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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이 보고 싶을 땐...

좋은 글 행복한 사진 조회수 12729 추천수 0 2008.07.21 07:48:19

4 김봉태-판화-s.JPG

김봉태 <윈도우 시리즈 II - 2> 실크스크린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1세대이자 판화가인 김봉태 화백의 작품입니다. 1960년 대 초반에 미국으로 미술 유학을 따닌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착해 그곳에서 25년 동안 작품활동을 하다가 귀국했고, 요즘도 활발히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김화백은 평론가들이 '기하학적 추상화'라고 부르는, 평면과 입체를 조화시키는 작업을 꾸준하게 했는데, 그 작품들의 색은 회색계통이 많습니다. 

 

<윈도우 시리즈>는 김화백이 1997년 부터 시도한 새로운 시리즈인데, 파란색과 간결함이 좋습니다. 이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파란색은 창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파란 하늘인데, 창문을 작품 한복판에다 그리면서 추상적으로 표현해서 작품이 지나치게 단순해지는 것을 피하면서 보는 즐거움이 있게 했으니, 추상화만 30년 이상 그린 화가의 노련함이 돋보입니다. 


38 김구림-음양-s-f.jpg

김구림 <음양> 캔버스에 유채 

 

김구림 화백은 우리나라 거의 모든 현대미술사 책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화가입니다.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품 활동을 해서 대중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져 있지만, 작가적 능력은 탁월하다고 평가됩니다. 이 작품은 그의 ‘음양 시리즈’ 중의 한 점으로, 4호 크기의 작은 소품이지만 화면을 둘로 나누어 바위 섬 사이의 파도 같기도 하고 산 위의 구름 같은 풍경을 그렸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그림을 좋아합니다. 검은 색을 많이 썼음에도 흰색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이 그림을 바라보면 웬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렇게 오래 보니까, 검은색과 흰색을 둘러싸고 있는 푸른색이 바다를 상징하는 것이고 그래서 그림은 바위 섬 사이의 파도를 그린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고, 이런 해석은 애호가의 '감상의 권리'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웃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부분에 대한 애호가의 감상이고, 화가는 훗날 <음양 시리즈> 전시회에서 "음양시리즈는 끊임없이 생성, 소멸, 변화, 발전 내지 퇴행하는 자연의 법칙을 그린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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