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찾아서
나를 찾아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나를 극복하기도 하고, 더 큰 나로 나아가는 마당입니다. 명상과 고전, 영화에 대한 조현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관념의 성벽을 뛰어넘어 비상하려고 합니다.

나는 맹인과 결혼한 것이 아니다

조현 2011. 10. 24
조회수 9375 추천수 1

나에게 맹인인 남편을 섬기면서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 그러한 질문에 나는 주저하지 않고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내 중 하나'라고 대답하곤 했다. 그러면 남편의 사회적, 학문적 지위 때문이냐고 되묻는 이들도 있다. 아니다. 그것은 결코 아니다. 그가 맹인이라는 것이 내가 행복한 아내가 되지 못하는 조건이 될 수 없듯이, 그가 사회로부터 받는 존경이 나를 행복한 아내로 만드는 조건이 되지 않는다. 나는 강영우라는 한 인간, 더욱 좁게는 한 남성을 사랑하여 결혼한 것이지 맹인과 결혼한 것이 아니다.

 

      나의 희망, 기쁨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 <해피라이프>(석은옥 지음, 문학동네 펴냄)에서

 

 석은옥(69)=1972년 한국인 최초로 백악관 직속 장애위원회의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67) 박사와 결혼해 미국으로 건너가 두 아들을 낳았다. 자신은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인디애나에서 시각장애인 순회교사로 28년간 일했다.
 숙명여대 영문과 재학중 대한적십자사 청년봉사회 부회장을 맡으며 봉사하던 중 서울맹학교에 뒤늦게 입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던 강박사를 처음 만났다. 26살 때 고아로 두 동생과 함께 살던 시각장애인 강 박사의 청혼을 받고 3년 뒤 결혼해 강박사의 유학길에 동행했다. 아버지의 눈을 고치겠다며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안과의사가 된 강진석 박사와 최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선임법률고문이 된 크리스토퍼 강(강진영) 변호사의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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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이메일 : cho@hani.co.kr       트위터 : hoosimjung       페이스북 : hoosim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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