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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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신비의 꽃이라 불리는 우담바라가 충북 제천의 한 음식점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기사와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그것이 우담바라가 아니라 풀잠자리의 부화되고 남은 모습이다 아니다 갑론을박을 펼치기도 했었는데,
  
어쨌든 우담화, 즉 우담바라라는 것은 불교에서 석가모니 이후 3000년이 지나야 핀다는 전설상의 꽃으로서 이것이 도처에 나타나기 시작하면 세상을 구원할 미륵의 출세(出世-세상에 나타남)가 마침내 현세에 임박하였음을 알려주는 것이라 한다. 다시 말해 우담바라는 단순한 꽃이 아닌 예언자적 역할을 띠고 있기에 그렇게 세간의 주목을 끄는 모양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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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12일 오전 충북 제천의 한 음식점 화초 잎에 핀 우담바라]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현재의 불교 연력이 1970년대를 기준으로 정확히 3000년이 지나가고 있다는 점이다.(1) 
그리고 그 후 불과 몇십년이 되지 않아 우리나라에 우담바라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국 각지에서 들려오기 시작한 것인데,  이것이 과연 단순한 우연이나 해프닝에서 비롯된 일일까? 아니면 미륵이라는 인물이 정말 우리 시대에 태어나 자기 때를 기다리고 있음을 영험히 알리는 것일까.
  
그러나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중 하나는 우담바라로 보고된 많은 사례의 경우 실제로는 풀잠자리 알일 가능성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풀잠자리는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물체 표면에 긴 자루를 만들어 놓게 되는데, 그것이 일반인이 보기에 식물이나 꽃의 일종으로 오인할 소지가 많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불교 연구가들은 석가모니가 말한 우담바라가 실은 원래부터 풀잠자리알을 가리키는 것이라 억지 연결을 시키기도 하는데, 실제 부화된 풀잠자리 유충은 상당히 징그러운 모습을 띠고 있다. 게다가 풀잠자리는 삼천년에 한번이 아니라 매년 번식기마다 습기를 쫓아 알을 낳고 있으므로 우담바라를 풀잠자리로 동일시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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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에서 부화중인 풀잠자리 유충]
  


어쨌든 우담바라가 가리키고 있는 미륵에 대한 기록은 지난 글에서도 잠깐 언급했었지만 고대로부터 다방면으로 존재해 왔다. 중국 역경에서는 제출어진(帝出於震)이라 하여 장차 황제가 한국에서 태어날 것이라 하였는데, 증일아함경이나 우리가 잘아는 화엄경의 불교 법문에서도 우담화가 삼천년만에 피게 될 때 마침내 미륵이라는 법왕이 우리나라에 출현한다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2)
    
요는 사회 곳곳에서 자꾸만 회자되는 우담바라 목격설이 왠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번 제천에서 발견된 우담바라 사진도 진짜인지 아닌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꽃처럼 보이는 부분이 유충이 아니라면 적어도 풀잠자리알은 아닌 셈이 된다.

그렇다고 우담바라일 것이라 확신할 수도 없겠다. 삼천년만에 한번씩 핀다는 꽃을 무엇과 대조하여 그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있겠는가? 
 

다만 주의를 환기하고 싶은 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시대가 시작되고 있을지도 모를 현재의 순간을 광음처럼 지나가는 세월과 함께 그냥 빈손으로 흘려 보낼 수는 없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어쩌면 곰팡이나 풀잠자리알로 단정했던 그 사례속에서 실제 우담바라가 피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우리 곁에 무수히 지나가는 많은 사람중에 반드시 미륵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부패와 불신과 폭력으로 얼룩진 이 세상을 정의와 화합과 존중으로 바꿀 바로 그 인물말이다.  이만하면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울만한 정당한 이유가 성립되지 않을까...?   

  


 

<참고>
(1) 1999년까지 불교 조계종 종헌 2장5조에는 석가모니의 기원을 북방불기를 토대로 단기 1307년으로 기산한다 되어있음.  따라서 불기 3000년은 서기로 1973년도에 해당함.
(2) 優曇華 三千年開花 佛如優曇華 (우담화는 3천년에 꽃이 피는데, 부처는 우담화와 같다), 知三千後 佛當出現(불기 삼천년후 미륵불이 출현함을 알라) - 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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