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서로 마음을 열어 고민과 아픔을 나누고 치유하며 행복을 모아내는 게시판입니다.

[질문]
 
저는 주관이 뚜렷한 편입니다. 그래서 남을 속이거나 남을 이용하는 사람을 보면 내심을 숨기지 못하고 아주 강경하게 대응합니다. 불행하게도 그런 사람을 직장에서 만났고 그 사람은 저를 많이 괴롭혔습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저 자신에게도 약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저한테 조금이라도 해코지하는 사람이 있으면 절대 용서하지 않고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한 것 같은 경우를 몇 번 더 겪고 나니 제가 세상 사람들과 융합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닌가 하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인간관계 자체가 상당히 두려워졌습니다. 


[답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질문하신 분의 성격이 좀 괴팍합니다. 주관이 뚜렷한 게 아니고 성질이 좋지 않아요. 그런 성질을 스스로 자꾸 옹호하면 나중에 신경쇠약에 걸리고 노이로제에 걸리게 됩니다. 그러니까 자기 견해를 지나치게 고집한다는 거예요. 그것은 주관이 뚜렷한 것과는 다릅니다. 

오히려 자기 생각을 버려야 주관이 뚜렷해집니다. 자기 생각을 버리면 다른 사람 행동에 내가 구애받지 않게 되지요. 누가 이렇게 말하든 저렇게 말하든 구애받지 않는 사람이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지요. 

세상사 옳고 그르고 선악이 분명한 것 같지만 그건 다 내 생각이에요. 내 입장에서 보는 세계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직장에서 만난 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이 문제예요. 그 사람이 문제라고 보는 한 내 가슴에 상처만 남게 됩니다. 

그 사람이 내 뒤통수를 쳤다, 그 사람이 뭘 잘못했다, 그건 다 내 생각이에요. 그 사람은 그 사람 뜻대로 인생을 사는 거예요. 내 맘에 안 들고 내 가치기준과 다를 뿐입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을 그 사람으로 그냥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그 사람을 그 사람으로 인정하면 그 사람이 이러든 저러든 내가 그 사람에게 구애받지 않게 되지요. 설령 그 사람한테서 죽을죄를 졌다는 사과를 받아냈다고 해도 사실은 지금 내가 그 사람한테 매여 있는 거예요.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에 따라서 내 희비가 엇갈리는 거예요. 그러니 내가 그 사람의 종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지금 종노릇 하고 있는 거예요. 

아직 미혼이라고 했는데, 결혼하면 아내를 이런 마음으로 이해해야 해요. ‘아내의 인생이 있고 내 인생이 있다. 그와 내가 자란 가정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가치관도 다르고 입맛도 다르고 취미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고 윤리 도덕적 기준도 다르다.’ 이렇게 생각해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함께 살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내 기준을 버려야 내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그걸 움켜쥐고 있으니까 병이 나는 거예요. 무엇보다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자기 생각 내려놓기를 먼저 해봐야 돼요. 내 속에 있는 화, 분노를 먼저 좀 내려놓아야 돼요. 그래야 다른 일도 잘할 수 있고 사람도 사귈 수 있습니다. 내가 남의 윗사람이 되면 아랫사람을 거느릴 수 있고, 내가 남의 아랫사람이 되면 윗사람을 공경할 수 있고, 친구가 되면 서로 의리를 갖고 사귈 수도 있고. 인간관계를 잘 맺을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자기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게 우선이에요. 그렇게 자기 운명을 바꿔야 됩니다. 

출처 : 정토회 / 글로보는법문 www.jungt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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