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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우리 속의 어린왕자는 죽어야 한다

일반 조회수 8457 추천수 0 2008.10.08 22:37:30
마지막 詩人

우리들 각자는 자기 밖의 세계를 그것이 존재하는 대로 인식한다고 생각하나

세계는 우리들이 인식하는 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세상에 더 이상 싸움은 없을 것이다

하나의 세계에 대한 수많은 인식의 차이와 오류들

그리고 이것이 불러오는 끊임없는 불화와 대립과 싸움들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영원한 싸움 속에서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고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우리의 존재는 세계의 존재에 비해 턱없이 작기 때문이다

작은 존재이기에 전망(展望)을 확보할 수 있는 거리를 얻지 못한다

세계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세계 속에서 세계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의 세계에 대한 인식은 올바른 인식이 아니라 착각이기가 쉽다

죄인이기에 앞서 우리는 이미 감옥에 갇힌 거나 마찬가지다

감옥에 갇힌 존재로서의 자신을 아는 것, 이것이 인식의 첫걸음이다

우리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과 우리 자신이 그 둥근 표면의

겨자씨만한 점과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아는 것 같지만 실제론 늘 잊어버리며

자신의 한계를 한계로서 모르므로 정작 모른다

우리는 마치 밤송이의 가시 끝에 올라선 존재와 같다

밤송이의 가시들은 모두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핏대를 세운다

제자리에 선 채 맴을 돌아보라

모든 지평선은 자신을 중심으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누구에게나 둥근 세상의 중심에 자신이 있다

그래서 타인은 모두 중심 밖의 주변이 된다

우리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며 가치판단의 잣대가 된다

문제는 세상사람 모두가 동일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어쩔 수 없이 모두 어린왕자가 된다

커감에 따라 우리는 지평을 넓히고 영역을 확대한다

왕이 된다

그러나 모두가 왕이 된다 가면을 쓴 채 자기만의 성에 갇힌 왕이!

모두가 왕인 세상에서 기꺼이 거지가 되는 자는 진정한 왕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인식의 왕도(王道)이다

죄인이며 거지인 자기 자신을 인정할 때

우리는 인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인식의 한계를 극복해야 비로소 올바른 인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쇼생크감옥을 탈출해서 스스로 독립할 때에만

자유의 바람과 행복의 빛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끽할 수 있다

 

세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커갈수록 자기존재가 커진다

먼저 자기존재만을 키우려들면 세계에 대한 인식은 작아진다

세계에 대한 인식을 키우려면 우선 자기존재를 낮추어야 한다

나와 세계의 관계에서 나는 기꺼이 죄인이 되어야 한다

나와 세계의 관계에서 나는 기꺼이 거지가 되어야 한다

죄를 씻기 위해 겸손해질 때 세계는 내 눈에서 굴레를 벗겨주고

진리에 굶주려서 그만큼 간절해질 때 세계는 나에게 진실을 들려준다

 

인식은 앎을 말한다 우리는 왜 알아야 하는가?

우리는 왜 자기 밖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올바로 알아야만 하는가?

있는 그대로의 세계 속에서 객관적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발견해야만 하는가?

죄를 씻고 멍에와 굴레를 벗어나 자유롭기 위해서

남루를 벗고 배고픔을 가시고 가족과 이웃을 되찾아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자유와 행복!

우리가 알아야 하는 이유이며 그것은 마땅히 우리 삶의 당면목표가 된다

자유롭고 싶다면 행복해지고 싶다면

우리 자신을 둘러싼 어둠과 공허는 무너져내려야 하며

우리 속에 갇힌 어린왕자는 죽어야 한다

아니, 우리는 기꺼이 그를 죽여서 거듭 태어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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