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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담이 때론 막힌 속을 뚫어줘요

홍성남 2020. 01. 09
조회수 4087 추천수 1


험담-.jpg


옛 어른들은 ‘험담은 상것들이나 하는것이지 양반이 할 일이 아니다’고 했지요. 글쎄요 . 말은 맞는데 그런 양반문화가 여러 가지 신경증 특히 피부병의 원인인 것을 아는 분들은 별로 없으신듯해요 . 영국은 계층 간 언어가 다를정도로 문화적 차이가 크지요. 그런데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병이 소위 서민층에는 없는데 귀족층에는 많다고 합니다. 귀족층은 예의를 갖추느라 내적으로 쌓인게 많아서 신경증 특히 피부병에 잘걸린다고 합니다. 반면 서민층은 풀고살아서 건강한편이라고 하지요.


 마음에 쌓인 것을 비용부담없이 푸는 방법이 험담입니다. 심리치료에 의하면 험담은 지나치거나 중독이 아니라면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험담 하는 사람들은 생동감이 넘치고 활력이 보이지만 서로 눈치를 보면서  말을 아끼는 이들을 보면 금방이라도 체할듯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천당 주민들이 험담이 잦아지자 주님께서 긴급소집을 하시고는 절대로 남의 뒷담화를 하지말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한달 후 주님께서 마을을 다니는데 일부는 입이 퉁퉁 부어있었어요. 주민들은 주님께서 험담을 하지말라셔서 조심하려는데 주책없는 주둥이가 말을 듣질않아서 자기입을 때리다보니 퉁퉁 부었다는것입니다. 주민들이 주님께 그냥 살던대로 살게 해달라고 애걸을 해 주님은 하는수없이 매일 하는 건 안되고 한달에 한번 험담의 날을 정해주었다는 믿거나말거나 이야기가 있습니다.


 돈도 없고 할 일도 없는사람들에게는 공인들에 대한 험담이 자신의 열등감을 해소해주고 시간을 보내게 해주는 오락거리이기도 합니다. 어떤 프로그램에서인가 같이 일하는 분들의 장점을 서로 이야기해주라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속이 불편하다는 분들이 속출했습니다. 사람은 다른사람의 장점을 말해줄때는 속이 거북하고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지만 험담을 할때는 눈이 반짝거립니다. 그래서 개똥도 약에 쓰일때가 있다고 험담도 약용으로 사용할수 있다는것입니다.


 제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험담을 할때는 절대로 서로간에 비밀을 지켜야 한다고. 만약 한사람이라도 험담을 안하는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하게 해야한다고. 안 그러면 그사람이 다 누설할거라고. 그리고 험담을 다 하고 난후에는 찝찝한 마음을 덜기위해 다같이 그사람을 위해서 기도해주라고 합니다. 그러면 다들 깔깔대고 좋아합니다.


 험담은 꿈과도 연관성을 갖는다고 합니다. 아주 절친한사람이 죽었는데 꿈에서 흉한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불안해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무속신앙을 믿는 분들은 대번에 망자의 한이 풀리지 않았으니 한풀이를 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글쎄요. 심리치료에서는 그렇게 보지않습니다. 사이가 안좋은사람은 다른사람들에게 험담을 해 마음안에 쌓인 것이 없어서 안나타난것이고, 사이가 좋은사람이 흉한 모습으로 보인 것은 사이가 좋은사람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없을수가 없는데 험담을 했다가 혹시라도 귀에 들어가서 사이가  틀어질까봐 걱정이 되어 마음안에 묻어두고 또 묻어두어서 그 것들이 꿈에서 보이는것이라고 합니다. 험담은 개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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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저 높이 계신, 두렵고 경외스런 하느님을 우리 곁으로 끌어내린 사제다. 하느님에게 화내도 괜찮다면서 속풀이를 권장한다. <풀어야 산다>,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 쉬어>, <챙기고 사세요> 등이 속풀이 처방전을 발간했다.
이메일 : doban87@catholi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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