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글방
휴심정의 멋진 벗님들이 전하는 나눔의 글 마당입니다.

사람 마음이란 참!

서영남 2011. 06. 30
조회수 7560 추천수 0

저녁 무렵에 술주정을 부리는 사람이 있었고, 아침에도 또 술주정을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터무니 없는 소리에 흔들리는 마음이 참... 밥 잘 먹고 다니다 술에 취해서 온갖 욕을 하는 그 마음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술 껜 다음에 밥 먹으러 어떻게 올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어떤 손님은 지난 해 가을에 술이 취해 왔다가 실수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여덟 달만에 나타났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척 합니다. 또 그럴 것인지 물었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손님들이 민들레국수집에 가득 찼습니다. 수저 뜨는 소리만 들립니다. 아주 조용합니다.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나 앞에 앉아서 함께 밥 먹는 사람 모두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면 지하철에 사람으로 가득 찼지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그런 상태와 같습니다. 이것이 노숙인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틈에 있지만 나 외에는 아무도 없는 상태와 같은 것...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서 사람들이 서로 인사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놀랍습니다. 조금씩 이웃을 찾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습니다.


식사하러 오신 손님들 중에 절반 정도 손님은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절대로 벗는 법이 없습니다.


또 많은 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음식을 남기면 안된다고 합니다. 왜 남기면 안되는지 물어보면 열이면 열 "혼 나니까"라고 대답합니다. 혼만 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음식을 남길 태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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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남
전직 가톨릭 수사로, 인천에서 노숙자들과 가난한 이들에게 국수를 나누 는 민들레국수집 운영하고 있다. 1976년 가톨릭 한국순교복자수도회에 입회해 1995년부터 전국의 교도소로 장기수들을 찾아다니다가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정사목위원회에 파견돼 출소자의 집인 ‘평화의 집’에서 출소자들과 함께 살았다.
이메일 : syepet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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