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꽃
눈부셔라
그대의 눈빛
그 뜨거움 다 받아내지 못해
고개 숙여도
절로 푸르러가는 그리움
빛깔 고운
새순 틔우는
연둣빛 꿈이파리
황홀하여라
영혼까지 스미는
그대의 숨결
맨살로 감아 안은
우주 속의 우주
보랏빛 꽃타래로 피어나는데
맨 처음 불 켠 가슴
부끄리며 부끄리며
문 여는 소리
중략
-김연수 시인의 <꽃이 핀 오늘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