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서로 마음을 열어 고민과 아픔을 나누고 치유하며 행복을 모아내는 게시판입니다.


조계종, 17일 목동 국제선센터서 ‘마음치유 콘서트’
“사랑·아픔·상처·경쟁 등 지친 삶 그냥 잠시 놓으라”
처음 사람들 서로 얘기하며 힐링…고민 즉문즉답도
전국 각지서 청중 500명 몰려…눈물 뒤 웃음 찾아


 

미국 햄프셔대학 종교학 교수 혜민 스님이 웃고 울고 즐겁다가 슬퍼하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치유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계종 포교원과 전법단이 6월17일 열었던 ‘마음치유 콘서트’였다.

 

 

“나를 사랑하고 용서하도록 기도하고 조르세요. 그래야 내가 사니까. 오늘도 그대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지친 삶은 그냥 잠시 놓아두세요.”


미국 햄프셔대학 종교학 교수 혜민 스님이 웃고 울고 즐겁다가 슬퍼하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치유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계종 포교원과 전법단이 6월17일 열었던 ‘마음치유 콘서트’였다. 청중은 때론 웃음으로 때론 눈물로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렸다.


“혜민입니다.”


서울 목동 조계종 국제선센터(주지 법정 스님) 법당은 이 코멘트 하나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서울은 물론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에서 온 대중 500여명이 스님 콘서트를 찾았다. 콘서트 사전접수에서 좌석은 이미 동났다. 자녀를 무릎에 앉힌 부부를 비롯해 젊은 연인, 중년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스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스님은 기타와 바이올린 선율을 따라  ‘트라이 투 리멤버(Try to remember)’를 불렀다. 스님이 부르는 팝송 노랫말에 담긴 의미는 청중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혔다.


“기억 해 보세요. 9월의 그날들을. 삶은 여유롭고 너무나 달콤했죠. 기억 해 보세요. 9월의  그날들을. 초원은 푸르고 곡식은 여물어갔죠. 기억 해 보세요. 9월의 그날들을. 그대는 여리고 풋풋했던 젊은 나날들. 기억 해 보세요. 할 수 있다면 그대의 추억을 따라가요. 기억 해 보세요. 삶이 평탄하고 버드나무 말고는 아무도 눈물짓지 않던 그날들을. 기억 해 보세요. 젊었었던 시절을. 그리고 그대의 베개 옆에 있는 그 꿈을 간직하고. 기억 해 보세요. 9월의 그날들을. 사랑은 불씨 같았어도 연기로 변하듯. 기억 해 보세요. 할 수 있다면 그대의 추억을 따라가요. 깊어가는 12월은 추억을 새기기 좋은 시간이죠. 비록 눈보라가 당신을 따라가더라도, 깊어가는 12월은 추억을 새기기 좋은 시간이에요. 텅 빈 마음의 아픔은 놓아버리세요. 깊어가는 12월은 추억을 새기기 좋은 시간이죠. 우리를 녹여 내리던 9월의 화톳불처럼, 12월의 깊은 우리 마음을 기억해야 해요.”


노래를 마친 스님은 “남과 대화하며 내 마음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다”며 “그냥 쉬어가며 나를 사랑하고 용서하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혜민 스님.

 


3, 5, 7, 9, 11, 13번째 등 홀수 줄이 뒤를 돌았고 짝수 줄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했다. 스님은 “고교때 정말 친한 친구와 얘기하듯 최근 행복한 일들로 수다를 떨라”고 청했다. “오늘 지나면 다시는 볼 일 없는 사람들”이라며 편하게 얘기하라 했다. 대화 주제는 주변에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였다. “친구야 오랜만이야”라는 인사로 힐링이 시작됐다.


“행복해지는 법은 간단해요. 세상 살아가는 마음 각도만 살짝 바꾸세요. 불행을 느끼는 건 외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우주는 물론 너와 나는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입니다. 고마움을 갖고 사세요. 잠이 안 올 땐 이 사람이 있어 고맙다고 되뇌세요. 행복의 키워드는 고마움입니다.”


스님의 치유설법은 통했다. 한참 생면부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눈 뒤 등댄 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꺼내 놓으라고 스님은 말했다. 가슴 속에 불편하고 억울하고 두렵고 힘들던 순간을 나누라 했다. 청중은 손을 잡거나 어깨를 쓸어주거나 고개를 계속 끄덕이며 서로 맘을 나눴다. 포옹을 하기도 했다. 더러는 웃었고 더러는 울었다. 그리고 서로 포옹했다.

 

 

청중은 때론 웃음으로 때론 눈물로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렸다. 

 


2시간 콘서트가 끝나기 30분 전 ‘나의 고민을 들어줘’ 코너를 시작했다. 즉문즉설이었다. 청중 누군가 질문하고 누군가 대답했다. 스님은 간단한 설법을 덧붙이기만 했다.


임나정씨는 시시콜콜 문제를 얘기하는 20년 지기 친구에게 지친 맘을 꺼냈다. 진성하씨가 답했다. “남자를 소개시켜줘서 그 얘기를 남자친구에게 하게 만들어라.” 객석에선 웃음이 터졌다. 18만 팔로워들의 모든 고민에 답하는 게 스님도 힘들다고 했다. “인간관계를 난로처럼 하라”고 했다. 끊임없이 요구만 들어주면 자기 삶이 없어진다고 충고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서적을 사 보여주라고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김장순씨는 입맛이 사라지고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비슷한 경험을 했던 최수아씨가 “하루 20~40km를 걸으면 알아서 잠이 온다”고 답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스님은 “신경 쓸게 많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며 “스스로 어떤 고민이 있는 지 말해보고 풀어보라”고 권했다.

 

 

▲콘서트가 끝난 뒤에서 청중들은 스님 책에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표정으로 국제선센터를 빠져 나왔다.

 

 

콘서트 뒤 법당을 빠져 나가는 청중들 표정엔 웃음이 가득했다. 불면증을 호소했던 김장순(61, 일심행)씨는 “대중들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온 스님이 인상깊다”며 “모르는 사람이지만 손 마주 잡고 마음자리를 털어 놓으니 평화를 찾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늘밤엔 잠을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콘서트가 끝난 뒤에서 청중들은 스님 책에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표정으로 국제선센터를 빠져 나왔다.

 

한편 조계종 포교원은 대전, 울산, 광주, 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 혜민 스님 초청 ‘마음치유 콘서트’를 개최한다. 6월28일 저녁 7시30분엔 대전 CMB 엑스포 아트홀에 이어 7월7일 오후 4시 한마음선원 울산지원, 14일 오후 4시 광주 KT홀, 21일 오후 4시 부산 MBC홀, 7월28일 저녁 7시엔 제주 한라대학 아트홀에서 혜민 스님이 청중과 만난다. 콘서트는 무료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출처 : 법보신문  www.beopbo.com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공지 일반 중앙일보 교보문고, 올해 인문서 우린 다르게 살기로했다 imagefile 조현 2018-12-21 19401
공지 일반 조현의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북콘서트 초대 imagefile 휴심정 2018-12-03 24027
공지 게시판 글쓰기에 관한 안내입니다 [3] admin 2011-07-08 768147
2506 일반 김기석과 손석춘의 대화 - ‘광신의 본성’에 대해 imagefile anna8078 2011-07-08 22770
2505 일반 가수 연기자 에릭, 법정스님 비하 시비 image [13] hyuri4you 2011-08-13 22732
2504 일반 사장,부장,과장,대리,사원,인턴의 표정 차이 image [1] leeyeon5678 2011-10-21 22430
2503 일반 법륜 스님 “선거 졌다고 대한민국 망하지 않아” movie [1] kimja3 2012-12-26 22161
2502 일반 서울시, "사랑의교회의 지하도로 점용은 불법" imagefile 조현 2012-06-03 22148
2501 좋은 글 행복한 사진 ''고바우 영감''님의 판화 몇 점 image 이충렬 2008-07-28 21940
2500 일반 큰 바람 속 차 한잔 imagefile [1] anna8078 2012-08-28 21890
» 일반 혜민 스님 “고마움 느끼며 사는 삶이 행복 키워드” image [2] anna8078 2012-06-18 21446
2498 좋은 글 행복한 사진 시원한 여름 그림 image 이충렬 2008-07-16 21334
2497 일반 새로운 사람의 길 - 김기석과 손석춘의 대화 imagefile [3] anna8078 2011-12-13 21208
2496 [이벤트] 용서 [이벤트] 내 안의 '용서'를 나눠주세요~ imagefile 휴심정 2015-09-21 21095
2495 일반 “방황해도 괜찮아” 법륜-김제동 미주 청춘콘서트 imagefile sano2 2012-04-09 21053
2494 일반 그리스 인생학교 이벤트 당첨자 조현 2013-04-01 20979
2493 일반 Y의 고백 - 남자를 다시 생각하다 image guk8415 2012-07-16 20560
2492 일반 남편과 시어머니 관계로 힘이 듭니다 [펌] anna8078 2012-03-28 20282
2491 좋은 글 행복한 사진 물안개의 아름다움 image [1] 이충렬 2008-07-30 20204
2490 일반 상실에 대한 애도는 삶을 일으키는 힘 imagefile [1] kimja3 2012-05-25 20199
2489 좋은 글 행복한 사진 미국인 화가가 그린 1898년의 한양 image 이충렬 2008-07-11 19884
2488 일반 한반도 통일, 기독교의 역할은 사라진 것인가? imagefile anna8078 2012-09-03 19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