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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금강경 오해 75

도올은 이렇게 말한다.

離色離相分 第二十

20-1. “須菩提! 於意云何? 佛可以具足色身見不?” “不也, 世尊! 如來不應以具足色身見. 何以故? 如來說具足色身, 卽非具足色身. 是名具足色身.”

제20분 색을 떠나시오, 상을 떠나시오

20-1. “수보리야! 네 뜻이 어떠하뇨? 부처가 색신을 구족한 것으로 볼 수 있느냐? 없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색신을 구족하신 것으로 보아서는 아니되옵니다. 어째서 그러하오니이까? 여래께서는 ‘색신을 구족했다는 것은 곧 색신을 구족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로소 색신을 구족했다고 이름할 수 있는 것이오이다.”

[강해] ····· “色身”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산스크리트 원문은 “rupa-kaya”(루빠까야)로 되어 있다. ·····. 루빠“란 바로 반야심경에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 할 때의 바로 그 “색”이다. “루빠”란 “구체적인 형체를 가진 것”의 뜻이다. 즉 공간을 점유하는 것, 데카르트의 용어를 빌리면 연장성(extension)을 갖는다는 의미이다.

“구족한다”는 것은 “端麗한 신체를 완성한다,” “단정한 모습을 구비하고 있다”의 뜻이다.

한번 생각해보라! 나 도올이 도올서원에 서서 강의를 할 때, 앞에 있는 도올서원 재생들에게 이와 같이 말한다면? “나 여기 서있는 도올이 단정한 신체를 구비하고 있다고 그대들은 생각하는가?” 역사적 실체로서의 신체를 구비하고 있는 도올 김용옥은 과연 여기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한번 말해보라!

--- 이 離色離相分은 ‘색을 떠나시오, 상을 떠나시오’라는 명령이 아니다. 이 금강경의 금강은 色相으로써의 형상을 떠난, 이 색상을 색상으로 있게 하는 보리살타의 여래인 부처라는 법임을 가르키는 말이다.

도올은 이 금강경의 금강을 인간의 윤리로 생각하여 석가여래가 사람들에게 이를 실천할 것을 가르쳐 강요하는 것으로 시종일관하고 있다. 여기서도 역시 석가여래가 사람들에게 ‘단정한 자기 모습’으로서의 구족색상인 사람이 뭔 실재의 실체랄 게 있단다고, 이를 ‘떠나라’라고 말한 거라고 생각하여 말하니, 이는 구태여 불교의 이 금강경이 선 까닭과는 아득한 이해의 말이다.

석가여랜 색상으로써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 보리살타의 여래인 부처로써의 법임을 설명하는 것이다.

20-1. “수보리야, 부처를 뜻으로 말하면 어떤 것이냐? 부처가 부처로써 구족한 완성된 형상의 몸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냐 아니냐?” “아닙니다, 세존. 여래의 부처이므로 부처로써 완성된 형상의 몸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왜냐면요, 여래의 부처는요 완성된 형상의 몸으로 완성된 형상의 몸을 誘引하는 것이지, 완성된 형상의 몸이랄 것이 아닙니다. 이 완성된 형상의 몸으로 유인되는 것을 완성된 형상의 몸이라고 이름하는 겁니다.”

보리살타의 여래인 부처는 뭔 색상일 것이 아니라 이 색상을 이 색상으로 유도해 만드는 법으로써, 이 색상의 이름으로 있는 것이란 것이다. 그러므로 이 색상으로써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은 온통 전부 다 보살이며 여래며 부처인 것이다.

그러나 터지고 말았다. 지금까지 흔히 나오는 ‘說’자의 뜻이 영 찜찜했었는데, 여기서 기어이 터지고 말았다. 佛說이며 如來說이라고 흔히 나오는 ‘說’자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아는 ‘설명’이나 ‘말’이라고만 해석하는 건 무식임이 탄로나고 말았다.

모든 경전이겠지만 경전에 나오는 ‘說’자는 ‘설’이라는 음이 아니라 ‘세’라는 음으로 읽어 ‘誘, 相勸導(뭔 모양을 권하여 인도하다)’란 뜻으로 풀어야 아퀴가 맞는다. 이 뜻은 저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유세객’들의 일을 상상하여 이해해야 보다 분명하고 정확한 것이지만, 간단히 ‘유혹하다, 유인하다’라는 뜻으로 이해하여 말한 대도,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 보리살타의 여래인 부처로 유인되는 이 법임을 바르게 아는 진리인식의 이 깨달음에 보다 가까운 말이 될 수 있지 싶다. 이 뜻이므로 내가 지금까지 이 佛說이며 如來說이라는 단어들이 나오는 문장들을 해석하고 설명한 건, 도올의 것과 별다를 것 없이 아득한 것이 되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내가 비록 ‘설명’이나 ‘말’로 풀었어도, 도올처럼 ‘석가여래가 어쩌구저쩌구 말’한 게 아니라 ‘어쩌구저쩌구가 이 어쩌구저쩌구로써의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보리살타의 여래인 부처로써 법임을 설명’한 말이라고 해 도올의 말보다는 진리인식의 깨달음에 한 오십 보쯤은 가까운 말이 아닐까 싶어 계속 떠들어 대기로 한다. 우짰든지 소인의 무식을 용서하시고, 다만 이 일을 보는 것에서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 독립적 개체로서의 구족색상으로 실재하는 실체랄 것이 아니라 구족색상의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중도·여래·열반의 보리살타인 여래의 부처로써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이라는 법임을 바르게 알아보는 진리인식의 한 생각을 오직 격발하시라.

각설하고, 도올은 [강해]에서 여기 色相의 色이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 할 때의 바로 그 “색”이라고 한다. 맞다. 그러나 그 뜻을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아 뭔 뜻인지 분명치가 않다. 다만 ‘구체적인 형체를 가진 것’으로써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색’이라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란가보다 상상할 뿐이다. 이 ‘색’이 이런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므로 데카르트의 ‘연장성’을 갖는 의미란다니 이 ‘색’이 이 공간에서 계속 연장·확장하고 있다는 말인가? 그럼 도올서원에서 단정한 모습으로 강의하고 있는 도올은 ‘역사적 실체로서의 신체를 구비하고 있는 존재’인가 아닌가? 라는 도올의 질문은 도올의 말에 의하면 도올은 이 역사적 공간의 실체가 아니라, 이 공간에서 계속 연장·확장하고 있는 존재란 것이지 싶다. 도올의 단정한 몸이 역사적 실체로써의 몸이 아니라 이 공간에서 어떻게 계속 연장·확장하고 있는 존재란 것인가?

나의 이 이해가 틀린 것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것이 아니라 이 ‘색과 공은 이 색과 공으로써의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중도·여래·열반의 보리살타이므로 그 실재의 실체랄 것이 없는 空’이라는 뜻의 말이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므로 도올은 空이다.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의 대통역사선상의 작동성으로 작동중인 보리살타의 여래인 부처이다. 즉 도올은 도올이라는 독립적 개체로써의 소승적이며 삼세라는 통합적 전체로써의 대승적 작동성으로 작동중인 보리살타의 여래인 부처로써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이므로 실재의 실체랄 것이 없는 空으로써의 色相인 것이다. ---

도올은 이렇게 말한다.

20-2.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可以具足諸相見不?” “不也. 世尊! 如來不應以具足諸相見. 何以故? 如來說諸相見具足, 卽非具足. 是名諸相具足.”

20-2. “수보리야! 네 뜻이 어떠하뇨? 여래가 뭇 상을 구족한 것으로 볼 수 있겠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뭇 상을 구족한 것으로 보아서는 아니됩니다. 어째서 그러하오이까? 여래께서 ‘뭇 상이 구족되었다 하는 것은 곧 구족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하셨기 때문이오이다. 그래서 비로소 뭇 상이 구족되었다고 이름할 수 있는 것이오이다.”

--- 한마디로 말해서 도올은 여래는 단정한 형상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을 단정한 형상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면, 여래가 단정한 형상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을 단정한 형상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 아니라고 말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대체 석가여래가 뭔 옥황상제라도 된단 말인가? 그가 그렇다고 말하면 그렇게 알아 믿어야 하게? 더구나 그래서 그걸 비로소 그렇게 이름할 수 있는 것이라니, 대체 뭔 소린지 알 수가 없다.

석가여래 그 이는 오직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의 색상이 진리의 진실이라는 이 법이므로,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은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을 노상 떠나 또 다른 존재와 현상의 색상으로 그침없이 떠나는 작동성임을 안,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서의 색상을 떠난, 이 離色離相의 보리살타를 안, 이 깨달음의 사람이다. 이 離色離相의 보리살타를 생각하여 안 뜻을 석가여랜 말로 설명하여 증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뜻으로 말하면 어떠냐’고 묻는 것이다.

20-2. “수보리야, 여래를 뜻으로 말하면 어떤 것이냐? 여래가 여래로써의 완성된 모든 모양인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냐 아니냐?” “아닙니다, 세존. 여래는 여래로써 완성된 모든 모양인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왜냐면요, 여래는 모든 모양을 모든 모양의 완성으로 유인하는 것인즉, 완성된 모든 모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모양이 완성으로 유인되는 것을 모든 모양의 완성이라고 이름하는 것일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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