’이라고 존칭하고 자기의 제자는 아니란다면, 이는 뭐가 아구가 안 맞는다. 혹 불경의 제작자들이 여래란 말은 최상의 개념적 가치를 가진 말이라서 석가여래가 큰 스승이므로 이 존칭으로 높여 부른 것이란다면 그럴 듯도 하겠지만, 사실 이건 더 큰 문제다. 이는 석가여래의 깨달음을 모른 사람의 기술이라 석가여래가 말한 자신의 깨달음과는 다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체 삼천대천세계가 보리살타의 여래로써 연기의 실상인 진리의 진실이라는 법도임을 밝혀 이 법도를 평생 전도한 이가 자신은 높임말로 존칭하고 타인은 지어진 이름으로나 칭했단다면, 이는 석가여래가 인간으로써의 도덕적 겸손이 없는 사람이란 것 아닌가. 이는 비록 석가여래가 무상최고의 깨달음을 깨달은 이라, 임금된 자가 ‘짐이 명령하노라’하는 것과 같은 당시의 상식적 표기라고 우긴단 대도, 이 깨달음은 석가여래라는 한 인간의 삶으로써의 한 깨달음인 한 생각이지, 이 인간으로써의 삶을 뛰어넘는, 어떤 또 다른 깨달음, 예컨대 인간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객관적 실재의 실체랄 신격적 존재가 된 사람으로써의 깨달음은 아닌 것이다.

이를 바르게 분간 못한 이가 석가여래가 깨달은 뜻의 말을 듣고 기술한 것이라면, 설령 이는 최고의 암기선수가 기술한 것이라 믿을 수 있는 말이라고 암만 선전한 대도, 믿을 수 없다. 이는 석가여래를 神格으로나 믿게 하기에 좋은 기술이기 십상이지, 구태여 불교의 이 금강경으로 세운 금강인 진리의 진실을 바르게 아는 진리인식의 깨달음과는 아득한 기술이므로 석가여래의 말을 바르게 기술했다고 믿기 어렵다. 그렇다고 자신을 낮춰 칭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여기뿐만 아니라 모든 경전의 ‘여래’란 말은 석가여래가 깨달은 뜻으로써의 법을 설명한 말임을 잘 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여기 福德無故란 말도 대책없이 ‘복덕이 없는 까닭으로’라고 말뜻만으로 이해하여 해석하는 건, 소위 格義불교의 내막을 바르게 알아보지 못한 이해의 말이다. 이 ‘복덕무고’는 앞 절의 若有人의 ‘인연’을 대신한 것이다. 즉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 총체적 인연·인과의 작동성으로 작동중인 보리살타의 여래임을 ‘복덕의 작동성으로 작동중’이라는 말로 바꾼 것이다. 즉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 곧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로써의 삼천대천세계는 총체적 인연이며 복덕 따위의 작동성으로 작동중인 중도·여래·열반의 보리살타인 부처이므로, 이 인연이며 복덕 등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은 그 실재의 실체로써의 ‘까닭이랄 것이 없는’ 無故라는 뜻임을 말하는 것이다. 즉 여래는 이 인연이며 복덕 따위의 많고 적음 등의 ‘까닭이랄 것이 없는’ 通化작동성으로 작동중인 이 ‘무고’로써의 보리살타인 여래이므로, 이 보리살타의 여래 法界인, 이 인연이며 복덕 등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을 설명하는 여래법이지, 이런 인연이며 복덕 따위의 많고 적음이 실재하는 실체임을 말한 것이 아니란 뜻이다. 이 ‘무고’란 말은 ‘무아, 무상’ 등 ‘무’자를 써서 ‘무’자 뒤에 붙은 말로써의 상대적 개념인 존재와 현상이 실재의 실체랄 것이 없는, 이 상대적 개념으로 작동하는 작동성인 보리살타의 여래임을 표상한 것이다. 이 분절은 지혜의 복덕이 ‘무고’로써의 보리살타인 복덕여래임을 설명하여 삼천대천세계로써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 곧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의 과거 현재 미래가 온통 보리살타로 通하여 化한 여래로써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인 法界임을 바르게 알아보라는 기도의 말이다.

19-2. “수보리야, 뜻으로 말하면 지혜인 보리살타는 복과 덕으로 있는 果의 實·열매인 여래이므로, 이 지혜의 보리살타인 여래는 얻은 복과 덕이 많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복덕은 복덕작동성으로 작동중이므로 실재의 실체랄 복덕으로써의 ‘까닭이랄 것이 없는’ 복덕보리살타의 복덕지혜인 복덕여래라는 뜻의 법이므로 이 여래의 법은 얻은 복덕이 삼천대천세계만큼이나 많은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若福德有實如來, ‘지혜인 보리살타는 복과 덕으로 있는 果의 實·열매인 여래임’이란 말은 지혜인 보리살타의 복덕은 복덕 작동성으로 작동중인 복보살이며 덕보살이라는 우리 인간의 관념적 부동태인 열매로 일어나 있는 복·덕여래임을 말하는 것이다. 마치 석가가 석가보살이며 석가여래이듯, 복·덕 등, 상대적 인식이며 관념적 허상의 부동태로써, 이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 지혜로써의 보리살타인 여래임을 말하는 것이다. 즉 여래인 法界가 지혜로 작동하는 通化로써의 보리살타임을 말한 것이다.

智慧란 말을 좀 더 따져보자. 智는 ‘보리’며 ‘여’로써의 관념적 부동태를, 慧는 ‘살타’며 ‘래’로써의 실제 작동성으로 작동중임을 표상하여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서의 세계가 이 지혜로써의 보리살타인 여래의 부처라는 관념적 부동태로써 실제 시·공간적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작동성이라는 뜻을 함의한 말이다.

나도 석가여래가 이렇게 저렇게 말했다고 화려한 말뜻으로나 쉽게 말하고 싶다. 이거 애써 알아 말한다고 극락가는 것도 아니고 행복할 것도 없고 배가 부를 일도 없는 것이며, 자의적 생각에 빠진 헛소리라는 말이나 들을 밖에 없는 건데. 헐! 이미 깨달음인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을 깨달음이라고 깨닫는, 저 깨달음과는 전혀 다른 이 깨달음의 생각을 이미 저 깨달음인 생각의 말로 말하자니 어렵다. 그래서 인도에선 이 깨달음이 일찌감치 사라져 범신적으로 변해버린 것이며, 중국에선 한도 끝도 없는 생각으로부터 온 말로 이를 말한 것이지 싶다. 그러나 석가여래의 깨달음이 사라져 신격이 되어버렸단 대도, 온갖 말로 격의되었단 대도, 석가여래의 깨달음은 이 사라지고 격의되는 이것으로 면면히 부촉되어 흐르는 진리의 진실인 금강이다. 비록 도올이 이 금강경의 금강을 오해하여 말하지만, 이 오해의 말조차에도 석가여래의 깨달음은 찰싹 달라붙어 있는 보리살타의 여래인 금강이다. 이 금강을 바르게 알아보는 이 깨달음으로 구태여 불교의 이 금강경은 서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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