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찾아서
나를 찾아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나를 극복하기도 하고, 더 큰 나로 나아가는 마당입니다. 명상과 고전, 영화에 대한 조현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관념의 성벽을 뛰어넘어 비상하려고 합니다.

불안을 내치지말고 친구가 되라

조현 2011. 06. 26
조회수 7444 추천수 1

티베트어로 명상을 ‘곰’이라고 한다. ‘곰’은 ‘친해지다’는 뜻이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만나 인터뷰를 했던 <티베트의 즐거운 지혜>의 저자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는 어려서 극도로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그래서 공황장애와 소심증, 대인 공포증으로 힘든 시절을 보내야했다.


하지만 그는 30대 초반이던 지난 2002년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와이즈먼 뇌신경연구소가 주관한 실험한 뇌영상촬영에 응해 손발이 묶인 채 좁은 원통 속에 한 시간 넘게 갇혀 비명 소리 등을 들려주는 동안 그의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실험한 결과 뇌과학자들로부터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괴롭혀온 두려움과 불안으로부터 도망치려고 애쓰거나, 그런 감정들을 쫓아내려고 했지만 평안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스승들은 그들과 친해지는 법을 배우도록 했다. 그랬기에 그는 평안하고 행복한 사람이 됐다. 그가 어린 시절 불안해 했을 때 그의 스승 살자이 린포체가 말했다.

 

“그대의 마음은 멀고 외딴 길이라네. 그리고 불안과 두려움 등은 산적들이지. 그들이 거기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대는 여행을 두려워해. 아니면 깨어 있는 마음을 호위대로 고용하는 방법이 있겠지. 하지만 문제들은 항상 그대보다 더 크고 강해 보일 거야. 가장 좋은 선택은 현명한 여행자처럼 되는 일이라네. 자신의 문제들을 자신과 함께 가도록 초대하는 것이지. ‘이봐 두려움, 나의 호위대가 되어 줘. 네가 얼마나 크고 강한지를 내게 보여 줘.’ 그대의 문제들을 호위대로 고용할 때 그것들은 그대의 마음이 얼마나 강한가를 그대에게 보여 줄 거야.”

 

살자이 린포체의 말처럼 두려움이나 불안과 같은 감정들을 쫓아내려고 안달하기보다는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순순히 친구로 받아들일 때, 즉 문제에서 도망치지 말고, 문제를 사랑할 때, 의외의 좋은 결과가 우리를 기다릴 때가 많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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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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