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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감정을 바꾸지않고 허용하는것

용수 스님 2020. 01. 26
조회수 3228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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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감정을 바꾸는 것이 아니고 없애는 것도 아니고 허용하는 겁니다. 알아보는 겁니다. 깊이, 자세히, 친절하게 살펴보는 것입니다. 알아차림의 공간에서 감정을 품어 보세요. 알아차림은 감정보다 훨씬 더 큽니다. 여기에 자유와 통찰이 있어요. 이해하게 되면 감정이 풀려요. <티벳 사자의 서>에서 말하듯이 인지와 해탈은 동시에 일어나요. 감정을 바꿔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알아차려서 해결이 됩니다. 알아차림은 정직한 인정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에서 어떤 습관이 돌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저는 미국에서 살면서 열등감이 심했어요. 그런데 열등감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어요. 몇 년 전부터 알게 되어서 이제 열등감이 없어졌어요. 수행의 과정에서 나의 인색함, 두려움, 욕망, 질투, 오만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알아차림으로 자신의 감정과 습관을 알게 되면 정화가 됩니다. 이것이 알아차림의 힘입니다. 알아차림으로 치유가 됩니다. 알아차림은 받아들임입니다. 외면했던 감정과 습관을 받아들이면 자신과 하나가 되어서 사라지게 됩니다.


 스스로 안다고 착각해서 자신을 판단하는 것과 알아차림은 다릅니다. 판단은 표층의식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잘못되었어요. 통찰과 치유는 심층의식에서 일어납니다. 바로 알아차림의 공간에서 일어나요.


 ‘나는 가치가 없다. 모자라다. 행복할 수 없다.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표층의식에 집착해서 생기고 굳어진 개념들입니다. 자신과 떨어져 사는 것처럼 우리는 자신을 잘 모릅니다. 자신을 알게 되는 과정이 치유의 과정입니다. 알아차림이란 자신과 함께 사는 겁니다. 우리는 정신이 딴 데 가 있어서 자신을 잘 모릅니다. 명상은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1.머리에 있는 잡념(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2.본성과 익숙해지는 겁니다.


 머릿속에 얼간이가 말하고 있어요. ‘이렇다! 저렇다!’ 이렇게 하라고, 저렇게 하라고 합니다. 때로는 얼간이를 믿고 따라가고 때로는 싫어하고 싸워요. 어쨌든 얼간이와 맺은 관계가 최악입니다. 그런데 유익하지않은 관계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배우는 게 없는데도 말입니다. 얼간이(생각)와 인연을 바꿔야 합니다. 더 유익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방식은 없을까요?


 알아차림이 답입니다. 오고 가게끔 지켜보는 겁니다. 생각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명상의 핵심이에요! 생각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포인트는 어떻게 하든 생각을 이어 가지도 않고 생각과 싸우지도 않는 겁니다. 그리고 본성과 익숙해지는 겁니다. 본성은 생각을 내려놓은 자리에 있어요. 허공처럼 자유로우면서 앎이 있어요.


 알아차림을 많이 경험할수록 더 깊고 미세한 의식의 측면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본성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체험으로 알고 익숙해지는 것이 명상의 진수이며 삶을 바꿔 줄 원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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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 스님
아홉살에 미국에 이민가 살았다. 유타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했고, 방송국에서 일하다 2001년 달라이 라마의 법회에 참석했다가 감화를 받고 2003년에 네팔로 가 출가했다. 2003~2007 4년간 남프랑스 무문관에서 티베트불교 전통수행을 했다. 세첸코리아 대표로 티베트 수행과 향기를 전하고 있다.
이메일 : seoultibe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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