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서로 마음을 열어 고민과 아픔을 나누고 치유하며 행복을 모아내는 게시판입니다.

일반 조회수 6180 추천수 0 2011.03.21 20:27:02


                                              4344. 춘분

                                                   모든 가치의 혼돈을 극복하고

                                                   새로운 무질서(無의 秩序)를 세워야 하는 시절

 

갑자기 화해 도움 감사 종말이라는 말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내게 더 이상 쓰이지 않던 말들은

사랑 진실 믿음 평화라는 예쁜 말들

 

진실하지 않을 때 믿어달란 말이 많아지며

믿어달란 말이 사라져야 믿을 수 있는 사회이고

사랑이란 말이 사라져야 비로서 사랑이 만연하고

사랑이란 말이 유행할 때 세상은 사랑이 없는 것이다

전쟁과 싸움 때문에 평화라는 말을 많이 쓰고

평화로운 시절에는 불안이 만연한다

사회가 종말론에 집착할 때가 번성기이고 없을 때가 각박한 시절이다

마지막이라거나 최악이라거나 힘들다는 말을 자주하는 자는 거대한 사기꾼이다

척박한 땅에서 피는 꽃이 더 향기롭고 화려하듯이

따뜻한 아파트 베란다의 좋은 조건에서 오랫동안 키워진 꽃들은 화려함도 향기도 진하지 않다

인간도 풍요로울 때 향기가 없고 우매한 상태를 지속한다

시도 예술도 그렇다.

현상과 애매함에 집착하는 시절이 관음적이고 탐미적인 예술의 매음으로 가득한 시절이다

그래서 또 다른 향기인 종말론에 현혹한다

 

종말

유기적인 종말이자 말(言語)의 끝장

일본과 중동의 사태를 두고 종말론이 고개를 든다

종말이 오지 않으면, 종말을 만들어낼 것 같이 기세 등등한 한 목사의 설교가 회자 된다

강조하거나 반복되는 말이 많이 들리는 시절

, 사기의 시절

이런 시기에 역으로 사랑이란 말을 많이 해야 한다면 이 또한 사기이다

나에게 종교는 강복이나 회복이나 치유가 아니라

영의 순수한 상태였던 처음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첫 마음이 생긴 자리이다

내 마음이 경험적으로 선택한, 내 순수함을 확보하자는 것이지

삶의 윤택함을 위한 것은 아니며 내속에서 묵은 것들을 들어내고 새 자리를 확보하고

은둔하는 자아를 통하여 나를 내게서 들어내 버리고자 함이다

단지, 예수의 종말은 모든 너와 모든 내가 만나는 사랑과 대동의 자리이지

공포감을 주는 사라짐의 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종말이라는 말이 사라지는 날, 그날이 종말이다

 

쓰나미처럼

밀려갔다가 밀려오는 말들을 쓰지 말자

예쁜 말들은 타인을 현혹한다

정말 예쁜 말들은 내 가슴에 새겨져 밷지 못하는 벅찬 말들이다

 

너를 사랑해 라는 소란한 종말(맺음말)보다 너를 바라보고 있어 라는 조용한 속말이 더 따뜻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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