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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식선생은 진정한 풍류객이었다

월간 풍경소리 2020. 03. 11
조회수 3913 추천수 0


유동식-.jpg » 풍류신학을 연 소금 유동식 연세대 명예교수


꿈에 소금(素琴) 선생 장례식에서 조사(弔詞)를 읽었다. 이런 내용이다.


세상은 소금 선생을 풍류신학자라 부르지만 내 눈에 풍류신학은 선생이 자신의 정체를 신학언어로 밝힌 것이다. 선생은 풍류라는 단어를 쓰기 훨씬 전부터 이미 두렷한 풍류객이었다.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성서를 강의하다 말고 창밖의 시나브로 지는 은행잎에 한참동안 말없이 눈길을 주는 사람, 수습기자 신분이라 추석 보너스 받지 못한 부하직원을 퇴근길에 불러 세우고 오늘 너는 이것이 없고 나는 있으니 나눠먹자며 봉투 속 돈을 대충 눈짐작으로 절반쯤 덜어 주는 사람, 오랜 혼수로부터 깨어났으나 말을 잃어버린 제자 병상에서 기도하다가 더운 눈물로 뺨을 적시는 사람



이현주.jpg » 아무개 혹은 관옥이란 호를 쓰는 필자 이현주 목사


선생은 고운(孤雲) 최치원을 비롯하여 이 땅의 고고한 나그네들로 이어져온 맥을 한하고 멋있고 맛있는 삶으로 계승한 당대의 풍류객, 진정한 하늘 나그네였다.


오늘 이 풍진세상에서 한 백년 인연 좇아 이리저리 노닐던 하늘 나그네가 본향에서 기다리는 부인 흰 돌 여사와 어머니 아버지 품으로 돌아가시는구나. 아아, 그렇다 한들 이 땅의 도도(滔滔)한 풍류가 선생의 귀향으로 문을 닫기야 하겠는가? 그러니 안심, 안심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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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풍경소리
순천사랑어린학교 김민해 교장이 중심이 되어 초종교 조교파적으로 영성 생태 깨달음을 지향하는 월간잡지다.
이메일 : pgso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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