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나그네/배영수
허탈함에
휘청 거리는 어느날 아침
이슬에 젖은 내존재
너무나 가엾어라.
쓴웃음 짖는 내마음
가눌길 없어
향기로운 국화꽃 옆에서
눈물짖고 이슬 언덕에서
이별가를 부른다오.
그러나 뜻모를 인생길에
바람 같이 왔다가
구름 나그네 되어 떠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