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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금강경 오해 43

도올은 이렇게 말한다.

8-2.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何以故? 是福德卽非福德性, 是故如來說福德多.”

8-2. 수보리가 사뢰었다. “정말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어째서 그러하오니이까?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이 복덕은 곧 복덕의 본성을 지니지 않기 때문이오이다. 그러한 까닭에 여래께서는 복덕이 많다고 말씀하신 것이오이다.”

[강해] 보화를 하늘에 쌓아둔다는 것은 곧 대승적 마음가짐을 말하는 것이다. 대승적 마음가짐이란, 곧 복덕에 복덕이라는 실체성을 부여하지 않는 것이다. 복덕을 복덕으로 생각하지 않을 때만 복덕은 복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老子는 말한다: “함이 없음을 행하면 되지 않음이 없다.”(爲無爲, 則無不治. 제3장)

---도올은 이 분절에서 석가여래와 수보리가 삼천대천세계를 칠보로 장엄하는 보시의 복덕을 논했다고 이를 ‘세속적’이라며 불교가 마치 인간의 세속적이며 일상적 삶과는 다른 어떤 탈속적인 것으로 알고 있음이니, 이는 도무지 구태여 불교가 선 까닭뿐만 아니라 여타의 종교가 있는 까닭과는 아득한 앎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석가여래도 예수도 인간의 세속적 일상의 삶을 말하여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들의 삶이 진리의 진실임을 아는 진리인식이라는 이 깨달음을 기도했지 다른 말을 한 것이 아니다. 이 금강경의 초두도 보시라. 석가여래의 자질구레한 세속적 일상을 꼬치꼬치 그려놓고 있지 않는가. 예수 역시 창녀를 돌맹이로 때려죽이려는 사람들을 말리기도 하고,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과 만찬을 하는 아주 세속적 삶을 성경은 그리고 있지 않은가. 이는 자신들이 살아 있을 때의 제자들뿐만이 아니라 五00歲(오온이 空하므로 空한 시·공간으)로 탄생하는 상대적 인식이며 관념적 허상의 인간성품들로 하여금 이런 자신의 삶을 배워 따라서 살라는 윤리적 멧세지가 아니다. 이런 자질구레한 세속적 일상이 곧 진리의 진실임을 증명하여 이를 알라는 기도의 그림인 것이다. 구태여 성·불화가 일찍부터 있어온 까닭도 이 기도로서의 연기의 실상인 것이다. 물론 이 까닭만이 아니라 위대한 인물을 흠모하는 정이 넘쳤거나 돈이나 자신의 명예 따위를 벌 목적으로만 그린 그림일지라도 이는 저 기도의 까닭과 다를 것 없는 연기의 실상이므로 이를 아는 깨달음의 기도임엔 변함이 없는 것이다.

여기, 지금 석가여래와 수보리가 칠보보시의 복덕을 논하는 것도 ‘福德’으로 진리의 진실을 증명하는 기도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도올이 위와 같이 해석하여 [강해]하는 건 이 금강경이 제시하는 금강으로써의 석가여래의 깨달음을 바르게 알아보지 못한 所以이다. 대체 석가여래가 언제 ‘복덕은 곧 복덕의 본성을 지니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또 자기만 ‘복덕이 많다’고 말했단 말인가? 석가여래의 복덕은 본성이 없어서 많고 다른 사람들의 복덕은 본성이 있어서 없기라도 한단 말인가?

이 금강경이 석가여래 후대의 누군가가 창작한 책임이 분명하긴 하지만 석가여래의 복덕이나 자랑하는 책이 아니다. 아니다. 이 책은 석가여래를 자랑하는 책이긴 해도 석가여래의 일상적 삶의 복덕이 많음을 자랑한 책이 아니라 서가여래가 깨달은 진리인식이라는 이 깨달음을 자랑한 책이다. 즉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들의 삶은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로써 총체적 인연·인과로 작동하는 중도·여래·열반의 보리살타인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이므로 이 모든 성품의 삶은 완전 자유며 평화며 자비며 사랑의 지혜, 곧 반야바라밀로써의 작동인 부처라고 안 이 깨달음을 자랑하는 책이다.

이 분절은 사람들이 가장 희망하는 복덕으로 이를 설명하는 것이다. 복덕의 福은 조상들의 덕에 보답하는 제사상 위의 고기(祭祀胙肉)로써 내가 먹을 수 있게 이미 만들어진 상서로운 경사로써의 實相이다. 德은 四時旺氣로써 복이 만들어지는 四時의 왕성한 작동으로써 中道의 緣起를 뜻하는 말이다. 이 뜻으로 보면 복덕은 중도·연기의 보리살타인 여래로써 佛性의 부처와 같은 의미로 통하는 것이다. 곧 복은 보리로써의 선정·부처로써 덕에 의하여 이미 만들어진 것이며, 덕은 살타로써 복이 복으로 작동하는 작동성으로써의 지혜를 각각 표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복덕은 실재의 실체로써의 복덕이 아니라 복덕이라는 관념적 부동태며, 시·공간적 실제 복덕으로 작동하는 지혜로써의 복덕성이므로, 이 복덕은 보리살타로써의 선정지혜인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이다. 이 분절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수보리가 말했다. “(뜻으로 말하는 지혜인 사람의 복덕은)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면 이 (삼천대천세계 가득 칠보보시를 한 지혜의 여래인 사람의) 복덕은 복덕이라는 실재의 실체랄 것이 아닌 노상 복덕으로 작동하는 中道의 복덕성입니다. 이렇게 노상 복덕성으로 작동하는 중도인 여래는 복덕이 많은 것으로 설명하는 겁니다.”’

석가여랜 수보리에게 물음에 있어 꼭 於意云何라고 묻는다. 於意云何라는 말은 도올이 해석하듯 단순히 ‘네 뜻이 어떠하뇨?’라고 푼대도, 이는 저 장자 외물편의 言者所以在意(말이라는 것이 있는 所以의 까닭은 뜻에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의문사로 변용한 말이지 싶다. 즉 석가여래가 자신이 깨달은 道의 내용인 뜻을 이미 세상에 無上의 뜻으로 유포되어 있는 보리삿트바(보살·보리살타)나 따따가따(여래)나 붓다라는 등의 말에 담아 전도한 것이므로, 자기가 말하는 이 말의 所以인 이 뜻이 무엇인지 석가여래 자기가 세운 뜻대로 바르게 알겠느냐고 묻는 말인 것이다. 이미 묻는 말에 답이 있는 것이다.

분절마다 노상 몇 번씩 반복하지만 석가여래의 깨달음인 道는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이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로써 총체적 因緣·因果性의 福으로 작동하는 지혜의 德인 中道·여래·열반의 보리살타인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이 부처라고 아는 이 한 생각의 깨달음이다.

우리,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는 완전 性品의 복이며 性으로써의 덕으로 작동하는 지혜의 여래, 곧 보리살타로써 진리의 진실이다.

이 금강경뿐만 아니라 모든 경전은 물론, 석가여래의 깨달음을 깨달았다는 이들의 말이며 말의 문자들은 오직 이를 밝혀 증명하는 언어문자들이다.

모든 언어문자는 진리의 진실을 표상한 진리의 진실이다.

‘老子는 말한다: “함이 없음을 행하면 되지 않음이 없다.”(爲無爲, 則無不治. 제3장)’라는 말은 노자가 복덕 따위 세속적인 것에 실체성을 부여하는 생각도 하지 말고, 복덕을 복덕으로 생각하지도 말아야 ‘함’을 말‘한’ 것이 아니다. 이런 게 뭔 대승적 마음가짐이란 말인가? 그저 맘속으로만 ‘난 대승이다. 하긴 하지만 아무것도 안 했다고 생각하니, 다 되네.’ 이런 말이 되지 않는 말조차 실제 말이 되는 까닭은 말이 실재의 실체랄 것이 없는 다만 뜻·생각의 소이로 일어나는 상대적 인식이며 관념적 허상의 선정으로 작동하는 지혜로써 연기의 실상인 까닭이다.

노자는 말한다. “한다는 것은 한다는 실재의 실체랄 것이 없은 즉 안 될 것이 없는 것이다.”

말이 안 되는 말도, 사람 할 짓이 아닌 사람 짓도 다 되지 않는가. 이런다고 ‘되긴 뭐가 다 돼, 안 죽는 건 안 되는데.’ 그럼 됐네. 안 죽는 건 안 되는 게. 헐!

생·사며 선·악 따위, 이런 상대적 인식이며 관념적 허상의 이 ‘爲’가 당근, 실재의 실체랄 것이 없어 노상 작동하는 보리살타로써 연기의 실상인 진리의 진실임을 바르게 보시라.

이 금강경을, 불교를, 노자를, 종교를 말함에 있어 오직 진리의 진실을 말해야지 진리의 진실로 말하는 건 구태여 이 금강이 서있는 까닭과는 아득한 연기의 실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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