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글방
휴심정의 멋진 벗님들이 전하는 나눔의 글 마당입니다.

몸과 소통하고 대화하기

최상용 2013. 01. 25
조회수 13020 추천수 0


몸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법


수족냉증-.jpg

<한국방송> <생노병사의 비밀> 자료 제공



당신은 몸과 소통하며 대화하고 있는가! 늘 함께 하면서도 자칫 소홀하기 쉬운 무리 몸, 그 대화라는 게 어렵지만은 않다. 몸의 주인인 마음이 깨어 알아차리고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마음이 몸을 벗어나서는 신체 각 기관은 물론 수족 등에서 다양하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알아차릴 수가 없다. 하루 종일은 어렵다 하더라도 잠자리에 들거나 잠에서 깨었을 때만이라도 10 - 30여분동안 몸과 오붓한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그렇게 매일 밤 잠자리에서 행한다면 몸을 위협하는 다양한 질병현상을 사전에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간의 소통이 없는 무관심만큼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게 있을까! 무관심하면 소통은커녕 대화마저도 이루어지기 어렵다. 지역 및 계층 간의 갈등은 물론 사회의 붕괴를 유발할 수 있는 악의 요인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몸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진 우리 몸도 다양한 정보망을 통해 서로 간의 견제와 통제, 그리고 조화를 꾀한다. 그런데 조직이나 세포 간에 소통이 없어지면 오장육부 간의 조화가 무너져 종국에는 특정부위에 심각한 질병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이웃이나 사회가 서로 이해하고 관심을 갖을수록 소통은 원활해지고 건강한 이웃관계를 이룩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몸도 마음이 주체가 되어 몸속의 다양한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 바로 관심과 소통하려는 의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에 착안하여 오랫동안 도가(道家)에서 행하는 수행법이 존사(存思) 혹은 존상(存想)법이다. 사마승정이 『天隱子천은자』에서 “存이란 나의 정신이 몸에 늘 깨어 존재하게 하는 것이며, 想이란 내 몸의 각 부위를 바라보며 생각하는 것”이라고 정의 했듯 마음이 깨인 상태에서 내 몸을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이다.


행주좌와(行住坐臥)에 관계없이 어느 때든 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가장 효과적인 누워서 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손발을 따뜻하게 하라


먼저 10 - 30여분동안 조금도 움직이지 않을 최대한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눕는다. 도중에 움직이면 몸에서 보내는 신호가 단절되거나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이부자리는 너무 덥거나 춥지 않고 아늑함이 느껴질 정도가 좋으며, 계절에 적당한 이불을 선택하고 늘 발부터 가슴까지는 덮어 체온을 유지하는 게 좋다. 움직이지 않을 자세를 취했다면 배꼽을 중심으로 복부 전체를 마음으로 바라보며 심호흡을 세 번 한다. 이어 머리에서 발끝까지 몸 각 부위를 바라보는 상세이완법을 통해 긴장을 해소하여 심신을 편안하게 한다. 


몸을 이완하고 나서, 가장 먼저 집중적으로 소통하고 대화할 부위는 말초신경이 몰려 있는 손과 발이다. 그 중에서도 발을 대상으로 삼는 게 좋다. 발이 따뜻해지면 손은 자연스럽게 따스해지기 때문이다. 먼저 발목이하의 느낌에 집중한다. 발가락은 물론 발등 발바닥이 차갑거나 시린지를 살핀다. 발목이하가 차가우면 몸 전체의 이완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신호인 동시에 잡념이나 망상이 수시로 일어나 집중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처음 집중이 안 될 때는 마음속으로 ‘발가락이 차가움! 엄지발가락은! 두 번째 발가락! 세 번째 발가락! 네 번째 발가락! 다섯 번째 발가락!’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되 뇌이며 느낌을 관찰한다. 마음속으로 연호하며 발가락에 집중하면 다양한 느낌을 감지할 수 있다. 발가락 끝에서부터 미세한 떨림이나 스멀거림, 간지러움, 뭔가 쏘는 듯한 느낌 등 말로 형언하기조차 어려운 다양한 현상이 나타난다. 그렇게 계속 발목이하에서 보내는 신호를 집중해서 바라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따스한 온기가 발을 감싸 돌게 된다. 


발이 따뜻해지면, 자기도 모르게 잠 속으로 빠져드는 게 수행초기의 현상이지만 계속해서 연습하면 이 또한 극복해낼 수 있다. 발이 따스해졌다는 것은 손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온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마음으로 읽어라


손발이 훈훈해지면 이제는 관찰영역을 온 몸으로 확대한다. 처음에 나타나는 미세한 통증이나 간지럼과 같은 신호는 몸의 가장 불편한 곳으로부터 온다. 그 신호를 집중해서 관찰하면 더 심해지기도 하고 불과 몇 초와 같은 짧은 시간 내에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관찰하면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시림이나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이때는 관찰 집중을 위해서 해당 부위를 마음속으로 느끼며 감지해야 한다. ‘통증’이나 ‘시림’과 같이 나타나는 현상 그대로를 느끼면 마음속으로 되 뇌이며 계속해서 바라보라. 불편함은 대략 2 -3분 이내에 사라진다. 우리 내면은 고요히 지켜보지 않으면 웬만해선 그 속내를 드러내놓지 않는다. 


그렇게 계속해서 고요함을 유지하면 통증이나 시림과 같은 현상은 몸 곳곳에서 나타난다. 바로 내면과의 끊임없는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 알아채지도 못하게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현재 느끼며 알아차리고 있는 현상이 사라지면 또 다른 부위에서 출현하고, 또 알아차려 사라지면 또 다른 부위에서 나타남을 반복한다. 즉각즉각 알아차려 마음을 집중하다보면 몸이 보내오는 미세한 신호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것이 곧 몸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몸과의 소통이 원활해지면 자가 치유력을 높일 수 있는 존사법의 고급단계, 즉 평소 불편했던 오장육부는 물론 인체 각 기관의 건강해진 모습을 마음속에 그리며 바라보는 ‘이미지 힐링’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최상용
신문과 잡지사 기자로 활동하다가 동양철학에 매료돼 원광대에서 기(氣)공학과 기(氣)학을 공부한 동양철학박사. 현재 인문기학연구소 소장으로 동양사상과 생활건강 및 명상에 대해 강의한다. 저서로는 한자의 강점인 회화적인 특징을 되살리고 글자에 담긴 역사적인 배경을 소개한 <브레인 한자>와 <한자실력이 국어실력이다>등이 있다.
이메일 : choisy1227@naver.com      
블로그 : choisy1227.blog.me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내 안의 나를 깨우는 장자내 안의 나를 깨우는 장자

    휴심정 | 2017. 02. 19

    소설처럼 읽히는 장자 3권 <장자>는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인 장자가 직접 쓴 것으로 알려진 내편 7편과 전국시대 말부터 한대까지 후학들이 덧붙인 외편 15편, 역시 제자나 후학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잡편 11편 등 모두 33편으로 나뉜다. ...

  • 수면시간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자기계발할 수 있는 방법수면시간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자기계...

    최상용 | 2014. 04. 17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심신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뇌간치유 수면명상법[하루3분 수면혁명]을 출간하고서 요즘엔 여러모로 분주하다. 그 중에서도 독자 분들로부터 오는 메일이나 쪽지에 답장을 하는 일이다. 연세 지긋한 분에서부터 바쁜 일...

  • 최상용 박사의 <수면 혁명>최상용 박사의 <수면 혁명>

    휴심정 | 2014. 03. 27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불면증 이겨내고 잘 자는 법 <한겨레> 기자를 대상으로 수면명상법을 시연하고 있는 <하루3분, 수면 혁명>의 저자 최상용 박사기자가 도전해본 수면명상법…30분 투자로 숙면 성공수면명상 전문가 최상용(55·인...

  • 꿈을 기도하기에 가장 좋은 날, 정월 대보름꿈을 기도하기에 가장 좋은 날, 정월 ...

    최상용 | 2014. 02. 12

    정월 대보름날, 잠들기 전 소망을 기원하자 2008년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섶다리에서 바라본 보름달. 김봉규 선임 기자 bong9@hani.co.kr [휴심정] 한가위와 정월 보름달 14일이 정월대보름이다. 우리 조상들은 정...

  • 숙면의 비법숙면의 비법

    최상용 | 2013. 12. 08

    우리에게 잠이란     한겨레 곽윤섭 기자   왜 우리는 인생의 3분의1이라는 시간을 잠자는데 할애해야 할까! 나이 30이면 10년을, 60이면 20년을 수면시간에 배당하다니 ‘이거 너무 아깝지 않은가!’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