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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사람 대신 살처분된 짐승과 예수

임락경 목사 2011. 11. 06
조회수 47036 추천수 0

대관령목장-.jpg

대관령목장 전경  사진 <한겨레> 자료

 

 

 

목장(牧場)의 노래

            석용원 작사 이수인 작곡

1. 흰구름 꽃구름 시원한 바람에
   양떼들 풀파도 언덕을 넘는다
   달콤한 흙내음 대지의 자장가
   송아지 나무 아래 낮잠을 잔다

   부르자 랄랄라 목장의 노래
   벌판마다 초록빛 사랑 꽃핀다

2. 삼천리 물천리 시원한 바람에
   불어라 풀피리 희망도 벅차게
   너와나 옹달샘 한모금 마시면
   하늘은 푸른하늘 가슴이 뛴다


목장이란 소, 말, 양 따위를 놓아먹이는 넓은 들이다. 우리나라는 면적이 좁아 목장이 별로 없다. 또 있다 해도 겨울먹이가 부족하다. 유럽에는 이상하게도 눈 밑에서 푸른 풀이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 기온이면 목장이 가능하다. 너무나 더운 열대지방에는 풀이 자라기 전 나무가 먼저 자란다. 밀림이 된다. 밀림에나 사막에도 목장은 없다. 한대지방에도 안 된다. 온대지방에서나 가능한 것이 목장이다.

 

목장의 노래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어울리는 노래가 아니다. 어쩌다 있기도 하지만 부자들이 갖고 있어 공개된 곳이 아니다. 노래 지으신 석용원 선생님이 목장을 경영하신 것 같지는 않다. 목장 경영하시면서 노래 지으셨다면 대단하신 분이다. 남의 목장 울타리 너머로 양떼를 구경하시면서 지으신 것 같지도 않다. 보통 목장에는 양이면 양, 소면 소지 양떼와 송아지를 같이 기르지는 않는다.

 

2010년은 사상 최대로 짐승들이 수난을 당한 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목장이라 부르는 것들이 사실은 목장이 아니다. 목장은 넓은 마당이 있어야 목장이다. 목장이라고 해놓고 마당은 없다. 그냥 실내 좁은 면적에 짐승들을 가두어 놓고 목장이라고 부른다. 미안하니까 농장이라 이름한다. 그래도 농장도 아니다. 농장도 마당이 있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축사, 돈사, 양계장이 되고 만다. 우사, 양돈장, 닭장이라 칭한다. 이렇게 밀집해서 기르다보니까 병이 날 수밖에 없다. 물론 병이 나면 전염되기 쉽다. 그러나 이번에 놔먹인 짐승이 구제역 걸린 일은 없었다. 목장에서 자유로이 뛰어다니며 풀파도 언덕을 넘는 양들은 구제역 걸리지 않는다.  

 

살처분되는 돼지들-.jpg

포크레인에 실려 살처분되는 돼지들  사진 <한겨레> 자료

 

 

 

흰구름 꽃구름 구경하면서 시원한 바람맞으면서 자란 동물들은 전염병이 와도 문제없다. 나무 아래 낮잠 자는 송아지도 구제역 걸리지 않는다. 소, 말, 염소는 풀을 먹어야 건강하다. 풀파도 언덕을 넘어 다니면서 옹달샘 물을 먹어야 건강하다. 곡식이란 조금씩 먹어야 건강하다. 되새김질하는 동물들은 곡식보다는 풀을 먹어야 건강하다. 소, 양, 돼지, 닭 다 길러 보았다.

 

지난여름에 소에게 곡식 주지 않고 푸른 풀만 먹였어도 살찌고 새끼 잘 낳아서 잘 길렀다. 무슨 짐승이든 밀집해서 배합사료 먹여서 기르면 병이 난다. 병이 나면 약을 써야 한다. 병이 나기 전 반경 몇 Km 거리 재가면서 모두 죽이는 것은 잘못이다. 수많은 소떼들, 돼지 떼들이 다른 동료들 병날까봐 미리 죽어준 것이다. 자진해서 죽어준 것이 아니고 타의에 의해서 죽어준 것이다. 미리 죽어주면 다른 동료들이 죽지 않게 된다. 문제는 미리 죽어준 숫자가 적고 남은 숫자가 많아야 하는데 반대로 남은 동료보다 병 없이 미리 죽어준 동료가 훨씬 많아진 것이 크나큰 사건이다. 미리 죽이지 말고 병든 짐승들만 죽게 놔두었으면 이처럼 많이 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볼 뿐이다.

 

살처분한 축사에 또다시 같은 숫자의 짐승을 들여올 때 관리하는 관리들이 짐승의 숫자를 1/10로 줄여서 들이게 하면 병이 안 난다. 햇빛 충분히 받고 구름이 가려주고 시원한 공기 마시면서 자라면 건강하다. 축사가 아니고 우사, 돈사, 양계장이 아닌 목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병이 나도 스스로 치유된다. 누구든지 목장을 하려는 희망으로 시작했으나 땅값이 비싸고 경제적으로 힘들어 우선 축사로 시작해서 목장으로 가려고 할 것이다.

 

넓은 풀밭이 파도치는 곳에서 흰구름 꽃구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언덕을 넘는 양떼들 소떼들 그려보고, 풀 뜯어 먹는 짐승을 구경하며 흙냄새 맡으며 대지(大地)에 누워 낮잠도 자고, 자다 깨면 옹달샘물 마시면서 그렇게 짐승과 같이 어울려 살아보고픈 꿈이었을 것이다. 거기다가 목부들까지 두고서 경영한다면 더 없는 꿈의 실현일 것이다. 이러한 목장만 하고 있었더라면 구제역이 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목장들이 없어 살처분이라는 사건이 시작되었다고 보면 된다.

 

축산농가-.jpg

우사의 모습 사진 <한겨레> 자료

 

 

하기는 전쟁 때 사람도 그처럼 모아서 같이 묻어 살처분한 일들도 있었다. 지금 시체발굴하다 보면 몇 십구가 뒤엉켜있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 가보니 우물에다 사람을 무더기로 빠뜨리고 덮어 죽인 일도 있어 그곳에 위령비를 세운 곳도 있었다. 그곳도 살처분한 곳이다.

 

성경에도 거리 재가면서 두 살 아래 사내아이를 모두 살처분한 일이 기록되어 있다(마태복음 2:16). 그 때 살처분한 것은 전염병 때문이 아니고 뜬소문 때문이었다. 지배하는 정부가 유대정부가 아니고 로마정부였기에 가능한 살처분이었다. 그 때 죽은 아이들은 죄 없이 예수대신 죽어준 것이다. 그러니 예수도 죄 없이 인류 위하여 죽어주어도 된다. 온 인류가 죄를 지어 집단 살처분 당할 것을 그가 미리 알아 혼자서 살처분 당하고 인류를 구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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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락경 목사
개신교 목사. ‘맨발의 성자’로 불렸던 이현필(1913~64)과 류영모의 제자인 영성 수도자이다. 30년째 중증장애인들을 돌보는 사회복지가이자 유기농 농부 겸 민간요법계의 재야 의사. 군인으로 복무했던 강원도 화천에 터를 잡아 1980년부터 시골교회를 꾸려가면서 중증장애인 등 30여명을 돌 보는 한편 유기농 된장과 간장을 만들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메일 : sigolzz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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