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서로 마음을 열어 고민과 아픔을 나누고 치유하며 행복을 모아내는 게시판입니다.

 

성철스님 임종게 해설

원불사 단현 

 

 

아직도 수 많은 기독교 카페에 올려두고 악랄하게 불교를 회롱하는 개독들이 많은가 봅니다.

그러나 아무도 마땅히 쉽게 설명해 주는 분이 없고,

오래 공부한 불자들마저 성철스님이 말년에 불교에 회의가 들어 솔직한 심경을 표한 것이다, 

혹은 개독들이 지어낸 말이다, 위대한 성철스님께서 저런 말씀을 하셨을 리가 없다 등으로

헷갈려하고 의심이 많아 제가 순전히 저의 관점(꼭 옳은 견해가 아니기에)으로

몇 자 적어 올립니다.

 

 

‘生平欺狂男女群(생평기광남녀군)하니

彌天罪業過須彌(미천죄업과수미)라

活陷阿鼻恨萬端(활함아비한만단)이여

一輪吐紅掛碧山(일륜토홍괘벽산)이로다.’

 

일생 동안 미친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수미산을 덮은 죄업이 하늘을 가득 채웠다

산채로 아비지옥에 떨어져서 한이 만갈래나 된다

한송이 꽃이 붉음을 내뿜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내 죄는 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데 내 어찌 감당하랴.
내가 80년동안 포교한 것은 헛것이로다.
우리는 구원이 없다. 죄 값을 해결할 자가 없기 때문이다.
딸 필히와 54년을 단절하고 살았는데 죽을 임종시에 찾게 되었다.
필히야, 내가 잘못했다. 내 인생을 잘못 선택했다. 나는 지옥에 간다.

 


성철스님께서 임종을 앞두고 따님께 남긴 유언입니다.
아무리 득도한 고승이라지만,

살펴 키우지 못한 딸에게 아버지로서 사죄하는 말씀인데
지극하고 절실한 애정을 담았습니다.

 

딸 하나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 아비가

80평생을 많은 법문으로 남을 가르쳤다는 것이 부끄럽다는 말씀이지요.

 

큰 깨달음과 바른 수행을 위하여 가족을 떠나는 한국불교의 문화대로

54년간 멀리하고 살았으나 죽기 전에 아비로서의 정을 딸에게 고백하는 내용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살면서 아비로서의 정을 주고 행복하게 키웠어야 했는데,
내가 인생을 잘못 선택하여 출가하여 너를 버렸으니

내 죄가 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어, 수미산만큼 큰 죄업이 하늘을 덮을 정도로구나.


차라리 기독교처럼 빌어 죄를 사함 받거나 구원 받을 수 있는 교리가 있다면 좋겠으나,

神을 부정하는, 깨달음의 종교인 우리 불교에는

죄 사함이나 구원이라는 용어나 개념조차 없으니,
어떻게 나의 죄값을 치를 수가 있겠니?

어디에도 내 잘못을 감할 데가 없으니 나는 마땅히 지옥을 가야겠구나.

 

기독교의 신(여호와, 야훼)은 사람의 관념이 만들어 낸 개념이라고 가르치는 불교의 고승으로서

(쉽게 말해, 신이라는 것은 사람이 만들어서 권위와 능력을 부여한 하찮은 존재라는 것)

그런 부질없는 것에게 빌어서 죄업를 해결(사함 받음)할 수 없는 것이라,

이 아비는 살아있는 지금도

아비지옥에 든 것처럼 한이 만갈래나 되는 듯 마음이 너무 아프구나...


필히야 내가 잘못했다. 아비를 용서하렴.....

(그러나 이 아비는 겉으로는 너를 떠났으나 언제나 너를 잊지 않았단다....)

 

불립문자인 선종의 승으로
뛰어난 법문을 수 없이 많이 남겼으나
하나밖에 없는 딸, 간난아기 별히를 버려두고,

사랑하고 챙겨주지도 못한 아비의 부끄러움으로 보면.

 

지 딸 하나 잘 키우지 못한 자가 일생동안을 스승이랍시고

불교에 미친(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순진한) 남여 신도들 무리 앞에 나서서

잘난체 가르쳤으니.

 

80평생 그 많은 법문이 남을 속인 쓸데없는 소리요

애썼던 포교가 헛것이로구나.


이제 늙어 임종이 가까우니 부끄러움이 앞선다.
내가 죽어도 태양은 (한송이 꽃이 붉음을 내뿜으며) 순리대로 돌고

산은 그 도리에 따라 푸르름을 잃지 않는 것처럼.

 

자식을 키우고 가정을 살펴야 하는 것은

아비로서 남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요 순리인 것을,

출가를 핑게로 순리를 거슬렀고 도리를 따르지 못하였으니

아비된 수행자로서 차마 못할 일이로다...

 

 

좀더 나아가자면 내가 목사였으면 가정을 버리지 않고 목회를 할 수 있었겠지만

불교 출가수행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너를 두고 집을 나왔구나

이 아비의 심정을 니가 이해해 주렴...

하는 마음으로 이 임종게를 쓰신 것이라 이해해도 될 것입니다.

 

이것이 하심하는 겸손한 수행자로서 성철스님의 열반송입니다.

이 얼마나 인간적이고 진실한 가르침입니까?

불교 수행자가 아니라면 이런 말씀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간난아기를 두고 출가하신 성철스님.

 

가족을 버려 지옥을 가더라도 당연히 출가하여 많은 사람을 제도하겠다는

위대한 스승님의 거룩한 모습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입니다_()_ 

 

 



단현 : 원불사 운영자

 

한국불교개혁카페

초기불교대학 원불사

http://cafe.daum.net/wonbulsate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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