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글방
휴심정의 멋진 벗님들이 전하는 나눔의 글 마당입니다.

내 것과 내게 속하지 않은 것

박기호 신부 2018. 08. 13
조회수 1219 추천수 0


기도-.jpg


산도 옮길만한 믿음의 비결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산도 옮길 수 있을 것이다.”(마태 17,20).


기도하는 사람은 산을 옮길 만한 능력이 있습니다그 비결은 기도를 잘 하는 것입니다아무 것도 남지 않을 만큼 철저하게 실패하고 부서지고 파멸된 사람도중환자실에 누워 움직이지 못하는 이도 할 수 있는 권리와 자유를 가진 것이 있으니 바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가 산을 옮길 만한 믿음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아는 것입니다내게 속한 것과 타자에게 속한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지요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하는 일이고 산을 옮기는 것은 하느님께서 할 수 있는 일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하느님께서 산이 옮겨져야 할 이유가 분명하면 그렇게 하십니다내 기도와 하느님의 뜻이 맞아야겠지요그러니까 기도는 善意의 기도라야 합니다내 믿음과 기도가 선의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내 생각과 내 믿음이고 하느님의 뜻에 맞는지는 알 수 없지요살려달라는 기도가 아버지께는 죽여 달라는 기도로 들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선의의 기도란 내 뜻이 아버지의 뜻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 진실한 믿음이 됩니다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 라고 기도하셨습니다하느님은 물으십니다. “산은 옮겨서 뭐하려고?”


나는 기도하고 내 기도를 결과 지으실 분은 신의 의지라는 것을 믿는 믿음이어야 그것도 불완전한 선의의 믿음이 될 수 있습니다진실한 기도란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고 나는 아버지의 뜻에 따르고자 함을 고백 드리는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나의 의무이지 내 뜻을 따르는 것이 하느님의 의무는 아니다.(톨스토이)” (2018.8.11.) *

동편 하늘에 무지개 봐라너무 이쁘다야.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박기호 신부
1991년부터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1998년 ‘소비주의 시대의 그리스도 따르기’를 위해 예수살이공동체를 만들어 실천적 예수운동을 전개했다. 소비주의 시대에 주체적 젊은이를 양성하기 위한 배동교육 실시했고, 5년 전 충북 단양 소백산 산위의 마을에서 일반 신자 가족들과 함께 농사를 짓고 소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이메일 : sanimal@catholic.or.kr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세상에서 가장 큰 엄마의 사랑세상에서 가장 큰 엄마의 사랑

    박기호 신부 | 2018. 08. 31

    지상의 인간들은 쉼없이 사랑을 말하지만 가장 완벽한 사랑은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뿐입니다.

  • 노동을 잃어버린 인간노동을 잃어버린 인간

    박기호 신부 | 2018. 06. 03

    수 만 년을 통해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삶을 건설하고 진화시켜온 힘은 ‘노동’이었다.

  • 당신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합니까?당신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박기호 신부 | 2017. 12. 25

    우리 시대의 광야 운동“당신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오?”(요한 1,19-28)세례자 요한이 평범한 주민이었다면 사람들이 ‘당신은 누구요?’ 질문할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낙타 털옷에 가죽띠를 두르고, 식사도 못되는 들꿀 정도를 먹으면서 사는 ...

  • 수도원에 아픈사람이 필요한 이유수도원에 아픈사람이 필요한 이유

    박기호 신부 | 2017. 10. 16

    내 몸의 중심은 아픈 곳입니다.

  • 어머니는 무덤이 아니라 나와 함께 있어요어머니는 무덤이 아니라 나와 함께 있어...

    박기호 신부 | 2017. 08. 25

    어머니의 승천성모승천대축일에우리 집안은 모두 가톨릭이지만 음력으로 제사를 모십니다. 저의 어머니께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지 그저께로 1주기를 맞았습니다. 다시한번 어머님의 선종을 맞아 기도와 조문의 위로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