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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 일본 교토의 유명 사찰 고류지(광륭사)에서는 교토대 예술학부에 다니는 한 여대생이 넋을 잃은 채 대좌 위 미륵 반가사유상을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일찌기 독일 철학자 야스퍼스가 감탄해 마지 않았던 것처럼 미륵의 미소 짓는 듯한 얼굴은 말 그대로 살아있는 예술미의 극치를 자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감격에 찬 표정으로 학생은 단상위로 올라가 미륵을 끌어 안고는 그 뺨에 입을 맞추고자 했다. 

순간, 그녀의 가녀린 어깨에 그만 목조 불상의 새끼 손가락이 '뚝'하고 부러지고 만다. 천 오백년된 일본의 국보(國寶) 제1호가 순식간에 훼손되는, 그야말로 엄청난 사태가 한순간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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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시간에 위대한 조비알리스트 1편을 올리면서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세계 각국의 몇몇 예언 문구들을 잠시 해석해 봤었다. 그 내용을 다시 한번 간단히 요약하자면, 현대 문명의 한 세대 끝에는 두 인물이 태어난다는 것이다. 하나는 악을 대표하는 인물이고 또 하나는 선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악의 인물은 엘리트 출신으로서 탄탄한 배경을 통해 합법적인 권력으로 사회를 통제하게 되고 국가간 전쟁을 일으키는 등 파괴와 혼돈속으로 세상을 몰아 넣는다.

 

이때 나타나는 선의 사람은 이와는 반대로 너무나 평범한 소시민 출신이어서 아무라도 그가 예고된 그 사람이었음을 깨닫지 못하리라 예언되어 있다. 이러한 사연때문에 우리 비결서의 경우, 수원나그네(정조때 일화로서 남루한 옷차림의 인물이 알고보니 임금이었음)라는 고사를 사용하여 이 선인을 빗대기도 한 것이다.

 

"誰知今日修源旅   西方結寃東方解   願日見之修源旅
누가 금일 수원 나그네를 알 수 있겠는가. 서방에서 맺힌 원한이 동방에서 풀어지리니
수원 나그네의 태양과 같은 모습 보기를 원하노라"       (격암유록 은비가)

 

그런데 지난번 얘기했듯이 이 선한 인물의 국적이 다름아닌 한국이라는 것이 예언서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추배도를 비롯하여 기독교나 불교, 혹은 유교나 도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예언서마다 하나같이 우리 나라를 장차 구원자의 출생지로 묘사하고 있는데(성경의 경우는 동양의 해뜨는 나라라 기록되어 있음),

 

이것이 바로 한국에 유난히 신흥 교주가 많이 발호하는 주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저마다 자신이 바로 예언서에 기록된 그 사람이라 주장하고 있는 것인데 멀게는 신앙촌으로 유명한 박태선 장로의 천부교나, 가깝게는 길거리 전도의 증산도와 대순진리회, 그리고 요즘 여러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신천지까지 다 이러한 아류로 보면 되겠다.

 

한편 예언서에는 이 성인의 인품이나 특성에 대해 조명한 부분이 대단히 많다.

예컨대 이 사람의 성(姓)씨가 정씨나 박씨라는 해석도 있고 또 서울태생이라거나 젊은 남자 지도자일 것이라는 등이 그 것인데, 그중에서도 인구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내용이 바로 저 유명한 '소울음소리'이다. 성인을 소울음소리 나는 곳에서 찾아보라 하였기 때문이다.

 

이 알쏭달쏭한 비유로 인해 얼마나 많은 해석과 억측이 난무하게 됐는지...독자 여러분들도 당장 온라인에서 검색을 한번 해보시라. 그러면 서로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 하는 해석들로 서로 팽팽한 대립각을 이루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이 논란은 엉뚱하게도 글 서두에 나온 한 일본인 여대생이 해결해 주고 있었다. 그녀의 예기치 못한 실수 하나가 그 어디에도 명확한 답변으로 수긍하지 못했던 소울음소리의 비유를 정확히 풀어내는 데 큰 공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우선 글 서두에 있었던 실제 이야기의 뒷 부분을 마저 들어보도록 하자.

 

일본이 자랑하는 국보 제1호의 목조 손가락이 부러짐으로써 국가 전체가 발칵 뒤집히게 되고, 일본 정부는 부랴부랴 복구팀을 세워 부러진 손가락 접합을 시도하게 된다.

그런데 아뿔싸! 여기서 일본 국민의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었으니 붉은 색을 띤 나무의 재질을 조사한 결과 일본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적송(赤松)이라는 사실이 마침내 드러나고 만 것이다.

 

적송은 춘향목이라고도 하고 경상북도 봉화나 청송 등지에서만 서식하는 우리 나라 고유한 나무 종(種)이다. 따라서 일본의 미륵 반가사유상은 그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만든 독보적인 창작 예술품이 아니라 그저 외국에서 건너온 수입 문화 상품에 불과하게 되는 것이다.

자존심 강한 일본으로서는 참으로 망연자실한 순간이 아닐 수 없겠으니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던 신라의 국보급 불상 전래가 결국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쇼토쿠 태자, 다무라 엔초 著)

 

그런데 이 사건과 소울음소리가 대체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것일까?
아시다시피 미륵불은 불교에서 세상 끝에 나타난다는 인류의 구원자로 예언된 사람이다. 미륵하생경을 보면 미륵의 출생지 역시 한국으로 나와있다.


게다가 격암 유록에서는 진인(성인)의 정체가 다름아닌 불교에서 오리라 한 미륵인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데 다시 말해 진인과 미륵, 혹은 소위 정도령이나 용화세존등은 서로 다른 인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은 한 사람을 지칭하고 있음을 격암 선생은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念佛多誦無用日 彌勒出世何人覺 (염불다송무용일 미륵출세하인각)
염불은 많이 외우나 다 소용없는 때라네. 미륵이 출세하니 그 어떤 사람이 깨닫겠는가?"

 
이제 다시 한번 일본의 미륵 반가사유상 이야기로 되돌아 가보자.
일본 사찰 고류지에는 여대생이 훼손한 목조 미륵상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미륵 불상이 안치돼 있는데, 이 역시 동일한 시간대에 신라에서 건너온 작품으로서 국보 1호와 구별짓기 위해 상투 미륵상이라 불리우고 있다.

아래에 그 사진을 올려 놨으니 독자 여러분께서는 이 미륵상의 얼굴을 한번 자세히 관찰해 보시라. 과연 그 표정에서부터 이제 말하고자 하는 소울음소리의 비밀을 어렴풋이 예측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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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 미륵은 특이하게도 그 얼굴에 울고 있는 표정이 역력함으로 ‘우는 미륵상’으로도 호명되고 있는데, 사실 모든 예술품들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만 제외하고는 조각상의 얼굴에 감정을 표현치 않는 것이 창작의 기본에 해당된다. 절제된 표정이야말로 불멸의 신비감과 예술적 권위를 계속하여 유지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의 모든 미륵 불상들은 표정이 직선적으로 나타나지 않아 웃는 듯 우는 듯 좀처럼 그 감정의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웠으나, 고맙게도 우는 미륵상의 존재로 말미암아 우리가 그동안 배워왔던 미륵의 미소는 사실 미소가 아니라 울고 있는 미륵의 절제된 감정선이 표현된 것이었음을 뒤늦게나마 발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 이제 모든 구슬이 주어졌으니 이를 잘 꿰매어 보도록 하자.
일본에 있는 두개의 국보급 미륵 불상은 우연한 기회로 한국에서 전래된 것임이 드러나고 말았다. 이러한 결과로 당시 옛날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미륵 신앙의 민속적 정서를 관찰할 수 있게 되었는데, 울고 있는 미륵이 바로 그것이다.

 

때마침 격암선생은 진인의 출현을 예언하면서 소울음소리를 찾아가야만 진인을 만날 수 있다 전한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진인이 곧 미륵이라 하였으니 그러므로 소울음소리란 울고 있는 미륵, 다시 말해 울고 있는 진인을 수사한 것으로서 그의 맑고 애통해하는 겸허한 인격(character)을 하나의 풍경 소리처럼 묘사한 것이었다.

 

"진성 일인 알려거든 소울음 소리 나는 곳을 찾아드소. 우는 소리는 충만한데 소는 보이지 않고 소울음 소리만 나는 곳이었네"   (격암유록 송가전)

 

                    c3.jpg

 

이렇게 한국과 일본 양국에 흩어져 있던 여러 조각의 단서들이 하나의 몸통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일본인 여학생의 실수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미륵 신앙이 각 나라별로 토착화되면서 서로 다르게 발전해 나갔기 때문인데,

 

만일 우는 미륵상이 일본 고유의 창작품이었다면 일본의 미륵을 가지고 한국의 진인을 설명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 되고 만다. 이 둘 사이에 아무런 연결 고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고, 또 정말 그랬더라면 소울음소리는 지금까지도 다양한 해석의 미궁속에서 결코 빠져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생노병사로 가득한 이 세상을 바라보며 슬퍼하고 있는 성인은 그 착하고 가난한 심성덕분에 미륵(Maitreya - 자비라는 뜻)이라 불리우고 있다. 이 사람은 기독교 성경 여기저기에서도 수차례 예언된 인물로서 '만국의 보배'라 묘사되어 있기도 한데, 이는 중국 추배도의 일인위대세계복(一人爲大世界福)이라는 구절과 그 맥을 같이 할 것이다.

 

그런데도 진인은 무엇때문에 그리 슬피 울고 있었어야만 했을까? 과연 그의 희생이 정말 세상을 구원하는 것일까? 혹시 그 자신도 한낱 초라한 사람에 불과하기에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던 건 아니었을까?

진인의 눈물을 또 다른 착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닦아주길 간절히 염원하고 싶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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