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서로 마음을 열어 고민과 아픔을 나누고 치유하며 행복을 모아내는 게시판입니다.

노아2.jpg

*영화 <노아>의 한 장면(이하 동일)




근 주변 사람들로부터 영화 노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흥미롭게도 "영화 노아는 반기독교적인가" 라는 내용의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궁금해서 인터넷에 영화 노아를 검색해보니 벌써 수많은 리뷰들이 올라와 있더군요. 

그중에는 "비성경적", "반기독교적" 등의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크리스쳔들의 글이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영화를 보니 이러한 대화의 문제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조금 알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대학원에서 기독교문화를 공부하는 평범한 신학생이지만,   

신학과 문화를 공부하면서 책에서 읽고 선생님들로부터 배운 몇 가지 필터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1. 예술은 답을 주는 게 아니라 질문을 던진다. 

영화 노아는 우리가 품은 인생의 질문에 답을 주는 영화가 아닙니다. 
신앙인의 믿음을 북돋는 설교 한 편도 아닙니다. 
은혜로운 정답보다는 영화가 던지고 있는 질문을 포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실제로 영화 노아가 던지는 질문은 매우 신학적이고도 본질적입니다. 
예컨대,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하려는 인간은 과연 정의로운가. 
-최후의 심판에서 살아남은 자의 감정은 감격인가 고통인가. 
-정의(심판)와 사랑(자비)은 양립 가능한가. 
-사랑에 빠진 인간이 공동선을 실천하는 것은 가능한가. 
등등.


노아1.jpg


2. 미디어는 '보는 것'뿐 아니라 '읽는 것'도 중요하다. 

왜 이 시대에 영화 노아 같은 메시지가 유효한 것인가. 
이는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집단적인 갈망인가.
또한 최근 영화계에서 많이 등장하는 종말론적인 모티브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세계가 끝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공유 혹은 판매되고 있는가. 
이 사회는 정말로 종말적인 감수성을 가지고는 있는가.
-무한을 추구하는 세상 속에서 유한성에 대한 현실감각을 가지고 있는가

등의 읽기도 가능합니다..

3. (논쟁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전제는 정당한가.

인터넷에 노아를 검색해보면 특히 크리스천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어디는 벌써 소송얘기까지 오가는 모양입니다.
영화 노아가 성경의 100% 재현이 아닌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성경의 이야기를 가지고 문화예술인들이 여러가지로 상상하는 것은 그들의 권리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왜 영화 노아에 분노할까요? 
제가 보기에 답은 명확합니다. 성경에 대한 근본주의적인 문자신뢰성. 
영화 노아가 성경의 문자를 '잘못 옮겨적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에 대한 참 믿음은 문자에 대한 믿음이 아닙니다. 
기독교 신앙의 토대는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에게 있지, 

각 국 언어로 기록된 수많은 사본에 있지 않습니다. 

'무엇이 적혀있는가'에서 이제는 '무엇을 말하는가'로 옮겨갈 필요가 있습니다.



노아3.jpg



우리는 어떠한 현상을 보고 비판하기에 너무도 성급한 것 같습니다. 

그 현상 이면에 있는 불의한 구조나, 그러한 현상이 던지는 본질적인 질문에는 오히려 외면하지요. 



사족. 인터넷에 올라온 리뷰를 읽다 가장 실소한 부분. 

노아가 뱀 가죽을 두르고 의식을 행할 때 그것이 사타니즘(사탄숭배사상)이라는-_-;;; 

이는 명백한 악의적 해석입니다. 

제가 보기엔 아담으로 비롯된 범죄의 역사를 대대로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거나, 

인간실존의 모순성을 강조하려는 영화적인 장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상은 제 페북에 올린 글을 약간 수정한 것 입니다.

 나눌만한 글은 아닌데 그래도 부족한 생각이나마 공유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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