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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끝, 해남 미황사 괘불재

일반 조회수 15731 추천수 0 2008.10.21 17:54:37

 미황사 중창불사 회향, 괘불재 그리고 작은 음악회

 

  도심의 안개는 미세먼지일 따름이지만 산중의 운무는 천상의 이슬구름이라...

 

  가을하늘 답지않은 안개가 낀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심의 번잡한 미세먼지를 뚫고 한겨레 독자와 <조현기자가 함께 떠나는 휴심여행>에 동참했다. 조현기자의 <하늘이 감춘 땅> 서평을 교보문고에 게재한 것이 인연이 되어 한겨레 독자들과 함께 미황사와 도솔암을 찾았다. 

  책을 읽고 그 글에 대한 소감을 작성하는 일이야 이성적 판단과 글을 통해 느낀 감상을 적는 것이지만 그 소감이라는 것이 직접 찾아 눈과 귀와 코와 입으로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말하지 않고 머리로만 상상케 한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떨어졌음을 이번 휴심여행에서 느낄 수 있었다. 체험하고 경험하고 참선하는 과정속에서 진정한 몸의 소리와 피부로 체득하는 자연의 엄숙함에 고개 숙인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나를 찾는다'는 화두는 그곳에 번잡함과 마음의 짐을 벗어두고 와야 하는 것인데 참선을 게을리 해서인지 돌아오는 길에 '감기'라는 악귀를 달고 와서 기침으로 인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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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나라 땅 끝, 해남에 자리잡은 미황사는  창건 1259년을 맞는 아름다운 절이다.

  올해의 掛佛齋는 아홉번째로 대웅전에 모셔둔 부처 화상을 1년에 한번 마당에 모셔 일반 대중에게 보이고 대중은 한 해 동안 땀 흘린 결실을 부처께 바치는 의식이다. 농사 지은 사람들은 곡식과 과실을 바치고, 책을 지은 자는 책이나 논문, 심지어 상장을 바치며 하늘과 땅과 사람에게 소원을 빌고... 조현 기자는 자신의 책 <하늘이 감춘 땅>을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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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행된 중창불사 회향식은 보선 큰 스님 말씀 듣기, 선물과 음식을 나눠 먹고 미황사 큰부처님을 대웅전으로 모시는 괘불 봉안을 끝으로 마치게 되고, 황혼의 어둠과 함께 산사 작은 음악회를 거행하였다.

  시인 박양희 님의 사회로 진행된 산사 음악회는 땅끝시인 김경윤 님의 '청산가자, 청산가자'로 기억되는 미황사 역사적 사실에 얽힌 시 낭독으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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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 경덕왕 때 창건되었다는 미황사는 소의 울음소리가 아름답다는 '美'와 금인의 황홀한 빛깔인 황금색의 '黃'의 뜻이며 120여년 전 청산도 앞바다에서 40여명의 승려 등이 풍랑을 만나 몰살한 이후 폐사 상태로 남아있게 되었다고 한다. 대웅전 건물 외에는 잡초만 무성하던 미황사를 20여년 전 부터 회주 현공스님이 집을 짓고, 금강스님이 한문학당을 열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만들고 해서 지금의 미황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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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청산도의 원혼들을 괘불재에 모셔와 원혼제를 지내고 극락왕생을 비는 퍼포먼스에는 민중의 신앙과 함께 하는 불교의 진정한 모습을 엿볼 수 있고, 금강스님이 120년 전에 청산도 앞바다에 빠져 죽은 스님 중의 한분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불교의 윤회를 새삼 깨닫게 하였다. 사람은 한번 나서 한번은 반드시 죽게 되는데 어떻게 살다가 죽는 것이 진정한 삶인가 하는 화두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름 석자 남기는 것이 인간이라지만 이름보다는 진정 스스로 느끼는 삶의 형태가 만족한 생활이었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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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하는 스님 심진스님의 열창과 이어지는 앵콜 공연, 금강스님의 '촛불' 등의 노래와 인도 불교음악, 강강술래 등으로 마무리된 산사음악회를 마치고 청운당에서 큰방에 남자들, 작은 방 두곳에 여자들이 나눠서 산사의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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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가운데 진중한 울림의 범종 소리에 새벽기도를 올리고 금강스님의 명상시간을 함께 하였다. 조고각하 (照顧脚下 : 늘 발 아래를 살펴라)의 원칙을 일깨움으로 시작된 금강스님의 말씀과 참선 시간은 수년동안 잊고 살아왔던 참선과 명상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였다. 가부좌로 30분 정도를 앉아서 무념무상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육신의 고통이 앞서 다리절임에 몸둘 바를 몰라하다니.... 해인사 108배의 시간들이 수십년 먼 세계 이야기가 되어버렸구나 하는 장탄식이 절로 났다. 참선의 시간을 자주 갖어야 하겠다는 각성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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