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글방
휴심정의 멋진 벗님들이 전하는 나눔의 글 마당입니다.

여름철 불면증 이기려면 우유,상추,양파를 먹어라

최상용 2012. 06. 08
조회수 30333 추천수 0


우유마시기-.jpg




장마와 무더위가 번갈아 찾아오고 기온차가 심한 여름철에는 인체 역시 힘들어하며 탈이 나기 쉽다. 몸이 힘들어하는 기색이란, 예전에 비해 ‘입맛이 떨어지는 것’을 그 신호로 삼아야 한다. 입맛이 없는 것은 곧 몸의 생리적인 현상으로, 무더위에 몸이 운신하기 힘든 만큼 몸속의 장기들 역시 제 기능을 다하기 어렵다는 호소다. 면역력의 저하와 함께 소화흡수는 물론 신진대사 능력도 떨어졌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때문에 다른 계절과 동일한 강도로 운동을 하거나 육체적으로 무리를 하면 장기들이 탈이 나기 쉽다. 입맛이 없는데도 ‘식보(食補)’가 제일이라며 억지로 먹었다가는 오히려 소화 장애를 일으키기 십상이다. 밥맛이 없을 때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평소보다 가볍게 먹어 소화기관의 부담을 덜어 주어야 한다. 


입맛이 없다고 해서 아침은 거르고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다 결국 저녁에 과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휴식을 취해야 하는 시간에 많은 양의 음식물이 들어오면 소화기관은 대충대충 처리하여 몸의 은밀한 곳에 지방 성분으로 저장해 버린다. 


언제 또 음식물이 들어올지 모르니 만약을 위해 비축해 두는 것이다. 입 맛 없는 여름철에 오히려 살이 찐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몸의 현상 때문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음주량 조절에도 유의해야 한다. 평소처럼 마셨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높은 기온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심장이나 신장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이러한 부담은 두 장기뿐 아니라 유기적으로 여타의 장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취기도 빨리 오르고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노련한 술꾼들은 기력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에는 가급적 음주를 삼간다. 마신다 해도 가볍게 맥주 몇 잔으로 체온을 조절하는 정도다.


여름에는 특히 습도가 높아 잠을 설치기 쉬운데 우유, 상추, 양파 등을 섭취하면 불면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원료라고 할 수 있는 트립토판을 함유한 우유는 잠자기 전에 마시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상기된 열을 내려준다. 또 락투세린과 락투신이라는 성분을 함유한 상추는 몸을 편안하게 이완시켜주고, 느슨하게 진정시켜줄 뿐 아니라 진통효과도 있어 불면증을 해소하는 데 좋은 식품이다. 양파 역시 유화알린이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신경안정과 혈액순환을 유도하기 때문에 과로나 신경성으로 인한 불면증에 도움이 된다.



족욕-.jpg



황제내경에서 제시한 여름철 양생법



운동 역시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휴가철이 몰려 있는 여름철, 평소 하지 않던 운동을 하거나 모처럼 만의 여유로움에 정상정복을 목표로 산행을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오를 때는 잘 모르지만 하산할 때 절절매는 경우를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럴 때는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고 심신의 피로를 삭이는 게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


동양의학의 최고(最古) 경전인 『황제내경·소문黃帝內經·素問』의「사기조신대론四氣調神大論」에서는 여름철 양생(養生) 방법론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양력 5월부터 7월까지 여름철 석 달은 만물이 무성하게 자라나는 계절로 번수(蕃秀: 24절기의 입하부터 시작된 여름의 3개월)라 한다. 하강하는 하늘의 기운과 상승하는 땅의 기운이 활발하게 교류하여 만물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튼실해진다. 인체 역시 이러한 변화에 순응하여 일조량이 늘어난 만큼 밤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조금씩 늦춰가고 아침에는 해 뜨기 전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낮 동안엔 햇빛을 쬐이며 활동하는 것을 멈추지 말고, 자칫 더위로 인해 마음에 분노와 같은 성냄이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만물이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수려하게 자라나는 것처럼 우리 몸 안을 흐르는 기운도 우주의 기운과 잘 소통해서 편안하게 해야 한다. 이것이 여름의 기운에 상응하여 몸과 마음을 기르고 닦아 장수하기를 꾀하는 양장(養長)의 도리다. 이를 거스르면 여름의 기운과 어긋나 여름을 상징하는 화(火) 장부에 해당하는 심장과 소장의 유기적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여름철엔 불면증과 어깨통증에 노출되기 쉬워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여름철에는 특히 어깨 통증과 불면증을 동시에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조철현 교수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어깨 통증 환자의 81.5%가 수면장애를, 22.9%는 우울감을, 21.8%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깨에 통증이 있으면 뇌로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하게 되고, 자연스레 불면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동양의학의 우음좌양(右陰左陽) 사상에 의거해 좌우측의 어깨를 나누면 좌측어깨는 양의 장기인 심장과 관련이 있고, 우측어깨는 음의 장기인 폐와 상관성을 갖는다. 이에 따라 좌우측의 어깨 및 손으로는 오장육부의 경락 중에서도 온도에 민감한 심장과 폐 관련 경락이 유주하고 있다. 그래서 실내외의 온도차가 심한 여름철에 차가운 온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폐와 심장의 균형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 때 아닌 여름감기에 걸려 고생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냉방병의 일종이다. 폐는 원래 냉한 장부인데 온도차가 심해지면 냉기로 인해 우측어깨 통증을 동반하기 쉽다. 따라서 실내외 온도가 5도 이상 차이나지 않게 냉방기 가동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왼쪽 어깨 이상은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여름에는 온도 상승으로 몸 전체의 혈관이 확장되어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이때 특별한 심리적인 압박을 받는 일이 생기면 왼쪽 어깨 결림과 함께 불면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대개 왼쪽 어깨와 팔 등의 불편을 동시에 호소한다. 어깨 뒷면에 위치한 견갑골과 중앙의 천종혈을 지그시 눌러보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심리적 압박과 갈등으로 인한 것이다. 


마음의 불안은 오장육부 중에서도 특히 심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게 되면 잡념이 끊이지 않을 뿐 아니라 그에 따라 머리 쪽으로 열기가 올라가는 상기(上氣)증이 발현되어 잠 못 이루는 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땐 상기된 열을 몸의 끝인 발쪽으로 유도해야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따뜻한 물을 발목까지 담그고 있으면 머리 쪽으로 몰린 열기가 하부 쪽으로 내려와 차츰 말초 부위로 유도되면 상기증이 해소되면서 숙면에 들 수 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최상용
신문과 잡지사 기자로 활동하다가 동양철학에 매료돼 원광대에서 기(氣)공학과 기(氣)학을 공부한 동양철학박사. 현재 인문기학연구소 소장으로 동양사상과 생활건강 및 명상에 대해 강의한다. 저서로는 한자의 강점인 회화적인 특징을 되살리고 글자에 담긴 역사적인 배경을 소개한 <브레인 한자>와 <한자실력이 국어실력이다>등이 있다.
이메일 : choisy1227@naver.com      
블로그 : choisy1227.blog.me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내 안의 나를 깨우는 장자내 안의 나를 깨우는 장자

    휴심정 | 2017. 02. 19

    소설처럼 읽히는 장자 3권 <장자>는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인 장자가 직접 쓴 것으로 알려진 내편 7편과 전국시대 말부터 한대까지 후학들이 덧붙인 외편 15편, 역시 제자나 후학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잡편 11편 등 모두 33편으로 나뉜다. ...

  • 수면시간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자기계발할 수 있는 방법수면시간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자기계...

    최상용 | 2014. 04. 17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심신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뇌간치유 수면명상법[하루3분 수면혁명]을 출간하고서 요즘엔 여러모로 분주하다. 그 중에서도 독자 분들로부터 오는 메일이나 쪽지에 답장을 하는 일이다. 연세 지긋한 분에서부터 바쁜 일...

  • 최상용 박사의 <수면 혁명>최상용 박사의 <수면 혁명>

    휴심정 | 2014. 03. 27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불면증 이겨내고 잘 자는 법 <한겨레> 기자를 대상으로 수면명상법을 시연하고 있는 <하루3분, 수면 혁명>의 저자 최상용 박사기자가 도전해본 수면명상법…30분 투자로 숙면 성공수면명상 전문가 최상용(55·인...

  • 꿈을 기도하기에 가장 좋은 날, 정월 대보름꿈을 기도하기에 가장 좋은 날, 정월 ...

    최상용 | 2014. 02. 12

    정월 대보름날, 잠들기 전 소망을 기원하자 2008년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섶다리에서 바라본 보름달. 김봉규 선임 기자 bong9@hani.co.kr [휴심정] 한가위와 정월 보름달 14일이 정월대보름이다. 우리 조상들은 정...

  • 숙면의 비법숙면의 비법

    최상용 | 2013. 12. 08

    우리에게 잠이란     한겨레 곽윤섭 기자   왜 우리는 인생의 3분의1이라는 시간을 잠자는데 할애해야 할까! 나이 30이면 10년을, 60이면 20년을 수면시간에 배당하다니 ‘이거 너무 아깝지 않은가!’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