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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스님, 종정에 항의성 질의서

조현 2011. 12. 07
조회수 12258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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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 스님  사진 <한겨레> 자료

 

 

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 본부장인 도법 스님이 7일 법전 종정이 ‘종교평화선언’을 유보시킨 것과 관련한 공개적인 반박글을 발표했다.

 도법 스님은 ‘(종정) 예경실장께 보내는 편지’라고 썼지만, 사실상 ‘조계종 최고 지도자’인 종정을 향한 글이어서,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

 

봉은사 사태’ 등으로 내홍을 겪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를 발족시키면서 본부장인 도법 스님에 대해 ‘총무원 밖 총무원장’이라고 칭하면서 종단의 행정 이외 사회 문제를 비롯한 종단 안팎 현안에 대한 일들을 처리해달라고 당부한 상태다. 


 이에따라 ‘자성과 쇄신결사 추진본부’는 종단 내 중진 스님들과 학자들의 논의를 거치고, 원로의원과 종회의원, 본사주지들의 의견을 물은 끝에 ‘나만의 진리를 고집하지 않고, 이웃 종교에도 진리가 있음을 인정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종교평화선언을 마련하고, 이를 지난달 29일 이웃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서울 조계사에서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표 4일 전 법전 종정이 ‘더 공의를 모을 것’을 주문함에 따라 발표가 취소된 바 있다.


  도법 스님은 이 편지에서 ‘석가모니가 이 세상에 출현한 이유’인 ‘불교의 종지’에 대해 불경을 들며 “‘뭇 중생들을 열반에 든 바 없이 들게 한다’, 즉 ‘뭇 생명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서’라고  했다”며 “‘종교평화선언’에 대해 왜 종지를 잃을까 걱정된다고 했는지 예하의 깊은 뜻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선각 법전종정 자승-.jpg

지난 5월 `부처님 오신날' 조계사에 열린 봉축법회에 온 법전 종정 뒤로 예경실장인 선각 스님(왼쪽)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있고, 당시 문화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서 있다.  사진 <한겨레> 자료

 


 도법 스님은 또 “불교 종단의 위상을 초라하게 만드는 선거풍토, 계파정치, 종회의원 폭력, 빈민주적인 종단과 사찰운영, 비인격적인 언행, 불투명한 재정, 무절제한 고급 승용차, 비불교 수행자적인 물질적 풍요와 편리 추구, 국가 권력의 종속화, 대형불사를 위한 온당치 못한 방법으로 재정을 만드는 것 등은 종지정신과 종정 예하의 뜻에 합당하기 때문에 나무라지않고 계시느냐”고 본의를 물었다.


 도법 스님은 이와함께 “한국 불교 제일의 총림이요, 종정 예하께서 주석하는 해인사에서 일어난 일련의 문제들은 종지정신과 예하의 뜻에 합당하기 때문에 바람잘 날 없이 계속되도록 놔두는 것이냐”고도 물었다.


 도법 스님은 “어떤 인물, 어떤 직위보다 더 위대한 근본은 법이기 때문에 마땅히 종헌종법 정신으로 종단과 사찰을 운영해야 하는데 높고 힘 있는 직위의 스님들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무조건 허용되고 인정 받는 문제들이 종지 정신과 예하의 뜻에 합당하기 때문에 묵연히 지켜보고만 있느냐”고 질의했다.


 도법 스님은 “이번 기회에 총무원장을 위시로 한 모든 종도들이 종지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겸허히 배우고 토론하고 대화하도록 파사현정의 죽비로 내리쳐 달라”며 “다음엔 ‘이판적(수행) 문제’를 놓고 답답한 물음을 제시하겠다”고 2탄을 예고하기도 했다.


 경남 합천 해인사에 주석하는 법전 종정의 종교평화선언 유보 교시 이후 종단 안팎에는 종정 비서실장 격인 예경실장을 맡고 있는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10년 전 도법 스님이 이끌던 전북 남원 실상사에 머물던 수경 스님이 불교계신문에 해인사에서 추진중인 대형 청동대불 불사에 대해 비난하는 글을 내자 선각 스님을 비롯한 해인사 선방 스님 30여명이 결제중에 실상사에 찾아가 기물을 파손한 바 있다. 또 최근 선각 스님의 측근인 해인사 소임자가 조계종 종회에서 폭행사건으로 물의를 빚어 종단 차원에서 제재를 받고 있는데 대한 불만이 ‘종단 차원의 사업’인 종교평화선언 유보 지시에 영향을 미치지않았느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선각 스님은 “종정 스님께서 대중의 공의를 더 모아 내년에 새로 추대될 후임 종정께서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교시를 내린 것”이라며 세간이 관측을 일축했다.


 한 종단 관계자는 “조계종단을 바로 세우기 위해 도법  스님이 스스로를  백척간두에 세웠다”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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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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