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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에서 죄수들에게 내린 형벌은?

청전 스님 2011. 09. 13
조회수 13906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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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라다크 오지에 있는 데키곰파의 스투파들   사진 전제우

 

 

올 여름에도 라닥 일주를 했다. 필자의 연례행사인 라닥 지방 의료 봉사활동이다.

 

라닥지방은 유달리도 불탑이 많다. 주로 곰빠(절) 주변이지만, 어떤 곳에는 탑이 있지 않아도 될 그런 장소에도 있다. 크기도 각양각색이다. 예쁜 탑도 있지만 엉성한 탑, 엄청 큰 탑부터 조그만 탑, 똑 같은 게 나란히 있는 탑 등등 참 많은 불탑이 장관이며, 라닥 지방의 특징이자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라닥을 1987년부터 꾸준히 연연히 다녔다. 늘 왜 이리도 탑이 많을까하는 의구심이 계속 되었다가 이번에서야 알게 되었다. 아주 옛날 1980년대 KBS TV 라닥 취재진의 방송중의 한 나레이터가 이 탑을 가리키며 했던 설명에 폭소가 나오기도 했었다. 이 탑들이 승려들의 무덤이라고 한 것이다.

 

티벹 불교에서 탑의 상징은 부처님의 마음을 나타낸다. 부처님의 몸은 불상으로, 부처님의 말씀 즉 가르침은 경전으로써 대신한다. 자연스럽게 부처님의 신구의(身口意) 즉 몸과 말씀(가르침) 마음 세 가지를 이렇게 상징한다. 그래서 절마다 법당엔 불상과 더불어 경전을 지극히 모신다. 그리고 한쪽엔 꼭 불탑이 있다. 이렇게 하여 부처님의 세 가지 모습을 상징으로 표현하여 모시며 사원을 장식한다. 그렇다고 라닥 불자들이 할 일 없어 부처님 마음을 표현한다고 그리 많은 불탑을 쌓았을까? 알고 보니 기상천외의 발상으로 그 수많은 탑이 이뤄졌다니!!!

 

북인도의 한쪽 끝이 라닥 지방인 데 그 옛날, 영국이 인도를 통치하기 전에는 티벹에 속한 땅이었다. 거기엔 조그마한 세 나라로 통치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세상살이에 늘 그놈의 범죄자, 즉 도둑이 있고 사기꾼이 있고 남에게 피해를 준 범법자는 늘 있어왔다. 그 죄인들을 그때 당시의 왕들이 처벌 형식으로 쓰인 것이 죄인들에게 참회하고 다시는 그런 나쁜 짓 않도록 벌을 내린 것이 바로 이 탑 쌓기였던 것이다. 죄의 크고 작은 양에 따라 불탑 몇 개씩을 쌓도록 한 것이다. 이런 유래로 그 수많은 탑이 현재까지 남아 있게 된 것을 이번 라닥 방문에서야 알게 되었다.

 

참 인간적인 발상에 역사적으로 어떤 종교국가에서도 없었던 독특한 형벌이기에 언뜻 웃음도 나왔지만 어쩌면 최고의 교화방법으로 체벌이기도 했다. 물론 그 당시의 형법이겠지만 사람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인간으로 거듭 나게 하는 멋진 발상이지 않는가. 어느 종교에서 치러지는 말로만 기도 몇 번 하는 게 아닌 몸으로 땀 흘려 자기를 알아차리게 하는 실질적인 보속 참회기도인 것이다. 자기희생이 있는 보속의 진짜 기도인 것이다.

 

티벹 불교의 최고 성자는 당연히 밀라레빠(1052- 1135)이다. 지금도 티벹불력에서 당신 입적일인 1.14일은 성자추앙의 기념일이다. 스승 되는 마르빠 어른이 제자로 받아들이기 전에 밀라레빠의 세속적인 죄업을 정화하기 위해서 내린 일차 시험이 바로 탑 쌓기였다. 공들여 쌓은 돌탑을 틀렸다며 무수히 반복 시켜가며 호된 꾸지람에서 몸으로 직접 하는 체벌로써 자기를 알아차리게 한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게 우리 불교에서도 유명한 한 스님이 역사에 계신다. 구정(九鼎)선사이다.

 

입산하자 스승이 내려 준 첫 번째 숙제가 부엌에 솥을 거는 일이였다. 처음 일로써 얼마나 정성을 다 했겠는가. 그러나 스승은 틀렸다며 떼어 내 다시 걸라고 한다. 이런 일의 반복을 아홉 번이나 했을 때 비로소 당신 제자로 받아드림을 선언 한다. 하여 스님 이름이 구정선사가 되었다. 이런 일을 반복하면서 자기를 보는 것이다. 지금 이 몸이라는 가짜 자기가 아닌 내면의 진아, 참 자기를 보도록 하는 놀라운 방편 교화법이다.

 

이번 라닥 봉사 순례중 이 많은 탑의 유래를 알고서 옛 선왕들의 탁견에 찬사를 보내며, 이 혼탁한 세상에 좀 더 인간적인 체벌로써 이 시대에 이와 비슷한 방편을 쓴다면 좋겠다고 생각 한다.

 

비만 내리는 심한 천축 우기 속에서, 해동 비구 청 전 합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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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스페셜 글: 원불교 최고 어른 좌산상사-"진보도 보수도 맹신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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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전 스님
가톨릭 신부가 되기 위해 광주 대건신학대에 다니다 송광사 방장 구산스님을 만나 출가했다. 1988년 인도로 떠나 히말라야에서 달라이라마를 만나 그의 제자가 되었다. 매년 여름 히말라야 최고 오지인 라다크를 찾아 고립된 티베트 스님들과 오지 주민들에게 약과 생필품을 보시하고 있다. 어느 산악인보다 히말라야를 많이 누빈 히말라야 도인.
이메일 : cheongjeon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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