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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잔브람 명상 즉문즉답…“명상이 주는 행복 두려워마세요”

이길우 2016. 02. 29
조회수 6527 추천수 0
145654586390_20160228.JPG » 아잔브람 스님이 명상이 주는 지극한 행복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아침에 떠오른 따스한 햇살을 밤새 오무렸던 연꽃을 활짝 피게 합니다. 그 과정을 자세히 살펴봅시다”

명상의 효과와 마음의 변화를 설명하는데 연꽃이 등장한다.

아잔브람 스님의 차분하고 친절한 설명에 1천여 관중을 숨을 죽인다.

“햇살이 비추면 가장 바깥에 있는 거친 연꽃잎이 벌어집니다. 그러면 그 따스한 햇살은 속에 있는 두번째 꽃잎을 열게 만듭니다. 또 세번째 꽃잎이 열립니다. 속으로 갈수록 향기가 짙고 얇고 섬세한 꽃잎이 드러납니다. 우리가 할일은 연꽃을 열어 마음 한 중앙에 있는 나를 찾아 가야합니다. 이것이 바로 명상입니다. 햇살의 따스함은 자비와 친절입니다. 빛은 바로 ‘알아차림’입니다.”

스님은 마음뿐 아니라 자신의 몸에도 친절해야 한다고 한다. “부처님도 자신의 몸에 친절했습니다. 강가의 편안한 자리에서 명상을 했습니다. 몸이 편해지고, 긴장이 풀리면 몸을 못 느끼게 됩니다. 몸에 대해 걱정을 하면 생각이 돌아 갑니다. 그러면 그 생각을 멈추기 어렵습니다.”

스님은 “명상을 하며 마음이 무엇을 생각하면 굳이 끼어들지말고 그대로 두라”고 충고한다.

잡념을 억지로 내보내려고 하면 할수록 사라지지않고 오히려 강해진다는 것이다. 그런 잡념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친절’ ‘자비’ 등을 생각하면 마음이 점차 가라앉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님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여러분이 생각을 멈출수 없는 이유는 바로 정적과 고요를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145654586415_20160228.JPG » 아잔브람 스님이 명상이 주는 지극한 행복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마음속의 고요를 두려워하나? 마음속의 고요를 느껴본 적이 있었나?

스님은 명상을 통해 마음의 정중앙에 들어가 고요를 느끼면 남는 것은 ‘호흡’이라고 했다.

“호흡을 알아차리리는 것은 노력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친절한 마음으로 호흡을 합니다. 그러면 기쁨과 환희에 찬 호흡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호흡이 깊고 기뻐서 오랫동안 즐거운 마음에 빠질 수 있습니다. 너무 행복해서 그런 행복에 집착하는가 하는 걱정을 하지 마세요. 부처도 이야기 했습니다. 명상의 즐거움을 두려워말라고…”

아! 명상의 즐거움 때문에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스님의 명상의 단계를 좀더 자세히 설명한다.

깊은 명상에 들어가 나타나는 첫번째 단계는 오감이 사라진다고 한다. 보고,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을 보는 감각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리곤 마음 깊은 곳에서 밝은 빛이 비친다고 한다.

그러면 마음은 완전한 고요상태로 들어간다. 그리고 굉장한 행복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마음속의 빛은 다른 단계로 이동시킨다고 한다. 거의 깨달음의 단계이다.

너무 고요해 아무것도 안 움직인다. 마음이 마치 바위나 산과 같이 느껴진다.

더 깊은 명상에 들어가면 의지의 결정과 행동도 사라진다. 그것은 내가 아니고, 그저 큰 고통의 일부임을 알게 된다고 한다.

145654586426_20160228.JPG » 법문을 마친 아잔브람 스님을 관중들이 아쉽게 보내고 았다. 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그 다음 단계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완벽하게 고요해지며 어떤 것도 알아차릴수 없게 된다고 한다.

바로 공(空)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고, 아무것도 없었음을 알게되는 단계가 명상의 마지막 단계라고 아잔브람 스님은 설명한다.

28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컨벤션 호텔에서 진행된 세계명상대전 둘째날 밤, 중앙 무대에서는 아잔브람 스님의 법문과 즉문즉답이 진행됐다. 영국 옥스포트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스님은 우선 명상의 방법과 효과를 설명하곤 관중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변을 시작했다. 질문은 관중들이 쓴 질문서를 이번 대전을 준비한 각산 스님이 읽었고, 질문이 끝나자마자 아잔브람 스님의 답변이 이어졌다. 그 어떤 질문도 끝나자마자, 답변이 줄줄 나온다. 신기할 정도이다.

-석가모니와 부처는 어디에 있나요?

=깊은 명상에 들어가면 바로 부처를 느낄수 있다. 굳이 부처가 살았던 인도에 가지 않더라도 당신의 마음속에서 부처를 볼 수 있다.

-깨달음에 이르면 신통력이 생기나요?

=깨달음에 이르면 번뇌가 없다. 만약 깨달은 이가 “당신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하면 당신이 얼마나 두려울 것인가? 그리고 그런 능력을 보여주면 마치 실험실의 쥐와 같은 신세가 될 것이다.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요? 어떻하면 그렇게 될까요?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은 것도 욕망이다. 그런 욕망이 다시 태어나게 만들 것이다. 정 태어나고 싶지 않으면 비구나 비구니가 되라

-몸이 약해도 성불할 수 있나요?

=당연히 가능하다. 깨달음은 몸이 아니라 마음에 관한 것이다. 내가 아는 120살에 스님이 된 분은 출가한지 몇달만에 아라한이 됐고, 몇달후 열반했다.

-남방불교에서는 윤회가 없다고도 이야기 합니다.

=윤회가 있다, 없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대상에 따라 다르다. 중력에 대해서 설명을 할때 대학교 1학년에겐 뉴튼의 중력을 이야기 하지만 2~3학년이 되면 아인쉬타인의 상대성원리를 이야기한다.

대상에 따라 설명하는 것이 다른 것이다. 진짜 깨달은 분은 윤회가 없다고 이야기 한다.

-암이 발생해 의사가 6개월 남았다고 선고를 받았는데 완쾌가 됐다. 어찌 설명할 수 있나?

=의사 말을 믿지마라. 내 의사 친구는 의대에서 가르치는 내용의 50%는 틀린 것이라고 실토했다. 그나마 50%도 무엇이 틀린 것인지 모른다고 한다. 한 암 환자는 이제 2주 남았다고 의사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진료비를 마련하려면 4주가 필요하다고 말하니까 그 의사는 앞으로 4주 남았다고 말을 바꾸었다.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도 명상과 수행으로 치료가 가능한가?

=가능하다. 정신분열증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분열증 외의 다른 부분을 키우면 된다. 정신분열증 환자는 없다. 다만 정신분열을 앓고 있는 이가 있을 뿐이다. 다른부분에 관심을 갖고, 키워주면 정신분열증은 치료된다.

-제사를 지내는 것이 옳은 일인가?

=멋진일 이다. 살아있는 사람에게 선물을 하는 것처럼 죽은 이에게도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다. 돌아가신 부모가 없으면 나도 없다.

-삼매에 들어가면 저절로 통찰력이 생기나?

=자동으로 통찰력이 생긴다. 산속의 호수에 바람이 불어 물결이 이르면 호수 수면에 비치는 상이 일그러진다. 마음이 완전히 고요해지면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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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명상, 아잔브람
이길우
아직도 깊은 산속 어딘가에 도인이 있다고 믿고 언젠가는 그런 스승을 모시고 살고 싶어한다. 이소룡에 반해 무예의 매력에 빠져 각종 전통 무술과 무예를 익히고 있고, 전국의 무술 고수를 찾아다니며 그들의 인생과 몸짓을 배우며 기록해왔다. 몸 수련을 통해 건강을 찾고 지키며 정신과 몸이 함께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싶어한다. 한겨레신문 창간에 동참했고, 베이징 초대 특파원과 스포츠부장, 온라인 부국장을 거쳐 현재는 종교 담당 선임기자로 현장을 뛰고 있다.
이메일 :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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