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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금강경 오해 80

도올은 이렇게 말한다.

化無所化分 第二十五

25-1. “須菩提! 於意云何? 汝等勿謂如來作是念, 我當度衆生. 須菩提! 莫作是念. 何以故? 實無有衆生如來度者. 若有衆生如來度者, 如來則有我人衆生壽者.

제25분 교화는 교화하는 바가 없다

25-1. “수보리야! 네 뜻이 어떠하뇨? 너희는 여래가 ‘나는 마땅히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이같은 생각을 지었다고 말하지 말라. 수보리야! 이같은 생각을 지어서는 아니된다. 어째서 그러한가? 실로 여래가 제도할 중생이 있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만약 여래가 제도할 중생이 있다고 한다면 이는 곧 여래가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을 가지고 있음이라.

[강해] 역시 논조가 신랄하다. 즉 여래의 자기비판인 것이다. 우리가 예수를 잘못 믿으면 예수는 바로 자기가 설한 말로 인하여 예수가 되지 아니한다. 즉 예수가 자기 말을 어기게 되는 것이다. 여래가 중생을 제도한다고 말한다면, 이는 곧 여래 자신이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빠져있는 셈이 되는 것이다. 이 말을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여래 자신이 말한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서릿발과 같은 날카로움이다. 우리는 여래를 타자화할 수 없다. 즉 이것은 나의 실존적 독백인 것이다. 내가 여래라 할지라도, 내가 한 말을 내가 지키지 못한다면, 여래인 나부터 비판당해야 하는 것이다. 즉 我相의 단절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책임일 뿐인 것이다. 모든 종교인들이 깊이 통찰해야 할 명언이다. 예수를 두 번 다시 너희들이 십자가에 못박지 말라!

--- 이 分의 제목인 化無所化란 말 역시 보리살타의 여래법을 표상한 말로써 이 보리살타의 여래라는 불법은 법이므로 이 법작동성으로 작동하며 化하는 中이지, 이 법으로써의 실재의 실체랄 것으로 된 것인 所化랄 것은 없다는 것이다. 즉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은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로써 총체적 인연·인과의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中의 불성으로써 化인 것이지, 실재의 실체랄 것으로 된 것인 부처로써의 所化랄 것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는 문화적 작동성으로써 불성이지 문명적인 것으로써의 부처로 실재하는 실체랄 것이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도올처럼 해석하여 본문 내용을 석가여래의 사회적 윤리의식이 서릿발 같음을 말한 것으로 이해하여 [강해]하는 건, 本分을 넘어 이 금강경 전체에 제시되어 있는 경으로써의 법인 금강을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석가여래나 예수가 완전무결한 뭔 무오류의 사람일 거라고 자기가 생각하는 것마다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옳기만 한 것이어서, 자신들이 생각한 말을 실천하지 않으면 비판을 당한다는 것인가? 이런 뜻의 말이 아니다. 四相인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 化無所化로서의 보리살타의 여래인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이라는 법을 설명하는 것이다.

25-1. “수보리야, (보리살타의 여래인 선법을)뜻으로 말하면 어떠한 것인가? 너희들은 나 석가여래가 중생을 제도한다는 이런 생각을 지어 여래를 말하지 말라. 수보리야, 이런 생각을 짓지 말라는 까닭이 뭐냐면, 이 중생은 실재의 실체랄 것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성품의 삶인 중생은 여래라는 이 法度인 (작동성으로 작동중인)지혜의 보리살타로 있는 이 중생의 여래라는 법도이므로, 여래의 법칙은 아·인·중생·수자의 상으로 있는 것이다.

석가여래 자신이 중생을 뭔 부처라는 것 따위로 제도된 所化랄 것으로 실재하는 실체를 만들어 주는 게 아니니, 이런 생각들일랑 하지 말고,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이 모든 성품의 삶인 중생은 이미 여래라는 법도이므로, 이 여래법의 중생은 보리살타라는 법으로부터 나온 여래라는 법칙으로써 이 법칙이 四相으로써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즉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는 세계로써의 총체적이며 통합적 전체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대승법으로써의 보리살타인 여래며 동시에 각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독립적 개체로 작동하는 작동성으로써의 소승법인 보리살타의 여래임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는 보리살타를 헌법에, 여래를 이 헌법으로부터 나온 각종 법률에 비유할 수 있지 싶다. 이 헌법은 법률에 있는 것이며, 법률은 헌법에 있는 것으로써, 이는 국민의 삶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 법작동성으로 작동하는 보리살타와 여래를 설명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강해]의 도올처럼 이 분절을 생각하여 말하는 건 이 금강경의 금강과는 아득한 오해의 말이다.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한다. ‘죄를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 말라’고. 이게 실제 온전하게 실천되고 있는가? 아니다. 우리는 죄를 진자를 법으로 사정없이 때려잡는다. 요즘은 미성년자들의 범죄조차 그악스럽다고 저들의 미처 익지 않은 성정의 미래는 아랑곳없이 준엄한 형벌을 가하려하는 추세다. 대중의 이익을 위하여!

예수 역시 죄인이다. 다수가 믿고 있는 믿음을 저버리고 새로운 믿음을 제시하여 대중을 불안하게 한 죄인이다. 그렇다면 그 죄가 죄임을 밝혀 그 죄를 없이 해야지 예수는 왜 못 박나?

우리는 오늘도 여전히 죄를 못 박지 않고 사람을 못 박고 있다. 예수는 새로운 인간적 윤리를 생각하여 말했대서 못 박힌 게 아니다. 자기가 말해 놓고 자기가 말한 말을 서릿발 같은 날카로움으로 실천하지 않아 못 박힌 게 아니다. 예수를 못 박은 이들은 진리의 진실을 모른 이들이다. 저들은 예수가 생각해 말한 진리의 진실이라는 법을 바르게 알아보지 못하고, 자기자신들이 온통 진리의 진실임을 말한 예수가 예수자신이 진리의 진실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오해하여 예수를 못 박은 것이다. 지금 누가 예수를 못 박고 있지 않는가? 예나 지금이나 죄를 미워하지 않고 사람을 미워하는 건 여전하다. 예수를 미워하지 않는다면 당근 예수를 미워한 사람들도 미워하지 않아야 한다. 오직 죄를 미워해 죄에게 돌을 던져야 한다. 종교의 일은 여기이다. 그러나 어쩌랴, 보다 많은 사람들이나 힘있는 자가 죄가 무서워 죄를 짊어진 사람을 형벌하겠다면 그에게 돌을 던질 수밖에. ---

도올은 이렇게 말한다.

25-2. 須菩提! 如來說有我者, 則非有我. 而凡夫之人以爲有我. 須菩提! 凡夫者, 如來說則非凡夫.”

25-2. 수보리야! 여래가 내가 있다고 한 것은 곧 내가 있지 아니한 것이다. 그러나 범부들은 내가 있다고 한 것에만 집착한다. 수보리야! 그러나 여래는 말한다. 범부라는 것도 범부가 아니라고.”

[강해] 여기 “凡夫”라는 표현은 “어리석은 일반인들”의 뜻인데 원문은 “bala-prthag-janah”이다. 직역하면, “하나 하나씩 따로 따로 태어난 자”인데 이것이 복수형이 되면 “愚者” “群衆”의 뜻이 된다.

--- ‘범부’의 원문 직역이 이것이라면 우리는 이 ‘범부’의 잘못된 고정관념인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에 사로잡혀 본절의 본의에 다가가기가 매우 어렵다. 원문의 뜻이 맞다면 범부는 분명 하나의 보리살타라는 헌법에서 나온 무수한 이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여래법칙을 표상한 말이기 십상이다. 곧 앞 절에서 말한 ‘實無有衆生如來度者若如來則有我人衆生壽者’라는 말을 함의한 말이다. 그러니까 凡夫之人以爲有我라는 말은 총체적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보리살타의 여래라는 법으로써의 사람인 四相, 곧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을 제각각의 我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는 범부로써의 어리석은 사람이 집착하는 생각이 아니라, 석가여래가 자신이 깨달은 ‘化無所化’로써의 법인 보리살타의 여래로써 연기의 실상을 설명하는 것이다.

25-2. 수보리야, 여래는 我로 있는 이 여래를 말하는 것이므로, 나라는 실재의 실체랄 것으로 있는 것이 아닌 여래법칙이다. 각각의 이 여래법칙인 사람이라고 하는 것으로써의 나로 있는 것이다. 수보리야, 범부라는 이 여래법칙은 여래법칙인 범부가 아니라는 것도 여래법칙임을 말하는 것이다.”

석가여랜 치밀하다. 말미에 凡夫者, 如來說則非凡夫란 말을 덧붙인 건, 혹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즉 자기가 말하는 여래를 자기가 말한 대로의 여래가 아니라고 한 대도, 이 ‘여래가 아니’라고 하는 이것이 바로 여래법칙임을 말하는 것이다. 자기의 뜻에 반하는 사람이라도 보리살타의 여래라고 명토박아 말했으니 그야말로 無爭이라 예수처럼 석가여랠 누가 해할 사람도 없긴 하겠다. 중국의 공안·화두라고 하는 것은 이 말미의 어법과 같은 것이 대부분이다.

도올은 석가여래나 예수를 지고무상의 완벽한 윤리적 인간으로 보는지 모르겠지만, 이 금강경에서 말하는 걸 보면 분명 이것이지만, 아니다. 이들은 너무도 인간적인 오류투성이의 사람이다. 이들이 윤리적 인간으로 완전한 이들이었다면 평생을 길바닥에서 공밥을 구걸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기존 권력과의 평화가 깨지는 불화로 십자가에 못 박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저들은 과거와 미래를 알지 못하는 오류투성이로 오직 현재를 살고 있는 인간성품의 삶이,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이 모든 성품의 삶이 진리의 진실임을 생각하여 말한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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