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는 다른 만화에 비하면 싸움이라고 하기에는 투닥거림에 가깝고 변신은 전혀 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모습 그대로 살아간다. 친구들과 다투고 나서도 이겼다고 뽐내거나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이야기한다.
사람의 본능을 거슬러,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이상향을 통해 엄청난 부를 창출한 만화이다. 참으로 역설적인 결과이다. 상대방을 꺾고 보란 듯이 한 방에 성공하여 내 마음대로 살아보고 싶은 우리들의 본능을 이길 수 있는 요소는, 뽀로로처럼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가운데 조금 더 나은 내일을 꿈꿔보는 희망이 아닐까 싶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게 되면 현재의 삶에 안주해서 고난과 결핍이 가져다주는 진정한 성장과 성찰을 할 수 없게 된다. 나의 불필요한 본능을 이길 수 있는 힘은 타인과 세상을 향한 이로움에서 나올 수 있다. 라는 멋진 생각을 잊지 않아야겠다. 나는 싸움 잘하고 변실할 수 있는 로봇보다 친구들끼리 투덜거리다가도 마지막에는 내일 또 보자 인사하는 뽀로로를 닮고 싶다.
아, 그리고 뽀로로의 주제곡을 최우선으로 닮고 싶다.
"노는 게 제일 좋아"
백미정 <내 삶에 투덜투덜 내 삶에 토닥토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