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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금강경 오해 90. 追緣

이 금강경의 금강은 지나간 과거로 바르게 보자면 이 금강경이 서기 전이 아니라 석가여래가 이를 말하기 전이 아니라 사람이 탄생하기 전은 물론 언제 어느 때를 특정할 수 없는 과거의 과거 현재 미래로 이미 서있는 금강이긴 하지만, 이 금강경에서 수보리가 이를 묻는 것에 대한 석가여래의 대답이 가장 수승하다고 전해 오니, 여기서 이를 바르게 알아보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아왔듯 수많은 사람들이 도올처럼 이 금강경의 금강을 우리글과 말로 해설하였지만, 이를 바르게 생각하여 설명한 말과 글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금강경을 읽었지만 어느 누구도 ‘금강경이 뭐요?’라는 물음에 선뜻 대답할 사람은 흔치 않다. 이는 ‘불교가 뭐요?’라는 케케묵은 역대 질문에 바른 대답을 한 이가 흔치 않음과 같다. 대체 부처며 금강이 뭐란 말인가? 이는 여기 금강경에서 가장 명료하게 설명되어지고 있다. 특히 수보리가 묻는 첫 질문과 그 대답에서 가장 명쾌하게 진술되어 있으므로, 이 금강경을 다 읽을 것도 없이 구태여 불교가, 이 금강경이 선 까닭은 이 첫 질문과 그 대답만 바르게 이해한다면, 사실 불교의 금강은 더 알 것이 없는 것이다.

수보리가 白佛(보리살타의 여래)로 말한다.

希有世尊 如來善護念諸菩薩 善付囑諸菩薩. 世尊 善男子善女人 發阿耨多羅三貓三菩提心應云何住 云何降伏其心

이 문장을 다들 의문사로 읽지만 이는 의문사로 볼 수 없다. 수보리는 이미 석가여래가 생각하여 말한 뜻의 깨달음이 희유함을 알고 있어 이를 말한 것이다. 이는 육조가 그 뜻을 말한 口訣에서 보듯 그런 ‘희유’의 석가여래를 말한 것이란 대도, 그렇게 희유한 생각의 깨달음임을 수보리는 이미 석가여래에게서 듣고 안 말을 말하는 것이다.

여기 善은 이 말뜻으로 앞의 여래를 받은 말이다. 如來善~諸菩薩은 여래가 여래로써 이런저런 보살로서의 여래임을 말한 것이다.

수보리가 말하는 이 문장은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뜻은 ‘세상이 존경해야 할 바램으로 있는 것입니다. 여래는 모든 보살을 생각하게 하는 여래여서, 모든 보살을 부촉한 여래라니요. 세존, 여래의 남녀인 상대적 인식으로 일어난 무상정등각으로써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은 이 맘의 생각으로 서로 相應하는 작동을 이른, 어떤 부동의 住로 머문 것이며, 그 상대적 인식의 맘으로 작동하는 어떤 무상정등각으로써의 존재와 현상을 그 맘의 존재와 현상으로 항복받은 것임을 말씀하신 거지요.’라고 해석 되어야 한다.

이는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서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이 상대적 인식인 남녀로써의 시·공간이며 인연·인과의 논리적 법작동성으로 작동하는 중도·여래·열반의 보리살타인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인 부처로써의 무상정등각임을 말하는 것이다. 즉 이 무상정등각으로서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은 총체적 인연·인과의 작동성으로 작동중의 보리살타라는 맘으로써, 이 무상정등각인 어떤 존재와 현상으로 일어서 멈춘 住도, 꼭 같은 이 보리살타의 맘으로부터 나온 여래인 부처이며, 어떤 존재와 현상도 이 작동중인 보리살타의 맘을 꼭 같이 항복받아 멈춰 선 여래의 부처임을 석가여래가 말한 것이라고, 수보리는 말하는 것이다.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은 총체적 작동성으로 작동중인 보리살타로써, 모든 성품의 삶은 이 꼭 같은 보리살타로부터 나온 여래의 부처임을 말하는 것이다.

석가여랜 이렇게 자기의 말귀를 바르게 알아듣고 말하는 수보리의 말을 받아 기뻐 칭찬하는 것이다.

佛言善哉善哉 須菩提 如汝所說 如來善護念諸菩薩 善付囑諸菩薩(讚印). [六祖口訣, 是佛讚歡 須菩提 善得我心 善得我意也] 汝今諦聽 當爲汝說 善男子善女人 發阿耨多羅三貓三菩提心應如是住 如是降伏其心

이 부처를 말하는 것이 부처가 부처를 낳는 것임을 수보리가 안 걸 기쁘게 칭찬하는 것이다. 육조가 구결에서 말하듯 수보리가 여래로써 석가여래의 보리살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온 여래로써의 보리살타라는 맘을 얻고, 여래로써의 보리살타라는 뜻을 얻어 안 여래의 부처임을 기쁘게 칭찬하는 말이다. 보리살타며 여래라는 건 어디 따로 있는 실재의 실체랄 것이 아니라,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의 인연·인과로써 온통 총체적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이 법을 이 법인 사람이 생각하여 말하는 것임을 이른 말이다. 그러므로 이 보리살타의 여래법은 사람이 이 모든 존재와 현상에 보편하는 논리로써의 진리라는 생각으로 일어선 진실인 것이다. 이 진리인식이 없었던 부처로써의 수보리에서 이 진리인식의 깨달음이 있는 부처로 전환한 수보리를 석가여래가 기쁘게 칭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문장은 ‘부처는 보리살타의 여래를 말하는 것이다. 수보리야, 보리살타의 여래인 네가 말한 바와 같이 여래는 모든 보살을 생각하게 하는 여래여서, 모든 보살을 부촉한 여래이다. 너는 지금 진리의 진실을 듣고, 마땅하게 진리의 진실을 너는 설명하는 것이다. 보리살타의 여래인 남녀로써의 상대적 인식으로 發한 무상정등각으로써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라는 생각의 맘은 이 상대적 인식이 서로 상응하는 보리살타의 이것과 같은 여시로 멈추어 선 부처며, 그 보리살타의 맘을 항복 받은 보리살타의 이것과 같은 여시의 부처’라고 이 보리살타의 여래인 부처라는 법의 개념을 설명하는 수보리의 말이 맞다고 석가여랜 기쁘게 추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여래인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은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 총체적 작동성으로 작동중인 보리살타로부터 나온 것이므로, 이 여래는 이 보리살타를 생각하게 할 수 있는 여래로써의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인 것이며, 그러므로 여래인 이 모든 존재와 현상에 보리살타는 온통 맡겨져 부촉된 것으로써 여래는 이 보리살타를 증명하는 부처임을 말한 것이다. 이는 부모에게서 나온 자식이 부모가 되어 자식을 낳고, 이 자식이 또 부모가 되는 이 윤회법칙이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 곧 중중무진의 시·공간인 삼세로서의 과거 현재 미래에 보편하는 논리적 법칙으로써의 진리의 진실임을 말하는 것이다. 즉 부모와 자식은 실재의 실체랄 것이 없는 보리살타의 여래로써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이라는 이 꼭 같은 하나의 법인 통합적 전체로써의 大法(대승)작동성으로 작동하는 보리살타의 여래며 진리의 진실이며 연기의 실상이긴 하지만, 부모와 자식이라는 독립적 개체로서의 小法(소승)작동성으로 작동하는 보리살타의 여래며 진리의 진실이며 연기의 실상임과 같이 이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서의 모든 성품의 삶은 이 대·소승적 보리살타의 여래법으로 작동하는 불성의 부처임을 말한 것이다. 육조구결에서는 이를 안 석가여래 자신의 맘과 생각의 뜻을 안 수보리가 석가여랜 기뻐 칭찬하며 이를 추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칭찬이란다고, 佛言善哉善哉를 석가여래가 수보리를 칭찬하여 ‘착하다 착해’라거나 ‘옳다 옳아’ 따위로 해석한대도, 이것이 보리살타의 여래임을 표상한 거란다면 맞다. 그러나 부처는 석가여래뿐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 아니라, 이 佛자를 석가여래로만 알아 부처인 석가여래가 부처가 아닌 다른 제자들을 칭찬하는 말이라고만 해석한단다면, 이는 아니다. 이 말은 사람부처인 사람이나, 말부처인 말이나가 실재의 실체랄 것이 없이 온통 보리살타의 여래로써 불성으로 작동하는 부처임을 표상한 말이다. 수보리의 말이 이 말임을 석가여랜 반복하여 말해 추인하는 것이다.

‘금강경 육조구결’의 이 문장 끝에 ‘讚印’이란 말을 덧붙인 까닭은 이 때문이다.

모든 경전의 부처는 부처라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한 생각이며 한마디 말은 물론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 오직 이 보리살타의 여래인 부처임을, 연기의 실상임을, 진리의 진실임을, 중도임을, 열반중임을 말하는 것이다. 구태여 불교가 선 까닭은 한 티끌조차도 삼천대천세계의 인연·인과로 작동하는 중인 중도로써 연기의 실상임을 가르키는 종교잖은가. 문자도 마찬가지다. 여기 哉자뿐만 아니라 모든 경의 어느 한 글자라도 무의미한 것은 없다. 설령 무의미하단 대도, 이 ‘무의미’로써의 의미로 작동하는 여래임을 바르게 볼 수 있어야한다.

이 첫 질문과 대답이 있는 대목의 제목이 善現起請이다. 이는 이 위의 내용의 뜻을 단적으로 표상한 말이다. 즉 모든 존재와 현상은 총체적 인연·인과의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보리살타의 여래이므로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은 ‘여래가 여래를 청하여 일으키는 것’이라는 뜻으로써, ‘佛言善哉善哉’, 곧 ‘부처라는 말은 여래로 비롯하여 여래로 비롯하는 것’이라는 말과 같은 뜻의 다른 말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 총체적 인연·인과의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건 ‘부처가 부처를 소멸하고 소멸하는 것’이라는 뜻과 다를 것이 없는 말이다.

이 금강경뿐만 아니라 모든 경전이나 모든 불교어록도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 이 ‘선현기청’으로써 ‘선재선재’임을 수많은 상대적 인식인 개념의 말로 표상하여 증명하는 것이다. 소위 선불교의 화두·공안이라는 건 이를 흉내 낸 것이다.

석가여래는 부처며 보리살타며 여래 등, 당시, 오늘날도 거의 그렇지만, 무상의 가치를 지닌 개념이나 실제를 표상한 말들을 실재하는 실체랄 것으로 아는 사람들의 앎의 고정관념을 혁파하고 있는 것이다. 남녀로써의 상대적 인식인 이 모든 존재와 현상이 실재의 실체가 아니라, 이 상대적 인식인 무상정등각으로써의 작동성으로 작동하는 보리살타의 여래인 道로써 연기의 실상이며 진리의 진실인 부처임을, 이 말이 아니라 그 개념의 뜻을 바꿔 전도한 이다. 이 말속의 금강을 바르게 알기가 꾀까다롭기는 하다. 그러나 사실 진리의 진실인 금강법은 바르게 알고 보면 별 게 아닌데, 이렇게 말이 넘 장황하여 또 뭐가 뭔지 모르는 일에 보탬이나 안 되었는지 모르겠네. 헐! 한문의 뜻·意에 감춰진 석가여래가 깨달은 뜻·義를 바르게 알아내는데 팔만사천의 말이라니. 이는 영문이란 대도, 팔리어며 산스크리트어란 대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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