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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의 용산참사 유가족 면담 거부

2012. 08. 31
조회수 5349 추천수 0
이강서 신부, 8월 29일 용산 생명평화 미사에서 밝혀
유가족 면담은 거절…서울경찰청장은 만나 주폭 척결 MOU 체결

20120830_3.JPG » ▲ 제317차 용산 생명평화 미사가 8월 29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봉헌됐다. ⓒ한수진 기자

용산참사 발생 1318일째 되는 날인 8월 29일 오후 7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제317차 용산 생명평화 미사가 봉헌됐다. 미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용산참사 희생자 고(故) 이상림 · 양회성 · 한대성 · 이성수 · 윤용헌 씨와 부상자, 구속자, 그리고 집 없이 철거 위기에 놓인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다.

미사 강론에서 임용환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장)는 "이번 주 복음에서 예수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얼마나 위선으로 가득찬 눈먼 인도자인지를 예로 들어 눈먼 인도자들이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걷게 만든다고 가르치신다"면서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인도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가 진실되고 정의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용환 신부는 특히 “자신의 욕심과 욕망 때문에 누군가가 희생 당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고 당부했다.

20120830_4.JPG » ▲ 이강서 신부 ⓒ한수진 기자이강서 신부(서울대교구 장위1동 선교본당)는 미사 말미에 서울대교구가 용산참사 유가족들의 교구장 예방 의사를 거절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용산참사 유가족들은 7월 중순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를 통해 서울대교구장 비서실에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와의 면담을 문의했다. 유가족들은 만남이 성사되면 염수정 대주교에게 용산참사 구속자 특별사면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서울대교구 측은 용산참사 유가족들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

반면, 8월 13일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간부들을 교구청에서 만나 주폭(酒暴) 척결과 음주문제자 치료를 위해 서울지방경찰청과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맺었다.

서울대교구, 유가족의 염수정 대주교 면담 요청 거절
유가족 유영숙 "아이들이 아빠를 보고 싶어 힘들어 하니 고통스럽다"

이에 관해 이강서 신부는 "교회 구성원으로서 부끄럽다. 교회가 먼저 만나야 할 사람과 나중에 만나야 할 사람을 거꾸로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교구장이 취임해 집 없이 쫓겨나는 사람들을 먼저 만나고 맨 나중에 포용의 의미로 경찰을 만나 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발칙한 생각을 해본다"고 밝혔다.

용산참사 유가족 유영숙 씨는 "아이들이 아빠를 보고 싶어하고 힘들게 사는 걸 보면서 매일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이 용산 철거민 구속자들을 특별사면하면 자신이 저지른 학살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니 우리의 사면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행복한 가정을 파괴한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월 15일 정부는 용산참사 구속자들의 8·15 특별사면을 촉구하는 시민 청원서와 정당의 사면촉구 결의안,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 · 개신교 · 불교 · 원불교 등 4대 종단 대표의 청원을 모두 거절했다.

한편, '용산참사 진상규명 및 재개발 제도 개선위원회'는 용산참사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이었던 김석기 씨에게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묻는 고발운동을 7월 20일부터 한 달간 전개했고, 8월 20일 시민 고발장 760부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형사3부에 사건을 배당하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용산 생명평화 미사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 오후 7시 명동 가톨릭회관 2층 강당에서 봉헌된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한수진 기자
 

본 글은 휴심정 벗님매체인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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